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16개의 경마대회가 열린 올해는 각 대회마다 이변이 속출, 그 어느 해보다도 박진감 넘치는 경마대회가 많았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는 경마대회를 상위권에만 국한해서 편성하지 않고, 하위등급에도 편성함으로써 지난해에 비해서 출전마 두수도 많아졌고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경주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진정한 경마대회 우승마인가?”라는 묻는다면 답변하기 어렵겠지만, 지난해 같은 눈에 뻔히 드러나는 경마대회가 없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측면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 〈편집자 주〉

〈표〉 2001’ 경마대회 우승마와 기수
대회             경주일자 거리 우승마          기수명  총상금
그랑프리        2001/12/16 2000 다함께         김창옥  200,000,000
YTN배         2001/12/02 1900 쾌도난마        김혜성  140,000,000
sbs배           2001/11/11 2000 더스파이커      강경식  140,000,000
동아일보배      2001/11/04 1400 마하플러스      김옥성  80,000,000
문화일보배      2001/10/28 1800 쾌도난마        김혜성  120,000,000
농림부장관배    2001/10/14 2000 무비동자        박태종  170,000,000
J.R.A 트로피    2001/10/07 1800 토탈            박태종  100,000,000
일간스포츠배    2001/09/23 1800 통일천하        김동철  80,000,000
뚝섬배          2001/09/09 1200 에스빠스        정호익  120,000,000
한국마사회장배  2001/07/29 1800 새강자          이성일  150,000,000
스포츠서울배    2001/06/10 1400 차지유어글래스  배휴준  80,000,000
코리안더비      2001/05/27 1800 햇빛마을        지하주  200,000,000
스포츠조선배    2001/05/06 1800 샤즈            강경식  80,000,000
마주협회장배    2001/04/29 2000 포트오먼        박태종  150,000,000
코리안오크스    2001/04/15 1800 에스빠스        김혜성  150,000,000
스포츠투데이배  2001/03/25 1800 이히빈          김동균  80,000,000

- 서서히 자리잡기 시작하는 ‘3관경주’
국산마 생산의욕 고취와 조기 신예마 발굴이란 취지로 올해 처음으로 3관경주 형식으로 자리잡은 국산 3세마 경마대회는 코리안오크에서 ‘에스빠스’, 코리안더비에서 ‘햇빛마을’, YTN배에서 ‘쾌도난마’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각 대회마다 다른 우승마가 탄생해 3관마 탄생에는 실패했지만, 코리안오크스 우승마인 ‘에스빠스’가 뚝섬배 우승을 차지했고, YTN배 우승마 ‘쾌도난마’가 문화일보배를 거머쥠으로써 두 마리의 3세마는 올해 경마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특히 ‘쾌도난마’는 문화일보배와 YTN배 경마대회에서 국산 최고의 3세마들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해, 진정한 올해 국산 3세마 최강으로 떠올랐다.
한편 이러한 3세마들의 활약은 개별거래의 활성화와 국산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짐과 동시에 국산마 생산의욕 고취로 이어지고 있어, 해가 바뀔수록 점점 더 우수한 국산마들의 탄생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선진경마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코리안오크스가 3관경주로 인정되고 있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돼, 빠른 시간 내에 새로운 3세마 경마대회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 ‘무비동자’VS‘새강자’, 2002년에 다시 붙자!!
3세마 경주 3개, 국산2군 경주 2개, 그리고 오픈 경주 2개 등 모두 7개의 경마대회가 열린 국산마 부분은 ‘새강자’와 ‘무비동자’의 승부가 가려지지 않은 채, 내년도를 기약하게 됐다.
마사회장배에서 국산 최강 ‘새강자’가 지존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어 벌어진 농림부장관배에서는 ‘무비동자’가 그간의 설움을 만회하며 첫 경마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설욕전에 성공, 각각 1개 대회씩을 나눠가졌다. 그러나 두 마리의 마지막 대결인 그랑프리에서 각각 3위와 5위에 그침으로써 진정한 강자를 가리는 것에 실패한 것.
한편 지난해까지 국산마 강자 자리에서 4강을 구축했던 ‘자당’과 ‘즐거운파티’는 올해 한 번도 경마대회 우승에 성공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고, 더욱이 내년도에는 ‘쾌도난마’를 비롯한 국산 3세마들의 가세까지 이어져 더욱더 힘이 겨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내년에는 올해와는 또 다른 새로운 국산마 판도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다함께’, ‘더스파이커’, ‘포트오먼’… 도대체 누가 최고인가?
올해 외국산마 경마대회는 모두 9개의 대회가 열려, 각 대회마다 치열한 우승 다툼이 벌어졌다.
먼저 언론사배 경마대회를 종합해보면, 첫 대회인 스포츠투데이배 ‘이히빈’의 우승을 필두로 스포츠조선배 ‘샤즈’의 우승, 스포츠서울배 ‘차지유어글래스’의 우승, 일간스포츠배 ‘통일천하’의 우승, 동아일보배 ‘마하플러스’의 우승 등 유독 이변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스포츠조선배는 비인기마였던 ‘샤즈’와 ‘무패가도’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함으로써 올해 경마대회 최고배당인 복승식 193배의 고액배당이 터지기도 했다.
또한 국산, 외산 강자들이 총출동한 최강자들의 승부였던 마주협회장배, SBS배, 그랑프리는 모두 외국산마가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아직은 외국산마의 건재함을 입증했다. 그러나 3개 대회에서 각각 ‘포트오먼’, ‘더스파이커’, ‘다함께’가 타이틀을 나눠가져 다관왕마는 탄생하지 않았다.
한편, 3두의 경주마들은 그나마 올해 외국산의 세대교체 주자인 ‘차지유어글래스’(JRA 우승)와 ‘통일천하’를 그랑프리에서 물리침으로써 내년도에도 무난히 선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