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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말 우대 정책의 의미도 담겨 있어
최근 들어 유독 별정B 방식의 레이스가 많이 펼쳐지고 있다.
1월27일 토요일 경마만 해도 2경주, 7경주, 9경주, 11경주가 B방식이었고, 오늘(1월28일) 일요일 경마에도 8경주, 9경주, 10경주, 11경주가 별정 B방식으로 펼쳐진다.
그리고 B 앞에는 대부분 Ⅴ(5)라는 로마 숫자가 붙어 있다.
이와 같이 별정B 방식의 레이스가 많이 시행되는 것에 대해 마사회 관계자는 “경주마 보호 차원과 흥미 있는 경마 시행”을 위해서라고 설명했고, “A방식의 경우 마필들의 부담중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면서도 60kg(증량 한계) 이상의 중량은 부여되지 않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수득상금에 따른 정확한 부담중량은 부여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별정중량 방식에는 A, B, C가 있는데 A는 부담중량 증가, B는 감소, C는 증감량을 의미한다.
각각의 방식에는 모두 기초중량이 설정되며 최근 1년간 조건 수득상금에 따라 부담중량이 증가 혹은 감소한다.
이중 A와 C는 증량 한계가 있어 최고 부담중량은 60kg 이하로 제한된다.
물론 B에도 감량 한계가 있어 50kg 이하로는 부담중량이 내려가진 않지만 일반적으로 최고 부담중량마의 경우 B방식이 A와 C에 비해 낮게 나온다.
그리고 로마숫자 Ⅴ(5)에 대해 알아보면 기초 중량 설정에 있어 조건을 부여하는데 Ⅰ은 마령, Ⅱ는 단일, Ⅲ은 성별 차등, Ⅳ는 연령별 차등, Ⅴ는 성·연령별 차등, Ⅵ은 성·연령·산지별 차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Ⅴ는 사실상 암말에게 감량 혜택을 주기 위한 숫자로 보면 될 것이다.
이는 토요일 경마 11경주에 나타나 있다. 별정ⅤB 방식에서 기초 중량이 연령별로는 3세 55kg, 4세 58kg, 5세 이상 60kg으로 주어졌고, 암말은 -3kg이란 성별 조건이 추가됐다.
따라서 최근 1년간 같은 조건 수득상금을 벌었다 할지라도 암말이 수말에 비해 3kg의 감량 이점을 받고, 아무리 많은 수득상금을 벌었다 할지라도 그 마필이 5세 암말이라면 부담중량은 57kg을 넘어서지 않는다.
그래서 ‘갈샘’의 부담중량은 57kg으로 나왔는데 만약 이 경주가 핸디캡 방식이었다면 부산의 ‘루나’(6세 암말)처럼 62kg의 높은 부담중량이 나와도 ‘갈샘’으로선 어쩔 수가 없었을 것이다.
반대로 ‘루나’가 토요일 11경주에 출전했다면 최고 57kg 이하의 부담 중량이 나왔을 것이다.
올해 그랑프리는 그동안의 전통(핸디캡 방식)을 깨고 별정중량으로 치러질 계획이다.
기초 중량은 Ⅵ(6)으로 사실상 국산마에게 감량 혜택을 준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 현재의 추세라면 방식은 B가 되지 않을까 예측해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