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검사제도 대폭 바뀐다!>
―최근 문제시되는 ‘케토프로펜’외에 금지약물 관련 포괄적으로 제도 개선
―공정경마 시행 위해 불·편법적 약물투여 원천적으로 차단

공정경마 구현을 위한 경주마의 금지약물제도가 대폭 개선된다.
한국마사회 심판실은 최근 ‘케토프로펜’과 같이 ‘경주 출전마 금지약물 사용제한기간 10일’을 초과하는 약물이 나타남에 따라 향후 약물도입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고, 금지약물검출 사고를 예방하는 한편 경마 시행의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약물검사제도 개선안을 마련했다.
약물검사제 개선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명확한 ‘금지약물 사용 기준’ 마련, ▲둘째, 금지약물 검출 시 사법기관에 고발하는 약물과 마사회가 자체 조사하는 약물 분류, ▲셋째, 약물검출사고 예방체계 강화 등 세가지 부문에 걸쳐 포괄적으로 개선 방향을 잡고 있다.

현재 금지약물은 ‘경주마의 경주 능력을 일시적으로 가감시킬 수 있는 약품, 약제, 기타 물질’로 정의돼 있는데 마사회는 빠른 시일내에 선진 경마시행국의 기준에 맞도록 구체적인 금지약물명과 사용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주마에 일체 사용할 수 없는 약물은 ‘아세토페나진’등 7백8종으로 이들 약물은 경주마 치료용으로 사용되지 않으므로 당연히 경주마에게서 검출되어서도 안된다.
경주출전예정일부터 역산해 10일 동안 사용할 수 없는 약물은 ‘아세프로마진’(진정제)등 28종으로 마사회 수의사 및 마사회 승인 개업수의사가 경주마 치료용으로 많이 쓰는 약물 중 금지약물이 포함된 것이다. 이들 약물은 사용 후 10일 이내에 약효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으로 검증됐다.
최근 문제가 된 소염진통제 ‘케토프로펜’등 5개 약물에 대한 강화 및 사용 기준도 대폭 개선된다. 이들 약물은 기술의 발달로 간혹 10일을 초과해 검출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반면, 치료를 요하는 경주마의 30%가 이 약물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선진 경마시행국에서도 허용농도를 엄격히 정해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마사회 도핑검사소는 금년 중으로 경주마 생체실험을 실시해 약효가 10일 이내인 정확한 농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마일 출전대기마사 집합전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경주마의 경미한 상처소독 약물로는 에타놀(알콜의 일종) 1종만을 정했으며 마사회는 이와같은 약물분류를 국제 기준의 변화에 따라 추가 또는 조정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금지약물 검출에 따른 조치도 강화된다.
마사회는 사용금지 또는 일정기간 사용 제한이 명시된 총 7백42종의 약물 중 허용농도를 정한 5종을 제외하고는 검출 즉시 해당 조교사의 훈련정지와 아울러 사업기관에 수사의뢰할 방침이다.
그러나 허용농도를 정한 5종의 약물의 경우 마필 치료를 위해 불가피하게 사용하면서 조교사의 단순 과실로 허용농도를 초과했을 시에는 마사회 징계 기구인 재정위원회에 회부하겠지만, 조사 중 부정혐의가 발견되거나 조사에 불응 또는 원인 불명인 경우에는 즉시 수사기관에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유는 5종의 약물 특성상 수의사의 처방에 의해 합법적으로 약을 바르더라도 사용부위, 사용량 및 마필 각각의 특이성에 따라 허용농도를 초과할 수 있기 때문이며 경주마 생체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위와 같이 구분 조사를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사회는 이번 약물제도개선안을 통해 금지약물검출사고 예방체계로 확립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먼저 경주마 진료약품 등록제를 도입해 지난해 8월 이후 도입한 모든 약품은 등록 후 사용토록 하고 있으며, 경주마 급여사료 등록제도 도입해 사전에 사료를 통해 금지약물이 투여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또한 출마투표 전 금지약물 검사제도를 도입해 허용농도를 제한하는 5종의 약물로 치료를 받았던 경주마나 외부 휴양 중 운동기 질환 약물치료를 받은 경주마, 기타 조교사가 판단했을 시 의심스러운 경주마에 한해서는 출마투표 1주일 전 토요일과 일요일에 금지약물 검사를 실시, 만일 검출시에는 출마투표 확정전에 제외할 방침이다.
이밖에 조교사의 자가치료 지침도 마련해 마필관리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금지약물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마사회 수의사에게 약물 단속권을 부여키로 했다.

약물제도개선으로 앞으로 경마시행의 공정성이 확보되는 한편 마필 관리자들은 보다 안정적인 마필사양관리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