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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서울경마팀이 공기업 최초로 심폐소생술 교육센터(Basic Life Support Training Site)를 개설했다. 미국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의 심사 대행 기관인 대한심폐소생협회가 엄정한 심사과정과 현장실사를 가졌고, 서울경마팀 응급구조대원 모두 수 년 간의 노력 끝에 최종 승인을 받는데 성공했다. 이제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싶었던 의료인이나 일반인들은 한국마사회 심폐소생술 교육센터에서 저렴한 가격에 체계화된 교육을 받고, 이수증까지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말산업의 중심 한국마사회는 어떻게 이와 같은 사업을 시행하게 된 것일까. 박영규 교육센터장을 만나 심폐소생술과, 교육센터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심폐소생술은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배워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렇다. 심장마비는 심근경색과 같은 질병, 급작스러운 사고등을 통해 발생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소생률이 4퍼센트 이내로 매우 낮다. 심장이 멈춘 채 혈액공급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가 4~5분만 지속돼도 뇌가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심폐소생술은 환자가 전문의에게 도달하기까지 심장이 멈춘 상태에서도 혈액을 순환시킬 수 있도록 심장을 지속적으로 마사지해주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선진국의 경우 심폐소생술 교육 과정이 보편화돼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심페소생술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 그렇다면 이번에 한국마사회에서 개설한 심폐소생술 교육센터란 어떠한 곳인가?
심폐소생술에 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이수증을 수여받을 수 있는 곳이다.
심폐소생술에 관해서는 유럽과 미국이 주축으로 연구과 공유를 하고 있는데 아시아 대부분의 지역은 미국심장협회의 가이드를 따르고 있다. 일반인과 의료인을 대상으로 총 3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의료인 대상 교육과정은 의사, 응급구조사, 간호사 또는 대학이상에서 해부∙생리학을 이수한 학부생에 한해 교육기회가 주어진다. 교육 과정은 BLS Provider과정, BLS Provider Renewal과정이 있으며, 교육을 모두 이수한 뒤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합격하면 미국심장협회의 공식 이수증이 발급된다.
국내에 심페소생술을 배울 수 있는 기관들은 대한응급구조사협회, 적십자 등 다수가 있지만 일부에서는 과도하게 비싼 교육비와 아쉬운 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곳이 존재한다고 들었다. 우리는 공기업으로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심폐소생술 과정을 교육하고자 한다.
- 기수를 포함해 말산업 관계자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응급구조대로 활동 중이다. 정신없이 바쁠 것 같은데 어떻게 이와 같은 활동을 하게 되었나?
사실 심폐소생술 교육은 벌써 10년이 넘도록 해온 활동이다. 한국마사회 임직원 들은 평소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우리는 전공도 살리고 이러한 교육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리자는 차원에서 심폐소생술을 교육하는 재능기부를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주로 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장애인 복지시설, 노인 시설, 다중 이용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고, 이것이 알려지며 여러 기관에서 문의가 들어와 본격적인 교육활동을 해왔다. 철도청, 보건소, 민방위는 물론 각종 기업 직원들의 안전교육에도 참여했다. 삼성의 경우 2년 정도 교육 과정을 거친 후 필요성을 절감했는지 자체 구조대를 만드는 등 변화를 보였다. 물론 한국마사회 직원, 청경, 말산업관계자들에게도 필수적으로 이행해왔다.
-한국마사회라는 브랜드 홍보 효과도 있을 것 같은데?
한 번은 교육을 간 기업의 임원이 한국마사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묻더라. 경마 말고 하는 것이 없지 않냐고 덧붙이기에 말산업을 통해 창출한 수익을 갖고 사회 환원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기업이고, 지금 배우고 있는 심폐소생술 교육 역시 그 일환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다양한 홍보활동을 하고 있지만, 한국마사회의 이름을 내걸고 우리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그것이 기업의 이미지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 센터 설립까지 준비과정이 힘들지는 않았나?
물론 쉽지는 않았다. 강사 다섯 명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 응급구조대 전 직원이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테스트를 받았다. 필기시험의 경우 하나라도 틀리면 강사의 자격을 얻을 수 없다. 게다가 실기테스트를 위한 과정은 자주 있는 것도 아니라 우리 근무 시간과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일이었다. 약 2년 정도 준비기간을 겨쳤고, 본격적으로 1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 센터 설립을 위한 조건을 완수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의 소속이 경마팀인 만큼 부서협조가 매우 중요한 사안이었다. 교육이수를 위해 근무시간을 조정하기도 해야하고, 장비 마련을 위해 예산도 필요했는데 경마팀에서 많은 배려와 지원을 해준 덕분에 이러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매우 고마운 부분이다.
-10년이 넘게 심폐소생술 교육을 해오고 있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결국 우리가 이것을 하는 것이 하나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고자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가르친 사람들이 누군가의 생명을 구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 그 어느 때보다 희열을 느낀다. 일례로 지난 2013년에는 렛츠런CCC.에서 경마를 관람 중이던 고객 한 명이 일시적으로 심폐기능부전 상태를 보이며 혼절했고, 심폐소생술을 배운 청원경찰 및 질서유지 PA의 즉각적인 심폐소생술 덕분에 구조대 인계까지 환자의 의식이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철도청에서 교육을 받은 열차팀장에게서도 연락이 와서 승객의 목숨을 살렸다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함을 느꼈다. 이러한 활동 덕분에 경기도지사로부터 한국마사회 경마팀 이름으로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꾸는 것이 있나?
많은 시간과 투자와 준비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욕심을 내자면 한국마사회의 이름으로 교육용 동영상을 만들어 배포하거나 수료증을 발급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심폐소생술 교육영상의 경우 미국의 영상을 갖고 와서 쓰는데, 저작권이 있다보니 영상 수정이 불가능하다. 영어로 된 영상이라 전공자의 경우 알고 있는 내용이니 쉽게 이해하지만 일반인의 경우에는 중요한 부분들을 놓치거나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 우리가 말로 설명을 해도 교육 성과를 보면 생각만큼 효과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한국마사회의 이름으로 만든 한국용 심폐소생술 교육영상과 책자를을 제작해 대학이나 교육기관에 배포해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신청 방법을 알려달라.
대한심폐소생협회 홈페이지를 방문해 가입을 하면 어느 교육장에서 언제 교육을 여는지 살펴볼 수 있다. 원하는 교육과정에 신청을 하면 그 인원이 우리에게 넘어오게 된다. 교육은 과천 인재개발원에 있는 교육장에서 이루어진다. 과정을 이수하고 나면 우리가 협회에 교육내용을 신청하고, 이수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단체의 경우는 인원에 따른 장비와 강사진을 마련해야하기 때문에 미리 문의를 주는 것이 좋다. 문의는 02 509 1117로 하면 된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