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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마대회 우승마 생산하는게 꿈
제주경마공원이 오픈한 91년부터 조교사로 활동하며 6백16승을 올리면서 명조교사로 활약했던 제주경마공원의 김채영 조교사가 경주마생산에 전념하기 위해 조교사직을 포기했다.
현재 명신목장에서 경주마생산에 전념하고 있는 김채형씨를 만나 조교사 생활을 접고 생산자의 길을 선택하게된 얘기를 들어 보았다.
생산에 전념하기 위해 조교사 포기
김채형씨가 경주마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까마득한 옛날부터다. 78년 처음으로 제주 조랑말을 사육하기 시작했고, 87년에는 큰 말을 키웠다고 한다. 그러나 경주마로서 등록이 되지 않아 조랑말만을 줄곧 사육했다.
91년 제주경마공원이 오픈을 하면서 그는 조교사 생활을 시작하게 됐고, 오랜기간 실경험에서 얻은 축적된 마필관리의 노하우를 발휘해 지난해까지 통산 9개 경마대회 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조교사 생활을 하면서도 마필생산에 남다른 열정을 버릴 수 없어 더러브렛 경주마 생산을 지속적으로 해왔다고 한다.
그러던 중 목장부지를 확보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주마생산이 이루어졌고, 두가지 일을 병행하게 되었다. 몸이 고달픈 것은 견딜 수 있었지만 어느 한쪽에 집중을 하다보면, 다른 한쪽 에 소홀해지는 것 같아 결국 한가지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택한 것이 생산자의 길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조교사직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꼭 도전해 보고 싶은 명마생산이기에 과감히 버릴 수 있었다.
명마의 산실이 될 ‘명신목장’
1만9천평의 부지를 가지고 있는 명신목장은 마사 170평에 씨암말 10두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는 지난 96년부터 4년여에 걸쳐 서울경마공원에서 경주마로 활약했던 ‘카산드라’가 있으며, 94년과 96년 미국에서 도입한 씨암말이 있다.
명신목장은 아직 자마 배출이 오래되지 않아 유명한 마필은 없지만 ‘용머리’, ‘보배로운’(44조) 등이 있고, 지난해 7두의 자마를 배출해 상반기 중으로 서울경마공원에 입사 예정인 마필이 3두에 달하고 있다.
또한 올해들어 3두의 자마가 태어난 상태고 앞으로도 3두가 더 태어날 예정이다.
육성목장으로부터 종부지원과 수의사 지원을 받고 있는 김은 경주마생산이 장려사업이기는 하지만 쉽지 않다고 밝히면서도 생산자 개인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밝힌다.
어차피 개인사업인 만큼 마사회에 대한 의존도를 서서히 줄여나가 생산자 스스로가 홀로 설 수 있는 자립도를 높여가야 한다는 것이다.
조교사의 꿈을 접고 본격적인 생산의 길로 뛰어든 김채형씨는 선배·동료들을 대신하는 소망을 밝힌다. 바로 평생을 경마시행을 위해 몸바친 사람들에게 말과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마주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조교사로서 이미 정상의 위치를 굳혔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자리를 털고 일어나 생산자로 전환하게된 김채형씨가 그의 소망대로 경마대회 우승마를 배출하길 기대한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