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편성 두수인 7마리 경주 일요일에만 5개…경주박진감·흥미 “제로”
-부진마 일색, 입상마 윤곽 지나치게 뚜렷

경주 질 향상에 대한 시행체의 노력은 이어지고 있는 것인가.
월말 경주로 치러진 지난주 경주편성에 대해 분노의 목소리가 높다. 상위군, 하위군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의 경주가 부진마 일색이었는데다, 특히 1일 일요일에는 최소 편성 두수인 7마리 경주만 5개가 편성돼 경마팬들의 흥미를 대폭 반감시켰다.
월말임에도 두수는 그렇게 많지 않았으나 경마일 이틀 간 보전경주 시행을 함으로써 경주 성립에만 급급했다는 인상마저 풍긴다. 그 중에서도 토요일과 일요일 국산4군 레이스(토:제7경주, 일:제9경주)는 7∼8두의 최소 편성두수에 입상마 윤곽마저 확연히 드러나 경주편성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경주 당 출전두수가 적은 것이 문제는 아니다. 엇비슷한 능력을 지닌 경주마들로 편성됐을 시에는 출전두수의 많고 적음이 문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2∼3파전으로 압축되는 경주에서 두수마저 최저치를 기록하게되면 관람은 물론 베팅에의 흥미도 뚝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편성에서는 부정이 개입할 소지가 큰 것은 물론이다.
경주마 자원에 비해 경주수가 너무 많다는 일부의 지적도 일리가 있다. 무리하게 보전경주를 강행하려는 시행체의 조급함도 문제다. 출전 예정두수는 고려하지 않고 할당된 경주를 모두 소화하려는 데서 경주 질 저하가 야기되는 것이다.
우수하고 값비싼 경주마 도입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이들 자원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경주편성의 묘미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이희경 기자 eheek@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