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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위군 중거리 시행으로 색다른 즐거움 선사, 1일 13개 경주 ‘숨 가쁘다’
- 늘어난 경주와 중거리 시행, 가·나급 부활로 경주 질 저하와 빠른 도태 문제점으로 남아
드디어 오늘부터 10월 경마가 시작됐다.
10월 경마부터는 이전의 경마와는 변화된 모습으로 시행이 된다.
가장 먼저 경마팬을 당혹케 하는 것은 토요경마와 일요경마의 1경주 발주시각의 변화다. 물론 마사회에서 10월 경마부터는 1경주 발주시각을 30분 앞당겨 동절시 시스템으로 운영한다고 공고를 했지만, 경마팬중 상당수가 바뀐 경주시간에 대해 우왕좌왕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에도 월말과 월초가 한주에 겹치는 사례가 있었지만, 대부분 전달과 연계되어 왔기 때문에 경마팬에게는 급작스런 변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눈에 띄는 것은 바로 1일 13개 경주 시행이 그것이다. 마사회는 매출액 감소와 경마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10월 경마에서 1일 경주수를 1개 늘려 13개 경주로 치르기로 한 것이다. 물론 제주 교차경주를 포함하면 14개 경주로 12개 경주(교차경주 2개 시행)를 시행할 때와 같은 경주수다.
경주체계면에서는 10월 경마부터 최하위군인 국6, 국5, 외5군 경주에도 1700m와 1800m 경주가 시행되게 되었다. 이미 토요경마에서 국6군 1700m가 선보이면서 시작된 하위군의 중거리 시행은 고정화된 경주편성에 색다름을 선사할 전망이다.
한국마사회의 경주계획 변경은 하위군에 속한 경주마도 1700m와 1800m 경주거리에 출전할 수 있게 함으로써 마체별 특성을 고려한 경주편성을 가능케 하고, 그동안 스피드 부족으로 단거리를 벗어나지 못했던 마필들에게 승군의 기회를 제공하게 되었다.
또한 하위군 중거리 도입에 따라 중거리에서 고중량마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별정중량 중 기초중량을 적용하는 별정경주를 시행하게 된다. 1-4군 B형 경주에서 감량의 폭을 확대하는 것은 현행 -3kg으로 되어있는 감량 폭을 -4kg으로 확대해 능력우수마의 고중량 현상을 방지하겠다는 것. 더불어 몇몇 우수마에게 한정된 1군마들의 우승기회를 넓히고, 경주 흥미를 제고하기 위해 1군 경주에서 가,나급을 부활 시켰다.
마사회의 10월 경마 시행에서의 변화를 두고 찬반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한국경마는 신예마는 무조건 단거리 경주에 출전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장거리에서 탁월한 능력을 나타내는 경주마도 의무적으로 단거리경주에부터 출전을 해야만 하기 때문에 진정한 경주마의 능력을 가늠하기 힘든 구조라는 지적과 함께 하위군에 중장거리 경주를 도입함에 따라 단거리를 극복하지 못한 경주마를 발굴하는 한편 다양한 경주거리로 경마의 흥미를 배가시킬 것이라는 주장과 하위군의 중거리 시행으로 능력이 부족한 마필들이 출전해 경주 질을 낮춤으로써 오히려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반론과 어린 마필들의 중거리 경주 참여로 빠른 도태를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이미 문제점이 지적돼 폐기된 1군 경주 가,나급 경주의 부활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주장이 팽팽하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