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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두 마주, 박수홍 기수 경마대회 첫 우승
-최상식 조교사 일간스포츠배 2연패
차세대 기대주를 가리는 2003 일간스포츠배 패권은 3세 수말 ‘당대한’에게 돌아갔다.
9월 21일(일) 제10경주 국산2군 별정 ⅤA 방식으로 펼쳐진 이번 일간스포츠배는 기존의 4세 강자에 떠오르는 3세 기대주들이 대거 출전해 관심을 모았던 대회였다.
대회 전 우승후보로는 5연승 가도의 2번 ‘위캔드글로리’와 선행쾌승의 11번 ‘꿈마을’이 34조에서 같이 출전해 관심을 모았고, 더비와 스포츠서울배에서 선전한 9번 ‘당대한’ 역시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워낙 상승세의 신예마들이 많아 이변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경주가 시작되자 초반 치열한 경합이 펼쳐졌다. 쉬운 선행이 예상되었던 ‘꿈마을’이 출발에서 다소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우승후보 ‘당대한’이 치고 나가며 선두로 부상했고 안쪽에선 1번 ‘행운가득’, 바깥쪽에선 8번 ‘아돈’이 따라 붙었다. 그러나 이도 잠시, ‘꿈마을’이 강한 추진과 함께 1코너를 돌며 선두를 탈환했고 ‘위캔들글로리’ 역시 안쪽으로 치고 나오며 안쪽 3번째의 좋은 자리를 선점했다.
경마대회 때마다 파란이 이는 뒷직선주로에서 과감하게 한 마리가 치고 나왔다. 그 주인공은 12번 ‘장축’, 다소 후미에 처져 있던 ‘장축’이 중반 치고 나오자 인기마들의 자리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위캔드글로리’ 역시 치고 나오며 안쪽의 ‘당대한’과 교묘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3-4코너 능력마들의 대경합, 먹느냐! 먹히느냐! 절체절명의 순간 승기를 잡은 마필은 12번 ‘장축’이었다. 외곽에서 근성을 발휘하며 2위권으로 치고 나오자 몸싸움을 벌이던 ‘위캔드글로리’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고 안쪽의 ‘당대한’은 상대적으로 편한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다.
최후의 승부처 직선주로, 선행으로 레이스를 주도한 ‘꿈마을’이 직선주로에서도 지구력을 발휘하며 끝까지 버티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바로 뒤에서 추입시기를 기다리던 ‘당대한’이 치고 나오자 순식간에 선두가 뒤바뀌었고 2위권에선 ‘장축’이 3위권을 따돌리며 ‘꿈마을’과 최후의 승부를 펼쳤다.
종반 손에 땀을 쥐는 접전에서‘당대한’이 근성을 발휘하며 우승을 결정지었고 최외곽에서 끈기를 발휘한 ‘장축’이 1/2마신 차이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3위는 끝까지 버틴 ‘꿈마을’, 4위와 5위는 종반 추격전을 펼친 ‘대흥사’와 ‘위캔드글로리’였다.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 ‘당대한’은 이번 일간스포츠배 우승의 남다른 의미가 있다.
코리안더비에서 근소한 차이의 3위, 스포츠서울배에서 아쉬운 2위를 기록하며 경마대회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당대한’은 경마대회 3번째 도전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3세 강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김성두 마주와 박수홍 기수의 감격도 남달랐다. 김성두 마주, 박수홍 기수 2명 모두 이번 일간스포츠배 우승이 경마대회 첫 우승이었기 때문에 그 기쁨이 두배가 되었다.
최상식 조교사 역시 2002년 ‘추풍만리’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2003년 ‘당대한’의 우승으로 2연패를 이루어 내며 일간스포츠배와 각별한 인연을 만들어 갔다.
한편 이번에는 우승을 놓쳤으나 2위를 차지한 ‘장축’, 순위권에 진입한 ‘꿈마을’, ‘대흥사’, ‘위캔드글로리’ 등은 앞으로 국산1군 경주나 경마대회에서 새로운 강자들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 이들의 재대결은 경마팬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
영광의 주인공들
김성두 마주 : ‘당대한’은 처음부터 대성할 말로 생각했다. 마주가 된 이후 오랫동안 소망했던 경마대회 우승을 차지해 매우 기쁘다.
최상식 조교사 : 우승에 대한 기대보다는 말을 믿었다. 충분한 거리적응 훈련을 했던 것이 주효했다. 종반에 힘이 조금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직전 2000m 경주를 뛰게 했는데 이것이 이번 대회에서 라스트에 힘을 쓰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28조와 ‘당대한’을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박수홍 기수 : 우승은 좋은 말에 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분들(마주,조교사) 덕분이다. 또한 관리에 애써준 마방식구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초반 34조의 2마리 때문에 작전전개가 쉽지 않았는데 애초 작전대로 기승했고 그 것이 맞아 떨어졌다. 최근 부진했는데도 많이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