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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사회, 미합산 마권 전액 환불과 적중마권 환불
지난 2일(토) 제1경주에서 경마 매출을 집계하는 전산 프로그램에 장애가 발생, 발매마권중 일부가 미합산되면서 환불이 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국산품과 미제, 계좌투표 발매기 등 세가지 발매전산기 가운데, 미제 전산기로 발매된 마권 매출액이 집계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전체 마권 매출액 21억여원 가운데 7억여원을 집계하지 못한 채로 경주가 시행됐다고 한다.
당시 발매마감을 한 상태에서 마사회는 방송을 통해 전산장애로 인해 발주가 지연되고 있다는 방송을 한 뒤 5분여가 지난 상태에서 발주를 했다. 하지만 경주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확정방송이 나오지 않았고, 방송을 통해 전산장애로 경주결과가 확정되지 않고 있으며 경마팬에게 기다려 달라는 멘트만이 나왔다.
정확한 상황을 살펴보면, 우선 1경주 마감을 앞둔 상태에서 발매마권중 미합산된 부분이 있는 것이 밝혀지면서 발주시각을 늦췄고, 5분여가 지난 뒤 전산관련부서에서 전산오류가 처리되었다는 보고에 발주가 진행된 것.
하지만 발주가 시작되고 재결실에서 보는 배당이 경마팬에게 표출되는 배당과 다른 것이 인지되었고, 결국 발매마권중 일부가 미합산된 것이 드러난 것이다.
결국 마사회는 12시경 일부 발매마권이 미합산되었다는 이종구 고객지원처장의 사과방송과 함께 미합산 발매마권에 대해 마권 전액을 환불해주고, 이중 적중 마권에 대해서는 배당금을 지불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사고로 마사회는 미합산 마권 발매액 7억여원과 배당금, 제주교차투표 취소분까지 약 40억여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마사회의 환불 방송이 나가자 많은 팬들은 버린 마권을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는 등 일대 혼란이 발생했고, 나중에 발매마권이 미합산된 장소(일부지점과 공원내 매장, 해피빌 6층 등)가 발표되자 허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전산 장애 사고로 인해 제2경주가 40분 지연돼 12시 40분에 개최되면서, 예정되었던 제주 1경주 교차투표가 취소되었고, 이후 3경주부터 15분씩 순연돼 치러졌다.
이번 전산오류가 발생한 미제 발매기가 있던 곳은 공원내 매장과 해피빌 6층, 그리고 장외지점(창동, 부평, 선릉, 숭인, 인천, 부천, 영등포, 일산, 용산, 수원, 대전, 마포, 광주, 중랑, 부산, 대구, 연제, 창원) 등으로 이중 창원지점의 경우 발매대비 110%의 환불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산오류가 발생하자 일부팬들은 마사회의 대책 촉구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루 이용객이 15만여명을 넘어서고 있어 방대한 경마팬이 구매를 하는 까닭에 절대적으로 전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 속에서 전산오류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다.
긴 세월동안 경마산업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 바로 신뢰성의 문제임을 안다면 보다 철저한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