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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횟수만 2017년 2월 3일 현재까지 총 1,337회. 그간 쌓아온 화려한 경력도 경력이지만, 국내에서는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을 정도로 성공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그가 희망한 싱가포르는 호주, 일본, 남아공, 브라질 등 전 세계의 기수들이 모이는 곳으로 새로운 도전과 자극이 필요한 문세영 기수에게는 준비된 땅이다.
문세영 기수는 2013년 초, 마카오 경마 민간시행체인 ‘마카오자키클럽’ 초청으로 마카오 경마에 진출한 바 있다. 국내와 반대의 경주 진행 그리고 낯선 환경에서도 3개월간 총 69전 7승, 2위 5회(승률 10%)의 준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문세영 기수는 그때를 회상하며 “돈으로 가치를 매기기 어려울 정도의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려는 이유 중 하나는 또한 후배들에게 이정표가 되고 싶다는 열정 때문이다. 특히 마카오는 경마가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스포츠라 주말마다 가족, 친구 단위로 경마장을 찾는 외국의 경마 문화가 인상적이다. 이 또한 해외 진출을 결심한 계기.
문세영 기수는 “내가 거쳐 간 경마장이라면 후배들이 진출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한국 경마 역시 국민이 사랑하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됐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해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나, 벌써 마흔을 앞두고 있기에 주변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도 필요하기 때문.
그 역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두렵다. 하지만 2009년 죽을 고비를 넘기며 어떤 두려움도 극복할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당시 말 뒷발에 심장을 차여 정신을 잃었고 그 충격으로 심장이 멈춰 심폐소생술로 간신히 살아났었다. 문세영 기수는 “한 번 죽을 고비를 넘겼으니 앞으로 기수 생활에선 이런 일은 더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이 일을 계기로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렸을 뿐만 아니라 내적으로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전해진다.
최고의 기수로 성장하기까지 그에게는 ‘박태종’이라는 원동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문세영 기수는 “남들이 보기에는 많은 걸 이뤘다고 보일 수 있지만, 나름의 어려움과 아쉬움이 많았다”고 했다. 그때마다 박태종 기수를 찾았고, 박태종 기수는 선배로서 그의 고충과 어려움을 위로했다. 51세의 나이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면서 2,000승을 달성한 박태종 기수는 그가 존경하기에 충분한 선배다.
문세영 기수는 “한 경기가 그리고 1승이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앞으로 박태종 기수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기수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 큰 성장이 기대되는 문세영 기수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통산 우승 1,337회, 데뷔 15년차인 문세영 기수는 올해 싱가포르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세영 기수는 평소 가족이 자신의 힘의 원천이라며 남다른 가족애로 유명하다.
정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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