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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정상급 조교사... 개별구매마 관리 조언차 입국
-세번째 한국 방문... 올 때마다 수준 향상 느껴
-“한국경마가 많이 발전했고 앞으로의 성장세는 더욱 기대됩니다” 지난달 31일(금) 한국을 방문, 직접 경주를 본 카를로스 가르시아 조교사는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세계경마의 메이저리그 미국에서 최정상급 조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가르시아 조교사는 한국경마에 상당한 애착을 느끼고 발전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었다. 가르시아 조교사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성적으로 말하는 최고의 조교사
가르시아 조교사는 1940년 아르헨티나 태생으로 그곳에서 기수로 활동하며 처음 말과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70년 뉴욕 벨몬트 파크에서 조교사로 데뷔하면서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메릴랜드주 웰링턴 목장을 운영하며 생산자와 마주도 겸하고 있다. 하지만 본업은 조교사. 그는 미국에서도 능력 있는 조교사로 꼽힌다.
브리더즈 컵 디스타프 우승마 ‘밸리매이드’(Vally Maid), 86년 켄터키 더비에 출전했던 ‘파비포베스’(Fobby Forbes), 1700m를 1분39초F에 주파, 뉴저지주 신기록을 세우며 상금 1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스완송’(Swan Song), 2세 암말 챔피언에 오르며 2개 경마장 트랙 기록을 보유한 ‘카운티스다이아나’(Countess Diana)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친 말들이다. 그는 현재도 미국내에서 스테익스 우승확률과 2세마 우승확률이 가장 높은 조교사로 기록돼 있다.
-질 높은 경주마, 씨수말 다수 한국에 소개
그의 한국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 메릴랜드주 생산자협회 이사인 그는 지난 96년과 97년 메릴랜드주정부에서 개최한 한미 경주마 심포지엄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26일(일) 그의 소개로 과천에 입사한 미국산 개별구매마의 상태를 살피고 사양관리, 훈련 등에 조언을 해주기 위한 것이다.
이번에 그의 소개로 입사한 경주마는 모두 9두. 이중에는 미국에서 1회 교배료 3만 달러를 받는 ‘런어웨이그룸’의 딸로, 한국에서 씨수말로 활동하고 있는 ‘더그룸이즈레드’의 자매마이기도 한 ‘엘롭위드미’, 1회 교배료 1만 5천 달러의 ‘스톰부츠’의 딸 ‘하이패션부츠’ 등이 포함돼 있다. 그는 한국 마주들의 경우 외산마 도입이 2∼3년에 한 두씩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검증을 거친 말들이 필요하고 따라서 경매보다는 개별구매를 통한 구매가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이번에 로렐 경마장에서 좋은 말만 골라 9두를 소개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미 세계적인 씨수말 ‘스톰캣’ 자마인 ‘크립캣’, 씨수말로 활동 중인 ‘포트스톡턴’과 부마가 같은 ‘포티튜드’를 한국에 소개한 경험이 있다. 평소 한국경마 발전에 많은 관심을 보여온 그는 경마 발전을 위해선 경쟁이 필수적이고 경주마의 경우는 수입선이 다양해야 경쟁과 발전을 유도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최대한의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경마발전, 상호 신뢰가 첫 걸음
아르헨티나 출신의 그는 최근 들어 아르헨티나산 경주마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도 이러한 흐름에 뒷처지지 말 것을 주문했다. 아르헨티나 경제의 악화로 질 좋은 경주마를 상대적으로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 최근 아르헨티나산 경주마에 대한 관심은 세계경마의 젖줄 호주, 뉴질랜드에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외산마 개별구매 허용에 대해선 경쟁만이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일단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여기에 그는 될 수 있으면 암말들을 많이 사서 혈통을 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쟁의 논리가 꼭 경주마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며 모든 경마종사자가 그 대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국의 기수들은 숫자가 많아 잘타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철저한 프로의 세계라며 한정된 숫자의 기수들이 말을 타는 한국의 경우는 기수들의 자기개발과 프로의식 함양이 경마발전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심판에 대한 불신과 경주결과에 대한 추측, 의혹은 미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물론 문화의 차이가 있겠지만 시행체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고, 조교사, 기수 등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야 하며, 팬들은 경주결과를 신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메릴랜드주 15∼18세 축구팀 감독이기도 한 그는 “한국대표팀의 홍명보가 가장 위협적”이라며 모국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과 한국, 미국의 선전을 기원하며 5일(수) 수원에서 열린 미국-포르투갈의 월드컵 본선경기를 참관하고 제주도 목장들을 둘러본 후 8일(토) 한국을 떠났다.
【권현 기자 knhn@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