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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훈 신임 부회장도 6개월 후 재신임 받기로
김도훈 신임 부회장과 배응기 부산본부장에 대한 낙하산 인사 철폐를 요구하며 한달여에 걸쳐 농성을 벌였던 한국마사회 노동조합(황규환 위원장)이 마사회, 김도훈 신임 부회장과 각각 합의를 도출하고 집단행동을 마감했다.
노조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9일(수) 노사합의를 통해 사측과 7개항의 합의를 했고, 김도훈 부회장과도 3개항의 합의를 도출하면서 28일간 농성을 풀었다고 한다.
사측과의 합의사항은 1. 차기 부회장 선임시 직원 출신이 선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직원들에게 공표한다. 2. 신임 부회장에 대해 감사원 등 국가기관의 감사를 받도록 한다. 3. 배응기 부산본부장 내정자와 직원 출신 1명을 이사회에 복수 추천해 이사회에서 부산본부장을 최종 결정한다. 4. 시행령상 상임이사에 2인 이상으로 되어있는 직원 출신을 4인 이상으로 개정하는데 즉시 착수해 내년 말까지 최대한 개정되도록 한다. 5. 비상임 이사에도 직원 출신을 2인 이상 둔다. 6. 위 5개항을 담보할 수 있도록 농림부장관과의 면담을 즉시 추진해 노조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게 한다. 7. 단체행동에 대한 일체 책임을 묻지 않는다. 등이다.
또한 김도훈 신임 부회장과의 협의에선 1. 공석중인 상임이사에 직원 출신을 선임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또한 차기 부회장 선임시 직원 출신이 될 수 있도록 김도훈 부회장의 의견을 밝힌다. 2. 부산본부장 재직시 문제화되었던 부분이 감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스스로 사퇴를 한다. 3. 부회장 재임기간 정치권에 관련된 업무를 하지 않고, 곧바로 업무계획을 제출한 뒤 6개월 후 노조의 주관으로 중간 평가를 실시해 결과를 수용한다. 등이다.
마사회노조는 최근까지 낙하산 인사 철회와 직원 출신 부회장 선임 등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김도훈 신임 부회장의 출근 저지와 이사회 개최 저지 등 격앙된 집단행동을 유지해 왔다.
마사회 노조는 지난 11월 23일(수) 이봉수 전임 부회장의 후임으로 농림부가 김도훈 전부산본부장을 임명하자, 출근 저지 투쟁을 선언하고 마사회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과 함께 연일 노조원들의 집회를 개최해왔다. 또한 출근을 시도했던 신임 김도훈 부회장과 노조측은 10여분간 본관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다가 김도훈 부회장이 천마정으로 내려가 대기하다 퇴근했고, 24일 11시 천마정에서 개최하기로 예정되었던 이사회도 노조가 그린식당 정문을 봉쇄해 회의자체가 열리지 못했다.
이후 김도훈 부회장은 마사회 별관 자료실로 출근을 하는 등 계속해서 갈등을 겪어왔고, 정부측과 노조측이 팽팽하게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아 타결점이 보이지 않아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였다.
갑작스런 노사의 합의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의 싸움이 아닌 정부와의 싸움이 되었는데, 단한번도 정부가 임명을 철회한 예가 없었다. 정부뿐아니라 본인들도 철회 의사가 없어 노조측으로도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하며, 다만 노사합의를 통해 제도적인 개선으로 향후 직원 출신 이사와 부회장이 선임될 기회를 늘렸고, 그동안 어처구니없는 낙하산 인사를 했던 정부측에도 집단행동을 통해 노조의 힘을 보였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고 밝혔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