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코리안더비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더비가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선 이미 많은 언론이나 경마관계자가 무수히 강조해 왔다. 경마선진국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더비경주를 통해 경마와 생산을 하나로 연결하는 고리를 만들어 왔다. 각국의 더비는 마필 혈통의 검증장으로 활용되어 더비에서 우승한 마필이 생산에 투입되는 방식이 이제는 당연시되고 있다.
한국경마에 더비가 시작된 지 이번으로 어느덧 7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마사회에서는 올해부터 코리안더비를 그랑프리와 함께 GⅠ경주로 격을 올리면서 최고의 대회로 급상승했지만, 아직도 세계의 경마 선진국에 비해서는 초라하기 그지 없는 것 같다.
그동안 한국경마는 도박이라는 오욕의 사슬을 끊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왔고 이제 레저스포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경마가 가지는 갬블성을 줄이고 대중적인 레저스포츠로 확고한 자리를 잡기 위해선 축제화 된 이벤트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바로 코리안더비가 그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 경마산업의 근간이 될 수 있는 중요한 대회로 보다 많은 경마팬과 일반 국민들이 함께 즐기는 공간과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코리안더비 우승마의 자마가 거듭 코리안더비 우승을 차지하는 장면을 보고 싶은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 ‘경성’, 포입마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
▲프로필: 한국산, 3세, 수
         10조 김정진 조교사, 박성구 마주, 박성율 생산자
▲혈통: Torrential(부) 이구아수(모)
▲경주성적: 12전2승2위1회

이번 코리안더비에서 포입마로 유일하게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경주마가 바로 ‘경성’이다. ‘경성’의 모마 ‘이구아수’는 현 포입마 규정(2000년7월1일 이전에 수입된 경주마는 경마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에 따라 아슬아슬하게 자마에게 출전권을 주게됐다. (‘이구아수’는 2000년6월27일에 수입됐다)
‘경성’은 우리 나이로는 3세지만 2000년9월 생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3세 후반이라 다른 3세마들에 비해서 경주마로는 더 성숙된 상황에서 출전하게 된다. 그만큼 경주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 ‘경성’으로선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사실 아직까지 이렇다할 경주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출전한다고 해도 입상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경성’의 부마 ‘Torrential’은 G1경주 1승을 비롯해 8전3승을 거둔 경주마로 명마 ‘갈취’(Gulch)의 자마라 미국에서 씨수말 생활을 시작했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채, 브라질로 수출돼 현재는 브라질에서 씨수말로 활동하고 있는 2류 씨수말이다. 한편 ‘경성’의 모계는 전형적인 마일러 혈통의 ‘윌댄서’(Will Dancer) 계열로 발전 가능한 혈통으로 보여진다.
‘경성’은 이번 코리안더비의 강자라고는 보기 어렵겠지만, 포입마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 하다.

- ‘더블윈’,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다!
▲프로필: 한국산, 3세, 수
          15조 박희철 조교사, 장석린 마주, 고성만 생산자
▲혈통: 컨셉트윈(부), 더블톡타임(모)
▲경주성적: 8전1승2위4회

지난 주 1700m 경주 경험을 마친 ‘더블윈’은 비록 전력상은 다소 열세에 있지만, 계속 힘이 차가고 있는 단계라 이번 코리안더비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분석된다. ‘더블윈’은 선추입이 자유롭다는 장점을 살려 기습 입상을 노린다는 계획. 지난주에 경주를 치러 코리안더비까지 3주밖에 남지 않아, 다른 경주마들에 비해서 출전 주기가 짧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그만큼 말이 상승세에 있기 때문에 주기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더블윈’을 관리하고 있는 박희철 조교사의 입장.
‘더블윈’의 부마 ‘컨셉트윈’은 2003년 국내 리딩사이어 2위에 이어 올 해 국내 리딩사이어 1위를 지키고 있는 씨수말로 걸출한 자마가 없단 단점이 있지만, 그에 비해서 꾸준하게 우성 자마를 많이 배출하고 있어 나름대로 선전중인 씨수말이다.
‘더블윈’의 모마 ‘더블톡타임’은 ‘고천일주’(부: ‘피어슬리’), ‘행운과기쁨’(부: ‘로드오브워’), ‘순풍대길’(부: ‘빅서’) 등을 배출한 씨암말로 부계보다는 모계에서 활약도가 높은 ‘프린스퀼로’ 계열이다.
‘더블윈’은 기본능력에서 다소 밀린다는 평가지만, 충분한 경험을 쌓고 경주에 출전하는 만큼 의외의 선전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경주를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 ‘뇌천’, 파죽의 3연승을 무시하지마!
▲프로필: 한국산, 3세, 수말
          47조 김병용 조교사, 김명자 마주, 김경민 생산자
▲혈통: 빅서(부), 바쿠아치(모)
▲경주성적: 3전3승

3전3승을 거두며 3세마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뇌천’은 출전 주기상 이번 코리안더비 출전이 다소 무리일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만큼은 충분한 경주마로 평가되고 있다. 물론 코리안더비 출전 여부도 아직은 불투명한 상태다. 물론 1000m, 1000m, 1400m 우승으로 아직 장거리에 대한 적응은 떨어지지만, 걸음 느는 속도가 워낙 빨라 앞으로 상당한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의외의 출전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국산마 2차경매에서 3,000만원이라는 비교적 높은 가격에 낙찰된 ‘뇌천’은 부마 ‘빅서’와 모마 ‘바쿠아치’ 사이에서 태어난 수말. 부마 ‘빅서’는 2000년 그랑프리 우승마인 ‘즐거운파티’를 배출하며 새롭게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그 이외에는 이렇다할 자마를 배출하지 못했고 그나마 우수 자마가 암말에 몰리는 경향이 있어서 혈통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한 씨수말. 반면 모마 ‘바쿠아치’는 ‘신전’(부: ‘피어슬리’), ‘스피드퍼스트’(부: ‘포트스톡턴’)를 배출한 씨암말로 단거리 성향이 짙은 혈통으로 분석된다.
‘뇌천’은 아직 경주 경험이 적지만 뛰어난 스피드를 바탕으로 코리안더비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며, 만약 그럴 경우 최고의 다크호스로 지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