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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장후 실경주 성적저조 “믿고 지켜봐 달라!!”
22기 출신 기수들은 당초부터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활약할 기수로 선발이 되었다. 그중에서도 조찬훈 기수는 동기중 수석졸업생이라는 감투를 쓰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서울경마공원에서 활약을 할 동안 많은 기대를 모았었다.
22기 기수들이 부산으로 향하기 직전까지 조찬훈 기수가 몸담았던 서울경마장 15조(박희철 조교사)에서는 조찬훈 기수를 서울에 남게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했다는 후문도 들렸다.
경주동영상을 보면서 박진감 넘치는 멋진 기수들의 모습에 반해 기수라는 직업을 선택했다는 조찬훈 기수는 서울경마공원에서 기수로 활동하면서 ‘한눈에’라는 마필과 큰 인연의 끈을 만들었다.
신인기수로 두 번째 기승한 마필이 바로 ‘한눈에’로 2위 입상을 하면서 82.0배라는 고배당을 선사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경마팬의 뇌리에 깊숙이 인식시켰다.
하지만 서울에서 20전의 경주를 치르면서 수석졸업생이라는 자긍심에 걸맞지 않게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서울경마장의 시간을 마무리 해야 했다.
2003년 12월 마지막주 그에게 서울경마공원에서의 마지막이 될 경주에 또다시 ‘한눈에’에 기승한 그는 사력을 다했지만, 함께 부산으로 내려가게 된 동기 유현명 기수가 기승했던 ‘센스’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겨(?) 결국 서울경마공원에서의 1승의 꿈이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두 명의 부산행 기수들이 합작한 이 경주는 복승식 461.9배, 쌍승식 718배라는 초고배당을 선사했다.
일교차가 심한 가을의 깊어가는 날씨처럼 부산경남경마공원의 흐름도 경마팬에겐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것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마디로 절대강자도 없고 절대약자도 없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드러난 마필전력은 아직도 그 실체를 파악할 수 없으며, 모의경마자료로도 마필들의 능력을 제대로 가늠해 주질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의경주에서 최다승을 기록하면서 부산에서 최고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는 평을 받았던 조찬훈 기수도 역시 현재로는 공수표를 날린 사례로 남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개장을 준비하면서 결혼을 하고 아들이 생기면서 가장(家長)이 된 그는 장기간의 레이스에서 출발이 다소 좋지 않았지만 서서히 힘을 내며 선두권으로 나설 차비를 하고 있다.
- 현재 가족관계는?
▲ 사랑하는 아내와 5개월 된 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 모의경주에서는 다승1위였으나 실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 모의경주에서는 전력이 극대화되지 않은 점이 있으나 실제 개장과 동시에 기수들간의 경쟁의식이 발동하여 무척 힘든 레이스가 의외로 많다, 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 지금 소속조에서 생활은?
▲ 너그러움과 인자하신 김상석 조교사님과 마방식구들이 가족처럼 지내며 서로의지하기 때문에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 기승술이 비해서 의외로 성적이 안 나오시는 이유는?
▲ 모의경주 때는 타조마필에 기승할 기회가 많았지만 정작 개장 후에는 소속조 마필에 주력을 하다 보니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나의 성적보다는 소속조 마필들이 성적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다. 레이스를 펼치다가 긴장해서 승부타임을 놓칠 때가 간혹 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 본인이 느끼는 서울경마장과 부산경마장의 경주로 차이점은?
▲ 4코너부분이 너무 좁고 경사도가 낮아서 마필이 진입시 회전력과 탄력을 살리기 곤란하며 사고위험도 있어서 레이스 풀어가기가 쉽지 않다. 여기 기수들 대부분이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경주중 안쪽 주로를 이용하지 않고 외곽 선회을 하는 것도 그 이유인 것 같다, 과천처럼 코너부분이 넓으면 좀 더 좋은 기승술이 나올 것 같지만, 지금 현실에서 갑자기 주로를 넓힐 수 없으니,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
- 직선주로가 과천보다 길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 4코너 돌고, 직선 진입시 65~70미터정도 과천경마장보다 직선거리가 긴 것 같다,
직선이 길어서 추입마가 유리할 것 같지만, 의외로 직선주로 경사가 서울경마장보다 낮기때문에 추입마필들이 추입하는 시기가 늦는 것 같다, 실제로 최근경주에서 추입하는 경향이 별로 없다, 그 점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 서울경마장과 부산경마장의 마필수준을 비교해 본다면?
▲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나 현시점은 부산이 조금 나은 것 같다, 마필연령이 2~4세마들이기 때문에 질적 향상에도 노력중이고, 사양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 모의경주에서 몇몇 마필은 좋은 기록이 나왔지만 평균적인 거리기록은 서울보다 못한 이유는?
▲ 앞서 말했지만 코너웍 부분에서의 미숙함과 기수들의 긴장감이 고조되어 서로 경쟁하다보니 의외로 저조한 기록이 나올 때가 있다, 조금시간이 지나면 모든 면에서 익숙해질 것이다,
- 예시장이나 마감13분에 경주로에 진입할 때 안전시설이 미흡한 것 같은데?
▲ 흥분한 관중들로 인해 위험성이 있을 수 있겠지만, 어차피 기수라는 직업이 모든 걸 수용할 수밖에 없다, 부산경마팬 여러분들의 수준 높은 관전의식을 기대할 수밖에 없고, 우리기수들도 페어플레이정신으로 최선의 레이스를 펼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 끝으로 경마팬께 하고 싶은 말은?
▲ 저희 부산경마장 기수들은 정말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으나, 더욱더 노력해서 최고의 레이스를 펼쳐보일 것을 약속드립니다. 믿고 지켜봐주십시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