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경마발전 심포지엄’ 열려

2002 ‘경마발전 심포지엄’ 열려
- 경마산업의 발전 전략에 대한 심층적인 주제 발표와 다양한 논의 활발
- 저비용, 고효율 서비스로 경마대회 추진
- 다원화된 시설활용과 이벤트 활성화 필요 제기

지난 15일(수) 한국마사회(회장/윤영호)는 21세기 경마산업의 발전전략 모색이라는 주제하에 2002 경마발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서울대 경영대학 조동성 학장의 사회로 오재인(단국대), 전인수(홍익대), 신철호(성신여대) 교수 등이 주제발표를 한 이후 각각의 주제에 대해 김상국(경희대), 유필화(성균관대), 전용욱(중앙대)교수 등이 토론시간을 가졌다.
개회사에 나선 박창정 마사회 부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80주년 경마의 날을 기념하여 21세기 경마산업의 발전전략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마사회의 위상에 걸맞는 산학교류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개최하게 됐다며, 질적 성장을 해야하는 때를 맞아 “경마산업 발전을 위해 유익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축사에 나선 정진태 마주협회장은 한국경마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세계 7위의 경마대국으로 올라섰지만,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고 전제하고 과감한 변화만이 생존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번 심포지엄에서 지혜를 모아 구체적인 방안이 창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날 `21세기 경마산업의 발전전략 모색`이란 대주제 아래,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경마대중화 전략`, `경마고객 성향에 적합한 마케팅 전략`, `경쟁산업 등장에 따른 마사회 대응전략` 등 총 3개의 주제에 대하여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는 언론과 학계를 포함한 각계각층의 외부 인사와 마사회 임직원들이 대거 참여, 디지털 시대의 경마산업 활로 모색과 실천 방안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경마는 생활산업’
이번 심포지엄에서 사회를 맡은 조동성 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심포지엄을 준비하면서 경마산업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경마산업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몇가지 중요한 것을 발견했는데, 첫째 한해 1천만 명이 넘는 국민이 경마를 즐기고 있는 사실을 제시하면서 경마는 이제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생활 깊숙이 다가와 있는 생활산업이라는 것과 둘째 우리나라가 1년에 책정하는 1백조 원의 세금중 1%에 해당하는 약 1조 원의 세금을 경마산업이 담당하고 있다며 단위조직인 한국마사회가 이렇듯 어마어마한 세금을 내고 있다는 것은 경탄할 일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뒤늦게나마 경마산업에 관심을 갖게 해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하면서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경마산업에 학문적인 기본 틀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으며 국민생활 속에서 경마산업이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경마 대중화 전략’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경마대중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첫 번째 발표를 한 오재인(단국대교수)는 소득증가와 주5일 근무에 따른 여가 관심 확대 등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경마산업이 ‘Hot Business’가 되었다고 전제하고, 모든 종류의 갬블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탈솔루션을 통해 동종·이종간 제휴를 확대하고 금융, 보안, 컨텐츠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의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경쟁력 강화를 제안하며, 이동전화나 PDA, 인터넷을 통한 저비용 고효율 대고객서비스로 기존고객의 이탈 방지와 신규·잠재 고객유치를 꾀하는 동시에 좀 더 경마 대중화에 다가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원적인 시설활용과 이벤트 활성화’ 제안
두 번째 발제자로 ‘경마고객의 특성에 적합한 마케팅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전인수(홍익대교수)는 레저시장의 변화와 현상황을 규정하고, 고객에 대한 유지 및 신규고객 발굴 등을 살펴봤다.
그는 경마에 몰입된 heavy users는 고연령·저학력·자영업 남성이 대다수이며 향후 신규고객 창출을 위해서는 경마 산업이 오락과 베팅을 겸한 레저로 변모하여, 젊은층에 파고들 수 있도록 다원적인 시설 활용과 이벤트 활성화를 제안했다.

One-Stop 레저시설로 변해야 한다
‘경쟁산업 등장에 따른 마사회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신철호(성신여대 교수)는 경마와 경륜, 내국인 카지노(강원랜드), 복권 등 갬블링 산업에 대해 약술하고, 전세계적으로 회복 국면에 들어간 경제 환경과 IT 발전에 따른 산업계의 E-Biz 화 등 변화된 각 분야를 고려할 때, 레저시장의 파이 자체가 커졌다고 진단하며, 경마산업의 대체재로 부상한 기타 갬블링 산업을 호혜적 경쟁자라는 시각으로 보면서, 경쟁산업들이 갬블링 산업의 부정적 이미지 약화, 시장규모의 증가에 따른 시장점유율 상승과 경마산업의 인터넷 진출 가능성 등 여러 기회도 동시에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경마산업이 현재의 비교우위를 유지하면서 기존의 매너리즘을 극복하고 인터넷 기반 산업으로 진출, 정보매체를 최대한 활용하여 경마팬에 접근하는 등 경쟁적 대안을 모색한다면 갬블산업에서의 차별화는 성공할 것이라고 역설하고, 정부와의 유연한 관계 조율과 One-Stop 레저시설로의 변모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경마산업의 새로운 비전 찾기
‘21세기 경마산업의 발전전략 모색’라는 대주제하에 펼쳐진 이번 심포지엄은 경마산업이 산학교류를 통해 새로운 비전 찾기다.
80년의 세월을 보내며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한국경마는 여가 수요 증대와 경마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대 등으로 연간 1천3백 명의 입장인원과 매출액 6조 원이라는 국민적 레저산업으로 정착했다.
그러나 이러한 거듭된 발전에도 불구하고 경마산업의 앞날은 그다지 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경륜, 경정, 카지노 등 다양한 경쟁산업의 출현과 전세계적인 경마산업의 퇴조현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열린 이번 심포지엄으로 날로 발전하고 있는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경마대중화 전략, 경마팬의 특성에 적합한 마케팅 전략, 경쟁산업의 등장에 따른 마사회 대응전략 등 21세기 한국 경마산업의 발전전략에 대한 심층적인 주제 발표와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게 되면서 경마산업의 새로운 비전 찾기가 시작되었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