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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금확대와 출전마 질 향상이 필요하다
지난 주 국산 2군 이하의 3세마를 대상으로 하는 동아일보배 경마대회가 열렸다. 앞으로 있을 농림부장관배 경마대회와 대통령배 경마대회를 겨냥할 수 있는 준족이 나올 수 있는 대회였지만 결과는 그야말로 실망 그 자체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미 경마일 전에 우승후보마의 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 취소된다는 소문이 무성했고, 결국 6두만이 경주를 치렀다. 경쟁자가 없는 우승후보의 당연한 우승은 경마팬에게 감동을 주지도 못했고, 일반경주보다도 못하다는 불만섞인 목소리만이 난무했다.
2006년 경마시행계획을 수립하면서 한국마사회는 올해 총28개에 이르는 경마대회와 특별경주를 예정했다. 이중 스포츠투데이배가 취소되면서 현재까지 13개의 경마대회와 5개의 특별경주가 시행됐다.
현재까지 치러진 경마대회를 분석해 보면, 평균 10두에 미치지 못하는 9.9두의 평균 출전두수와 경마대회 2승을 기록한 마필은 문화일보배와 동아일보배를 석권한 ‘백광’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열린 경마대회에서 최대 출전두수인 14두를 기록한 것은 단 1회에 불과하며, 10두를 채우지 못한 경우도 4회에 달하고 있다. 또한 가장 최근에는 경주성립의 기본두수인 7두에도 미치지 못하는 6두로 대회가 치러지기도 했다.
이렇듯 경마대회에 출전두수가 부족한 것은 많은 대회 수가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
경마대회가 본래의 취지인 흥미제고와 능력마의 접전으로 인한 질적 향상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특징 없는 군별 대회가 너무 많은 상황으로 인해 비슷비슷한 경주 조건, 그나마도 그 조건이 자주 바뀌면서 경마대회의 의미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마사회는 연간계획을 수립하면서 주요 경마대회의 로테이션에서 국산마 경마대회는 전년도 11월에 열리는 중앙일보배를 시작으로 더비와 오크스, 농림부장관배를 거쳐 그랑프리에 이르는 3세마 경마대회와 뚝섬배에서 대통령배를 거쳐 그랑프리로 이어지는 3세 이상 경마대회로 구분하고, 외국산마 경마대회는 서울마주협회장배에서 한국마사회장배를 거쳐 그랑프리로 이르는 단계를 밑그림으로 경마대회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연 이런 마사회의 밑그림은 실제 경마대회에서 얼마나 적용되고 있을까?
올해 코리안더비와 코리안오크스의 우승마는 각각 ‘백록정’과 ‘서해번쩍’으로 지난해 중앙일보배와는 전혀 인연이 없는 마필들이다. 또한 지난해 중앙일보배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꿈이커’와 ‘안주인’은 3세 경주에 접어들면서 이렇다할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코리안더비와 코리안오크스에서 우승했던 두 마필이 농림부장관배나 그랑프리까지 선전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극히 드문 실정이다.
십년까지도 가지 않는 과거에 경마대회는 경마관계자는 물론이고 경마팬에게도 빅이벤트로 통했다. 경마관계자로서는 경마대회 우승을 하면 잔치를 할 정도로 명예로 생각했고, 경마팬들은 경마대회를 보기 위해 경마공원을 찾는다는 얘기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요즘은 너무나 많아진 경마대회로 인해 그 의미가 상실됐고, 경마팬에게도 더 이상 경마대회의 특별함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기간을 정해 놓고 경마장, 나아가 국가적인 축제로까지 성장시킨 외국의 경마대회처럼 한국의 경마대회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