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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는 지난 96년부터 국산마 씨수말 리딩사이어를 발표, 올해로 6년째를 맞이했다. ‘밥타이즈’부터 시작해 ‘피어슬리’, ‘디디미’로 이어지는 국산마 리딩사이어 계보는 올해는 11월까지 단 한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은 ‘사이코배블’이 유력시됐으나, ‘무비동자’와 ‘쾌도난마’가 막판 활약한 ‘디디미’가 대반격에 성공하며 2연패에 성공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한해를 정리하는 마지막 경마일을 앞두고, 올 해 국산마 씨수말 판도도 정리해보자.
〈편집자 주〉
- ‘디디미’, 국내 리딩사이어 2연패 “유력”
2001년도 국산마 리딩사이어를 놓고 펼친 ‘사이코배블’과 ‘디디미’의 싸움은 ‘디디미’의 판정승으로 정리되고 있다. 물론 마지막 경마일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변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지만, 지난주까지의 상금 차이를 봤을 때 역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한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사이코배블’과 ‘디디미’의 싸움이 절정에 달한 것은 지난 YTN배 경마대회. 최고 인기마인 ‘지어지선’과 경마대회 2관왕의 ‘에스빠스’를 출전시킨 ‘사이코배블’의 자마가 우승을 차지했다면, 그것으로 ‘사이코배블’의 승리로 마감될 뻔했다. 그러나 ‘디디미’의 자마 ‘쾌도난마’가 우승을 차지하며, 한 해 동안 꾸준히 수위를 지키던 ‘사이코배블’을 끝내 2위로 끌어내리게 된다.
그러나 ‘디디미’의 자마들은 올 해 ‘해암장군’을 제외하곤 이렇다할 2세마가 눈에 띄지 않고 있어, 내년도 3연패 달성은 결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 ‘사이코배블’, 그래도 3세 자마는 내가 “1등!”
‘에스빠스’, ‘지어지선’, ‘으뜸왕’ 으로 이어지는 3세마 최강군단을 형성한 ‘사이코배블’의 자마들은 올 한해 최고의 활약을 하며 부마 ‘사이코배블’을 국내산 씨수말 서열 최강으로 올렸다.
이러한 3세마들의 활약으로 11월까지 단 한번도 씨수말 리딩사이어를 빼앗기지 않은 ‘사이코배블’은 막판 뒷심 부족으로 결국 전체 리딩사이어 2위에 만족해야했지만, 최강3세마들의 활약으로 3세마 부문에서는 수위를 차지했다. 또한 올해 데뷔한 2세마 중에서도 ‘이른아침’·‘해맞이’·‘흑돌풍’·‘제석천’ 등 눈에 띄는 능력마가 많아 내년에도 역시 상당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내년에는 ‘디디미’를 따돌리고 첫 리딩사이어 등극을 이뤄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이코배블’은 조기완성형 혈통으로 데뷔하자마자 좋은 성적을 거두는 자마들이 많다는 강점이 있고, 또한 거리적성도 길기 때문에 국내 여건에는 가장 우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포트스톡턴’, 올 해 데뷔한 씨수말중 “짱!”
‘라시그니’, ‘포트스톡턴’, ‘퓨처퀘스트’, ‘타임스타’ 등, 4두의 씨수말들이 올해 데뷔했는데, 그중 ‘포트스톡턴’이 가장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9두의 경주마가 데뷔전을 치른 ‘포트스톡턴’의 자마들중 대표마 ‘숙현’은 경매마 특별경주 우승을 비롯해 4전3승의 성적을 올려, 가장 주목받는 신예로 꼽혔다. 또한 ‘굿댄베터’, ‘용암사’ 등 가능성 있는 2세마들이 있어 내년도에도 상당한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포트스톡턴’은 전형적인 조기완성형 혈통으로, 거리적성이 짧다는 단점이 있어 얼마나 더 뛰어줄지는 내년도 활약을 지켜봐야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역대 최고의 도입가로 관심을 모았던 ‘라시그니’의 자마들은 ‘시그너스’가 1승을 거둔 것 외에는 기대 밖의 성적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라시그니’는 전형적인 장거리 혈통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단 점에서 섣부른 평가는 일단 자제해야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 외 자마 3두가 데뷔한 ‘퓨처퀘스트’는 ‘무극성’이 2연승을 거둬 비교적 성공적인 데뷔 첫해를 보낸 것으로 분석되고, 자마 3두가 데뷔한 ‘타임스타’의 경우는 아직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 내년에는 어떤 씨수말들이 유리할까?
모두 23두의 씨수말들이 활약하게 될 내년에도 씨수말 판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일단, 올 한해 치열한 리딩사이어 경쟁을 벌였던 ‘디디미’와 ‘사이코배블’이 내년에도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외 ‘피어슬리’, ‘무자지프’, ‘리비어’, ‘사일런트워리어’ 등의 중위권 씨수말들도 무난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데, 분위기상 ‘디디미’나 ‘사이코배블’은 뛰어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오히려 올해 데뷔한 2세 자마들이 활약하고 있는 ‘로스트마운틴’이 내년도 대폭 상승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의외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로스트마운틴’의 자마들은 올해 데뷔한 2세마들중 ‘제석’, ‘파이널임팩트’, ‘비천봉’, ‘아름다운비행’ 등 그 어느해 보다도 가능성 있는 신예들이 많아 내년에는 급격한 순위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올해 데뷔한 씨수말중 ‘퓨처퀘스트’와 ‘포트스톡턴’의 자마들이 상당한 활약을 해줄 것으로 예상되며, ‘라시그니’의 자마들도 올해보다는 나은 성적을 올려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올 한해 “국산마, 이젠 혈통이 달린다”를 애독해주신 경마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더욱 심도 깊은 이야기와 알찬 내용으로 미개척 분야인 ‘혈통’을 다룰 것을 약속드립니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