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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위군 중장거리마 발굴, 고부담중량마 문제 개선 … 늘어난 경주수와 중거리 시행, 가·나급 부활로 경주 질 저하와 빠른 도태 문제점으로 남아
오는 10월 경마부터는 최하위군인 국6, 국5, 외5군 경주에도 1700m와 1800m 경주가 시행된다. 하위군 중거리 시행에 따른 별정경주가 신설되고, 상위군인 1-4군에서는 별정중량 B형에서 감량의 폭이 확대 시행된다.
또한 지난 2004년 4월에 도입되었던 1군 가급, 나급 경주 시행이 재도입된다.
한국마사회는 10월 경마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4가지의 경마계획 변경이 있음을 공지했다.
1.하위군 중거리 시행, 2.하위군 별정경주 시행, 3.1-4군 B형 별정경주 감량폭 확대, 4.1군 가,나급 경주 시행 등이다.
해당부서에 따르면 10월 경마계획의 변경은 하위군에 적체된 마필자원의 활용과 고부담중량으로 인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다고 한다.
하위군에 중거리인 1700,1800m 경주거리를 도입한 것은 하위군에서 단거리를 극복하지 못한 마필 자원중 중장거리마를 발굴하는 한편, 다양한 경주거리로 경주의 흥미를 높이고, 경주마 생산자들의 장거리 씨수말 기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세부적으론 출전횟수를 토대로 9전 이상의 마필만이 중거리에 출전할 수 있는 세부 경주조건을 부여하게 된다.
하위군 중거리 도입에 따라 중거리에서 고중량마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별정중량 중 기초중량을 적용하는 별정경주를 시행하게 된다.
1-4군 B형 경주에서 감량의 폭을 확대하는 것은 현행 -3kg으로 되어있는 감량 폭을 -4kg으로 확대해 능력우수마의 고중량 현상을 방지하겠다는 것.
더불어 몇몇 우수마에게 한정된 1군마들의 우승기회를 넓히고, 경주 흥미를 제고하기 위해 1군경주에서 가,나급을 부활하게 되었다.
마사회의 10월 경마계획 변경은 적체마의 원활한 승군과 도태를 유도하는 한편, 경주거리의 다변화로 인한 경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과 능력 우수마의 과도한 부담중량 부여로 인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급작스런 마사회의 경마계획 변경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바로 경주 질에 대한 우려다. 우선 13개 경주 시행으로 인해 10월 경마에선 최소 출전마만으로 편성된 경주가 즐비할 것으로 전망되며, 하위군의 중거리 시행으로 능력이 부족한 마필들이 출전해 경주 질을 낮춤으로써 오히려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어린 마필들의 중거리 경주 참여로 빠른 도태를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군 가,나급 경주 재도입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지적된다.
지난 2004년 마사회는 1군 경주에서 개체별 능력 차이에 따라 「가급」과 「나급」으로 나눠, 능력 편차를 최소화함으로써 마방 관계자들에겐 우승 의욕을, 경마팬들에겐 경주의 박진감을 증대시킨다는 목적으로 가,나급 경주체계를 시행한 바 있다. 1군 경주 이원화에 따라 경주 상금은 「가급」은 120%, 「나급」은 80% 상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1군 경주의 이원화는 강군제도의 부활이란 지적과 함께 경주마들이 승부회피 의혹이 불거져 나왔고, 해당급의 경주마 자원이 계획에 미치지 못해 경주가 취소되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여러 문제로 인해 사라졌던 1군 가,나급 경주의 재개가 과연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미지수지만 과거와 같은 착오가 되풀이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