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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무진에게 전권 부여 요구 및 임원진 중간 평가 시사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위원장 황규환)이 성명서를 통해 사측이 위기극복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마사회 노조는 지난 8월 11일 발표한 성명서 「또다른 구태는 절대 용납지 않을 것이다!」를 통해 사측의 경영위기극복을 위한 행보가 시작되었는데, 예산절감을 위한 편성예산의 삭감과 비상경영추진위원회 구성 등 외견상 그럴싸한 모습을 갖춰가고 있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현 직제구조상의 문제와 똑같이 옥상옥(屋上屋) 식의 위원회를 만들어 놓은 구조는 위기극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비상대책위원회가 전임 회장시 생색내기식의 과제만 남발한 채 마무리 되었던 구태를 반복한다면 회장에게 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마사회 노조의 성명서에는 3개 요구사항을 포함하고 있는데, 실무진에게 전권 부여, 전사적인 역량 결집에 동참, 임원진에 대한 중간평가 실시 등이다.
실무진에게 전권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선 비상경영추진반이 도출한 안건에 대해서 실행력이 담보되어야 하는데, 도출된 대책안이 왜곡, 변형되거나 수포로 만들어져서는 안된다며 회장에게 직보되고 실행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한 실무추진반을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원칙에 의거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전사적인 역량 결집에 동참하라는 요구는 대책들이 부서별로 이해관계가 상충될 수 있으나 소아를 버리고 동참하는 모습을 견지할 것을 주문이다.
마사회 노조는 임원진에 대한 중간평가를 반드시 실시할 것이라고 못 박고 김도훈 부회장과 배응기 부산경남본부장에 대한 중간평가를 11월중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사회 노조는 지난 7월 한국마사회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때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당시 경영진의 비상경영체제 선언에 대해 사측의 인식전환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매출하락보다는 리더부재가 더 큰 위기이며, 실속있는 경영위기 극복방안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최근 마사회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이후 비상경영추진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마사회 노조가 또다시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비상경영추진위원회가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는 옥상옥의 마사회 직제구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염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우재 마사회장이 기수협회 창립기념식에서 경마산업은 「바다이야기」이후 후폭풍을 염려해야 한다는 말을 한 것처럼 현재의 경마산업은 벼랑 끝에 몰린 상태다. 계속된 매출액 하락과 안팎으로 불어닥친 우환들에 최근 전국적인 이슈가 되어버린 사행산업 규제의 목소리로 인해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경마산업 관계자들의 생각과 목소리는 결국 모두가 같다. 하지만 정작 제대로 힘을 모으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경마관계자 모두가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