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집행되는 60여 억 원의 기부금, 효율성은 의문
-공공 부문에 비해 지정 기부금 비율 훨씬 커
-경마의 사회공익 기여도 제고해야

한국마사회의 기부금 집행에 대해 사회 공익 기여도를 높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연간 경마 매출액의 약 0.1%에 달하는 기부금 집행 예산은 그 규모도 규모지만 효율적인 사회 공익 추구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62억 여 원의 기부금을 각종 사회 단체 및 공공 부문에 출연한 마사회는 올해는 이보다 늘어난 68억 여 원을 기부금으로 집행할 계획이지만 이 가운데 지정 기부금의 비율이 공공 부문에 비해 훨씬 커, 효과적인 집행에 어려움이 따른다.
올해는 8월의 집중호우와 지난주 있은 태풍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 재산 피해가 잇달아 사회적 관심과 우려가 증폭되고 있으며 지금도 국민적 차원에서 수해복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마사회는 지난 8월에 2천만 원, 그리고 금번 태풍 피해에 대한 기부금으로 6천만 원을 집행할 계획이어서 국민적 관심사인 수해 극복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문화·예술·교육·종교 등 각종 비영리 법인(단체), 체육선수단 및 직장체육선수단 소속 체육단체 등에 지원하는 지정 기부금은 66억 원인 반면, 재해로 인한 지원금으로는 단 2억 원 만을 책정했기 때문에 효율성은 더 저하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부금 집행은 매년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갖는다.
공정한 경마시행과 보급, 마사 진흥과 축산발전 기여, 그리고 사회 공익 기여라는 마사회 설립 목적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며, 이제라도 기부금 집행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수재민의 아픔을 함께 하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이희경 기자 eheek@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