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부대에 담을 새 술을 찾아라”
국산마 5개군으로 확대, 외국산마 4개군으로 축소

임오년 새해 1월 경마는 아직까지 큰 탈없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30년만의 폭설로 인한 경마취소라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올해는 겨울날씨라고 보기 힘들정도로 포근한(?) 날씨로 새해를 시작하고 있어 추위로 인한 큰 고생은 없는 듯 하다.
2월 경마부터는 경마계에 많은 변화가 적용되는 시점이다. 갈수록 경주마 수가 늘고 있는 국산마가 4군체계에서 5군체계로 변화되는 한편, 5군체계로 시행되던 외국산마가 4군체계로 축소된다. 국산마의 군체계 확대는 1월까지 2천4백만원 이상이면 1군으로 분류되었으나 2월부터 2천4백만원 이상 4천3백만원 이하는 2군 4천3만원 이상이면 1군이 된다. 물론 상금에서는 같은 조건이지만 조건상금 산입률에 변화를 주기 때문에 각군별로  
군체계 변화로 인해 생기는 문제는 우선 현재 국산마 1군에서 활동중인 경주마가 2군으로, 2군마가 3군 등으로 내려가 경주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해당되는 마필은 대부분 갓 승군을 기록했던 마필들이 대상이 되고, 승군후 고전을 하며 성적을 올리지 못했던 마필이 그 대상이 되게 된다. 여기에 해당되는 마필들은 한단계 아래의 마필들을 만나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가지게 돼 다소 혼전을 야기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외국산 경주마는 군체계가 축소되면서 상금이 많아 승군을 앞두고 있는 마필들은 별도의 성적없이 승군을 해야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2월 경마는 설연휴가 있는 주말에 휴장을 하기 때문에 총 6일간 하루 12개 경주씩 72개 경주가 시행된다.
국산마가 5군으로 확대 시행되지만 총 46개 경주가 시행되면서 63.8% 수준을 보이면서 크게 수적인 증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2월에 편성된 국산마 경주는 5군(수득상금 4백만원 이하)경주가 22개로 펼쳐져 국산마 경주중 48% 정도를 점유하며 1월에 비해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신예마들이 경주를 거치면서 승군을 한 것이 이유로 보인다. 4군(수득상금 1천2백만원 이하)은 10개, 3군(수득상금 2천4백만원 이하)는 5개, 2군(4천3백만원 이하)는 4개, 1군(오픈)은 4개다.
총 26개의 경주가 펼쳐지는 외국산마 경주는 오히려 1월에 비해 경주수가 늘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4군(수득상금 4백만원 이하) 10개, 3군(수득상금 1천2백만원 이하) 8개, 2군(수득상금 2천4백만원 이하)은 5개, 1군(오픈)은 3개로 각각 열리게 된다.
외국산마 마필자원이 국산마에 비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군체계의 축소와 유용두수를 생각한다면 출전을 위해 치열한 난타전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2월 경마는 설연휴를 지나면서 연초에 이어지고 있는 혼전양상을 조금은 탈피할 것으로 보여진다. 설연휴 전까지는 겨울휴장의 여파로 출전두수가 몰린 반면, 설연휴가 지나면서 서서히 정상적인 출전주기 조절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라는 말이 있다. 군체계 변화로 새로운 무대가 펼쳐진다. 과연 어떤 경주마가 반사이익을 챙길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경마를 이기는 한가지 방법이 될 전망이다.
【권순옥 기자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