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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매, 개별거래 이후 7개월여 목장에서 대기하기도
- 전체 경마산업 싸이클 개선 필요하다
경마산업 관계자들이 한숨을 푹푹 쉬고 있다.
마주, 조교사, 시행체 직원, 생산자 등이 해를 넘기고도 경마장에 입사하지 못하고 있는 마필들을 보면서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마사회에서 지난 2월 배정한 입사T/O는 10두에 불과했지만, 입사신청을 한 것은 30두에 달한다. 이같은 사정은 3월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입사 T/O 10두에 신청이 29두에 달해 두달 연속 입사신청이 T/O에 비해 3배수 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경매나 개별거래 등을 통해 마필거래를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경마장에 입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마필들이 200여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확한 수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24개월령이 되어야 입사를 할 수 있고, 여기에 마체 상태 등의 조건에 따라 입사 가부가 달라지기 때문.
한국경마는 국산마 생산장려책을 유지하면서 경주마의 조기 경주투입을 적극 유도했다. 그 결과 2세마들이 경주에 조기 투입되면서 국산마의 빠른 활용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최근 현상을 보면 입사 대기마 적체로 인해 2세에 경주로에 나서지 못하고 3세가 지나서야 경주로에 나서는 마필들이 대거 증가하고 있다.
최일선의 조교사들은 말을 들여오고 싶어도 마방이 없다고 말을 한다. 그리고 T/O가 적어 마필을 교체하질 못하고 있다고 밝힌다. 현재 조교사협회는 자체적으로 입사규정을 세워 24두 이하를 보유한 마방은 24두까지, 25두 이상 보유 마방은 퇴사마 수만큼 입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교사협회 관계자는 현재의 적체현상은 지난해 예정두수보다 90두가 초과 입사한 것이 우선적인 원인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전체 조교사 토론회를 준비중이지만 조교사별로 각각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딱히 마땅한 답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특히 심각한 수준이 되어버린 마필 입사 관련 문제는 어느 한부분이 아니라 전체 경마산업 사이클에 걸쳐 복합적으로 연계되어 발생한 문제라는 주장이다.
마사회는 한해 평균 관리두수를 정해놓고 이에 맞춰 월별 입사 T/O제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서울경마공원 평균 관리두수는 1420두로 여기에 기준해 관리사 임금과 상금규모를 정하는 것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현재의 입사 대기마 적체현상에 대해 마사대부를 한 원인으로 지적한다. 현재 서울경마장에는 1491칸의 마방이 있지만, 올해 공사 관련 등으로 사용할 수 없는 마방이 11칸이라 실제 가용마방이 1480칸이고, 대부마방 수가 실 마방수보다 150칸이 더 대부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적체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선 실 마방규모에 맞게 마방대부가 조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경주로를 달려야 할 예비경주마들이 입사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실제 마방수보다 많게 대부된 마방대부제도상 문제와 보유마방수를 유지하기 위해 퇴사마 유보 등을 하고 있는 실태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서울경마장에 국한된 마방제도 자체다. 차츰 시간이 지날수록 외부마사제도 시행에 대한 추진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농림부와 마사회의 계획에 따르면 2010년 조교사면허를 개방해 외부마사 운용이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필산업 육성을 내세운 가운데 경주마 입사가 적체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마필산업 육성정책 자체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많은 관계자들은 입사마 적체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선 현재 서울경마장에 국한된 마사제도를 외부로 옮기거나 트레이닝 센터 건립 등으로 실제 가용마만 경마장에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