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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내 인화단결로 자신감 갖고 일하자
취임초기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과 함께 집무실을 찾지 못하고 도서실을 오갔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김도훈 한국마사회 부회장의 취임 100일을 지났다.
김도훈 부회장의 취임이후 올해초 한국마사회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였고, 김도훈 부회장은 부회장 겸 경영관리본부를 맡으면서 마사회의 중추적인 위치에 서 있다.
경마역사상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일로 기억될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을 진두지휘하고, 나아가 변화하는 마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김도훈 부회장을 만나 짧지만 결코 단순치 않았던 4개월여의 얘기를 나눠 보았다.
한국마사회의 현 모습은 그야말로 급류와도 같이 급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우재 회장과 더불어 공익기업으로써 한국마사회의 내일을 계획하고 추진하고 있는 그에게 마사회의 향후 정책방향을 들어 보았다.
- 부회장에 취임한지 100여일이 훌쩍 지났다. 소감은?
▲ 우선 한국경마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성공적인 개장을 함께 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서울경마공원에서 업무를 보면서 마사회가 상당히 방대하다고 느꼈다. 또한 경영관리본부를 겸하다보니 업무 부하가 엄청나다. 하지만 공기업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마사회 나아가 경마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하자고 다짐했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
- 올해초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루어졌다. 초반 혼란도 있었을텐데, 현재는 어떤가?
▲ 조직개편은 이미 지난해 기본계획이 이루어졌고, 올해 1월 최종적으로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하게 되었다. 우선은 본부와 경마장을 분리하는 것이었는데, 생소한 만큼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직개편이 마무리되고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하는데 탄력을 받는 시기라고 본다.
짧은 기간이지만 임직원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안정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성과가 있다면, 우선 목표가 생겼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연말 실적만을 집계하는 형식이었지만 현재는 경마장별, 지점별로 월별 실적평가가 이뤄지고 있어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취임초 내외적으로 낙하산 인사라는 평을 듣기도 했는데?
▲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는데, 부산경남경마공원 준공과 개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지금도 역사적인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의 현장에 있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1년6개월의 근무를 하면서 직원이라고 생각했는데, 낙하산 인사라는 평에 섭섭한 마음이 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많은 부분 직원들과 상호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최근 주변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더욱 힘을 얻었다.
- 84년의 역사를 가진 경마산업이 사회 기여도에 비해 인식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대한 대책은?
▲ 경마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개선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이중적인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공익기업으로 막대한 세금 납부와 사회 공익기금 출원 등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갬블성이 있기 때문에 사회 인식이 쉽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마사회에서는 꾸준히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해 왔지만, 앞으로 더욱 홍보 기능을 강화할 것이다. 마사회의 공익활동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방송심의위원회 규제를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내부적으로 경마관계자의 비리척결, 투명성 제고, 윤리경영 강화를 추진할 것이다.
- 한국경마가 2002년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보인 이후 계속 매출액 감소를 보이고 있다. 매출 안정화를 위한 계획은?
▲ 매출 안정을 위해선 우선 고객의 만족을 넘어서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경마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중이다.
한국경마가 발전하기 위해선 경마의 질적 향상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선진경마국을 벤치마킹해 열세에 있는 부분을 극복해야 한다.
또한 매출의 73%를 차지하는 장외발매소의 시설 개선도 필요하다. 수도권에 위치한 장외발매소 대부분이 열악한 시설속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쾌적한 전용공간 확충과 직원들의 친절도 강화, 수익의 지역사회 환원 등을 추진할 것이다.
- 지난 2월 마사회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이 화제가 된 바 있는데?
▲ 향후 경영방침을 얘기한 것이다. 마사회가 큰 규모지만 실제 정규직원을 놓고 보면 그다지 큰 조직은 아니다. 취임을 하면서 지켜본 결과 많지 않은 인력속에서도 인화단결이나 화합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인화단결을 첫 번째 목표로 직원의 조그만 일까지 신경을 쓰자고 다짐했었다. 조직개편을 하면서 지연,학연 등을 배제하는데 노력했고, 능력 우선순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불만의 소지가 있는 인사부문을 해결하기 위해 인사위원회의 구성부터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안건별로 하루전 인사위원에게 통보하고, 인사위 구성에서도 안건과 관련이 없는 인사가 판단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국가청렴위원회가 투명경영을 강조하는 것에 맞춰 징계수위를 높였다.
마사회 직원 모두가 자신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어야 한다.
- 최근 장외발매소에 대한 시민단체의 반발이 심해지면서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
▲ 제도적인 측면에서 현재 장외발매소 설치는 두 번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이유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지역사회의 경마인식 미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제도적인 면에서는 단순화, 단일화를 추진해 시간을 단축하려고 한다.
경마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수도권에서는 큰 반발이 없지만 경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지방에서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순이익의 상당부분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며, 또한 지역민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문화공간 등을 지원하며 인식 개선에 노력할 것이다.
또한 중심지 설치가 어려울 경우 시외곽에 어린이 승마장이나 놀이공간을 겸비하는 형태도 구상중이다. 현재 설치승인을 얻은 장외발매소가 10여곳에 달하는데 이후에는 추가적인 대단위 장외발매소 설치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초소형 미니발매소나 무인발매소의 설치도 마련 중이다.
- 지난해 사행산업규제모임 등 국회의원들의 경마산업 규제에 관련한 입법추진이 문제가 되었다. 이에 대한 대책은?
▲ 특별대책반을 구성해 방안을 마련중이다. 사행산업으로 분류된 대부분이 문광부 소속인데, 우선은 경마가 종합산업이라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다른 산업과 달리 경마산업은 1차산업이 축산업이 중요한 축이라는 것을 적극 홍보할 것이다.
총량규제 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규제를 최소한으로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마산업은 국민과 함께 하는 산업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많은 어려움들이 사라질 것이다.
올해 개봉 예정인 「각설탕」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경마산업을 주제로 한 영화로 인해 상당수의 국민들의 인식이 개선되리라 본다. 또한 정부 및 국회의원, 시민단체 등 관계자들이 선진경마국의 종마목장 등의 경마산업시설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인식개선을 추진하겠다.
- 마사회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마팬이 느끼는 변화는 미미한 것 같다? 그리고 경마팬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지난해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마사회가 최하위를 기록했다. 다양한 문제점이 있겠지만, 우선 경마팬의 욕구충족을 위해선 환급금을 올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최소한 75%정도까지는 올리는 것을 목표로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또한 사은행사와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양질의 경마를 선보이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며, 쾌적한 관람환경을 만들어 가겠다.
이 자리를 빌어 한국경마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경마팬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마사회는 앞으로 국가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 태어나고, 또한 어려워진 농촌에 힘이 될 수 있는 기업, 경마팬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