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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성한 진행·준비 안된 패널 “아무런 소득 없어”
용산지사 개장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용산주민을 대상을 한 찬반 공청회가 개최돼 관심을 모았으나, 주최측의 미숙한 진행과 준비 안 된 패널들로 인해 별다른 소득 없이 끝이 나고 말았다.
3월 1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무지엄웨딩홀 2층에서 ‘한국마사회 용산 입점 찬반 공청회’가 열렸다. 한국마사회 용산 입점 찬반 공청회 추진위원회(위원장 최의섭, 변호사·용산구생활체육회장) 주최로 열린 이번 공청회에는 찬·반측에서 각각 4명씩 패널이 참석해 찬성과 반대에 대한 주장을 개진했다.
찬성측 패널로는 김기숙, 최희광, 김영민, 이춘자 씨가, 반대측 패널로는 김금선, 문규관, 김동수, 강옥기 씨가 참석했다.
패널들은 3개 주제(생활환경 침해성 여부, 교육환경 침해성 여부, 기타환경 침해성 여부)에 대해 찬반토론을 40분에 걸쳐 진행했다.
하지만 주민을 대표해 공청회에 참석했다는 반대측 패널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펼칠 준비가 전혀 안된 상태에서 그저 ‘결사 반대한다’는 소리만 되풀이 했고,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자 ‘도박꾼이 많아 무서워한다’, ‘마사회가 들어오면 쓰레기와 교통문제 주차문제가 심각해진다’, ‘개인택시 오토바이 등은 마냥 도박을 즐기는 사람들이다’라는 황당한 주장으로 일관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주민의 의견을 나누는 공청회는 단 40분만에 서둘러 끝을 맺고, 사회자는 뜬금없이 최의섭 공청회 추진위원장을 지역발전 위원장에 추대했다.
최의섭 공청회 추진위원장은 찬성 측 의견과 반대 측 의견을 균형 있게 들을 수 있는 사람이라 지역발전 위원장에 추대됐다고 밝히고, “조사 결과 90% 주민들은 경마장 입점 자체에 무관심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10% 찬반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넘어서 90% 무관심한 구민들 의견들을 듣기 위해 공청회 위원장 자리를 맡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방 경마장 입점 반대 주민대책위원장은 이날 공청회를 “사람들을 동원한 찬성 친목회”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작년 12월 용산구생활체육회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취임식을 현재 화상경마장이 들어설 ‘한국마사회 신용산지사 KRA프라자’에서 진행했다”며 “공청회를 추진했던 위원들이 구민들의 의견을 균형있게 수렴할 수 있는 인물들인지 의심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화상경마장 입점 예정지인 용산구 원효로 의림빌딩 앞에는 용산구아파트연합회, 용산구학부모연합회, 참여연대, 전교조서울지부 등으로 구성된 ‘화상경마장 입점저지 주민대책위원회(반대대책위)가, 바로 옆에는 원효료2동, 이촌2동 등 용산 마사회 인근 4개동의 자치위원장·노인회장으로 구성된 ’주민대책상생연합회(상생연합회)‘가 천막을 치고 맞불 농성을 벌이고 있다.
권순옥 기자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