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꿈에 도전한다 - 정호익 기수
- 마사회 선정 7월 MVP 시상 … 변화 마련해 재도약 준비
프로직업인 기수들은 매경주 다른 기수들과 경쟁을 해야한다.
그러나 그들에게 더욱 힘든 것은 바로 자신과의 싸움이다. 경주전 자신의 몸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들어야 하고, 또한 기승하는 마필의 습성, 상태를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고, 실경주에서도 시기적절한 레이스 운영을 해야만 한다.
그래서 모든 기수들은 하루하루 자신을 채찍질하며 변화하는 상황을 배우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38세의 중년(?)인 정호익 기수는 기수데뷔한 지 15년째를 맞이하는 중고참이다. 하지만 지내온 과거의 연륜에 매여있기 보다는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시작하려고 하는 그의 얘기를 들어보자.
서울경마공원 사랑의 전도사라 불리우는 정호익 기수가 마사회가 선정하는 7월 MVP 기수에 선정됐다.
우승횟수는 다른 기수와 비교해 아주 많은 편은 아니지만 11번 기승해 5승을 올리면서 45.5%의 승률과 복승률 54.5%를 기록, 두 번에 한 번은 입상을 기록하며, 경마팬에게 큰 믿음을 안겨주었다.
우승횟수가 많은 기수가 있었기 때문에 전혀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는 정기수는 자신이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고 나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MVP 수상이 그에게 남다르게 다가온 것은 새롭게 인연을 맺게된 30조 정지은 조교사와 함께 시상대에 오르게 되었기 때문.
13기로 경주로에 데뷔한 정호익 기수는 후보생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던 36조(김양선 조교사)에서 만13년의 시간을 보내왔다. 그간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항상 자신을 신뢰해주던 김양선 조교사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기대에 부응하려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지만 그래도 인간이기에 실수가 있었을텐데 끝까지 자신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 것에 대해 빚을 남겼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그러한 김조교사의 믿음을 뒤로하고 굳이 소속조를 옮기게 된 것은 본인 스스로 변화를 찾았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스스로가 타성에 젖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고, 벌써 38살이나 되어 버린 자신의 나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 아니면 끝이다’라는 생각에 김조교사에게 자문을 구했고, 김조교사는 자신과 30년의 우정을 쌓아온 정지은 조교사를 추천해 주었다고 한다. 몸으로 하는 고생이라면 몰라도 정신적으로 정기수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참지 못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정지은 조교사는 기수사이에서 ‘정박사’로 통하고 있다. 경주마의 사양관리에서, 그리고 특히 경주마 훈련에 관해선 남다른 노하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심하게 끄는 경주마라도 정조교사의 손을 거치면 온순한 양(?)이 된다는 것이다.
평상시 배우고 싶던 정조교사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자신이 원한 변화를 가지게 된 그는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각고의 마음을 준비했다고 자신한다. 다만 체력이 뒷받침될 수 있는가가 문제지만 신인기수의 마음으로 도전하고자 한다.
소속조를 옮기면서 몇 승을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만 타성에 젖었던 자신을 담금질해 새로운 꿈에 도전을 하려는 것이다.
그의 바램처럼 변화가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흐트러지는 자신을 채찍질하는 정호익 기수의 노력이 있는 한 그로부터 뿌리내린 이웃사랑과 그가 소망하는 일들은 활짝 꽃을 피울 것이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
SPONSO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