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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경남도와의 레저세 감면 협의 무산으로 개장 연기
- 개장까지 험난한 여정 이어질 듯
부산·경남경마공원의 4월 29일 개장이 결국 연기됐다.
KRA(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은 7일(목) 11시58분경 마사회 홈페이지를 통해 내부사정으로 인해 4월 29일 개장이 불가능하여 4월중 추가로 모의경주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결국 5월 20일(금)부터 시작되는 아시아경마회의(ARC)에 맞춰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모습을 세계에 알린다는 한국마사회의 계획은 무산된 것이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개장 연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본지에서 이미 밝힌 바 있다.(637호 3월 27일자 부산·경남경마공원 어디로 흘러가나?)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이미 밝혔듯이 레저세 감면 협상이 진척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과연 레저세 감면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당초 개장일을 지킬 수 없게된 시점에서 다시한번 짚어보자.
부산·경남 경마공원이 당초 계획을 초과한 건설비용(2천959억원->4천627억원)과 서울경마 매출액 급감에 따른 적자보전 한계. 접근로 미비에 따른 예상수입 감소 등으로 인해 개장이 경마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마산업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들이 경마관계자는 물론 각계에서 대두됐다.
경마공원측은 여러 제약요인으로 인해 매출액이 당초 예상액 5천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양 시도에 총 발매금액의 10%를 해당 자치단체에 배분토록 돼 있는 레저세를 개장후 5년까지 절반으로 감면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부산시과 경남도에서는 당초 개장 예정일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도 레저세 감면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만을 고수하고 있다. 개장도 하기도 전에 추측만을 가지고 레저세를 감면할 수 없으며, 타 기업체와의 형평성도 맞지 않는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과거 서울시가 지난 83년 개장초기 적자 등을 감안해 ‘한국마사회에 대한 마권세 불균일과세에 대한 조례(조례 제1773호)’를 제정. 83년 4월부터 89년 12월까지 5년간 마권세액의 50%를 경감한 바가 있는 점을 생각한다면, 그들의 주장은 억지로 들린다.
또다른 문제도 있다. 경마공원이 부산시와 경남도에 걸쳐 조성하다 보니 입지 자체가 양 시도에서 모두 외곽에 있는데다. 양 지자체가 당초 약속했던 도로 개설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아 이용객들의 혼란과 교통체증 문제가 야기될 전망이다.
부산시쪽 도로인 신항배후도로(가락~초정나들목)와 김해 부원동~가락간 도로는 2007년 12월 완공. 녹산~생곡간 도로도 2006년 6월이 돼야 완공될 예정이고, 경남도의 경우 김해 장유~강서 가락간 도로 확장공사도 2007년 12월께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부산·경남 경마공원 개장을 둘러싸고 우선은 레저세 감면에 대한 문제가 해결돼야 하지만, 이후에도 교통편 등 제반여건을 감안한다면 ‘경마장 가는 길’은 험난하기 그지없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