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세계경마계 역시 최근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는 경마산업을 살리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정부차원의 지원, 베팅방법과 승식의 다양화, 글로벌화 등을 통해 고객들을 경마장으로 끌어들이는데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향후 점진적인 매출증가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는 “경마죽이기”에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본지는 매년 선정해온 국내경마 10대뉴스와 더불어 올해 세계 경마계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들 가운데 관심을 모았던 해외경마 5대뉴스를 선정했다.
♣ 인공주로의 전성시대 열다
꿈의 경주로로 불리는 인공주로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린 한해였다.
모래주로를 주로 사용했던 북미경마는 지난해 미국 터프웨이 경마장이 최초로 폴리트랙을 설치하면서 그 안전성과 경주질 향상을 증명한데 이어 델마 경마장과 우드바인 경마장에서도 폴리트랙을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회의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미서부 경마장에 폴리주로 설치를 의무화한 법안이 통과해 올해는 그야말로 우후죽순처럼 인공주로의 경마장들이 쏟아지기에 이르렀다.
인공주로의 설치로 인해 북미 경주마의 판도도 서서히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과거 북미 시장은 스피드가 좋은 경주마를 선호했지만 폴리주로에서의 결과는 선행마보다 추입마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스피드뿐 아니라 스테미너가 좋은 경주마들에게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인공주로의 종류에는 제조회사에 따라 모두 4가지가 일반화 되어 있지만, 미국내에서는 대부분 폴리트랙을 설치하고 있으며, 최근 산타아니타 경마장은 영국의 본사를 두고 있는 쿠션트랙을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산타아니타 경마장에서는 2008 브리더즈컵 챔피언쉽 시리즈가 열릴 예정으로, 사상 최초로 인공주로 위에서 펼쳐지는 브리더즈컵을 보게 될 전망이다.
서울경마공원도 내주로에 한해 지난 6월부터 인공주로 착공에 들어가 12/28(금) 개장식을 가졌다.
♣ 암말들의 대반란
올해 최대의 이슈중 하나는 바로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암말 ‘래그즈 투 리치즈’(Rags to Riches)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3관경주의 하나인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암말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05년 대회 ‘타냐’(Tanya)의 우승이래 102년 만에 처음 있는 사건이었다. ‘래그즈 투 리치즈’는 역대 최강의 암말로 기억되는 ‘러피안’의 환생이라며 한동안 팬들의 입에 회자되었고, 이례적으로 타임(Time)지가 선정한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일본에서도 무려 64년 만에 암말 ‘보드카’(Vodka)가 더비를 우승하는 이변이 나와 유달리 올해 세계 경마에서는 암말들의 강세가 돋보인 한해였다.
♣ 명마들의 안타까운 소식
연초부터 세계경마계는 비극을 맞았다. 지난해 5월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던 ‘바바로’(Barbaro)가 결국 8개월여의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것.
2006년 켄터키더비에서 2위마를 6과 1/2마신차이로 제치며 우승을 따내 한때 3관달성의 꿈을 부풀게 했던 불세출의 명마 ‘바바로’는 경주중 오른쪽 뒷다리 구절 골절을 당한 이후 약물치료 과정에서 온 여러 합병증으로 인해 1월29일 밤 안락사 되었다. 투병기간 동안 전세계 팬들은 ‘바바로’의 회복을 간절히 기원했지만 끝내 희망의 불씨를 살리지 못하고 “기적의 스토리”를 마감했다.
한편 현존하는 최강의 경주마 ‘존 헨리’(John Henry) 역시 지난 10월 3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존 헨리’는 현역시절 북미 “올해의 경주마”상을 두 번 씩이나 수상했던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두바이월드컵>과 <브리더즈컵 클래식>을 연달아 제패하며 역대 최고 수득상금 기록경신을 눈앞에 두었던 ‘인바소르’(Invasor)도 지난 6월 불의의 종자골 골절로 인해 현역에서 은퇴해 내년부터 교배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 국경없는 경마 본격화
경마 베팅산업에 있어서 국가간 국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올해 해외 경마뉴스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은 다름아닌 국가간 베팅허용에 따른 분쟁사건으로 소위 일본경마를 우리나라에서, 우리경마를 일본에서도 합법적으로 베팅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조짐이다.
지난 3월 영국 리버풀 북메이커인 스탠리벳 인터내셔널이 전화나 인터넷에 의한 국제간 베팅을 인정하지 않는 이탈리아 정부에 대해 제기한 소송에서 유럽 사법 재판소는 스탠리벳의 손을 들어준데 이어 또한 영국 유력 북메이커 회사인 라드브록사가 노르웨이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도 승소하면서 사실상 유럽은 경마베팅 자유지대가 되었다.
또한 7월에는 홍콩쟈키클럽 및 아시아경마연맹 브레스케스 회장은 경마 글로벌화를 위해 미국경마와의 프리베팅 허용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경주와 관련해서도 미국 브리더즈컵의 예선전을 홍콩내 경마대회로 치르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경마시대가 열리고 있어 내년에도 이러한 움직임은 활발히 진행될 듯 보인다.
♣ 미국에 불어닥친 한류열풍 ‘도미니칸’
우리 경주마들도 이제 세계속에서 경쟁할 날이 머지않아 다가올거란 희망을 갖게해준 사건이 있었다.
우리 씨암말 ‘퍼스트바이올린’이 배출한 ‘도미니칸’(Dominican)이 미국 블루그래스 스테익스(GⅠ)에서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던 것. ‘도미니칸’(부마 ‘El Corredor’)의 우승은 현재 국내 활동중인 씨암말 자마 가운데 유일한 국제공인 GⅠ대회 첫승으로 기록된다. ‘도미니칸’은 이후 북미 3세 최강들이 출전한 켄터키더비에서 비록 11위에 그쳤지만 국내 경마 관계자들에겐 일대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허영희 마주가 소유하고 있는 ‘퍼스트바이올린’은 2006년 출생한 첫 자마(부마 ‘리설인스트러먼트)가 내년 경주로에 선을 보일 예정으로 있으며, 현지에서 배출한 자마 ‘심포니소나타’(부마 ‘E Dubai’) 역시 국내에 도입돼 데뷔를 앞두고 있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