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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어려운 거야?”, “만만치 않은데…”, “또 터지겠군!!” 등등
이와 같은 반응이 최근 경마의 흐름을 대신 말해주고 있다.
시기적으로 이맘때면 혼전 양상은 되풀이되고, 초겨울의 문턱에서 경마팬들은 당황케 된다. 하지만 특히 올해는 더욱 더 그런 양상이 심화된 것 같아 본지에서는 몇가지 원인을 분석해 봤다.
- 일일 경주 수 11개로 감소
최근 혼전 양상의 가장 큰 원인은 일일 경주수 감소에 따른 출전두수 과부하라 할 수 있다. 1년 중 11개 경주가 시행되는 달은 1월, 11월, 12월로 나머지 달은 일일 12개 경주가 시행된다.
경마일 하루 출전 두수가 평균적으로 일정하다고 볼 때 당연히 11개 경주는 경주당 편성 두수가 많아지게 되는 것을 의미하고 이것은 경주 편성의 난이도와 직결된다.
따라서 일일 경주수가 줄어드는 11월부터는 경마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 신예 마필 대거 출전
신마 경주가 어렵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현재 서울경마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수의 신마들이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국산마의 경우 경매 혹은 개별 거래를 통해 입사한 마필 중 60%가 선보였고, 외국산마는 모처럼 만에 도입된 미국산 신예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표면적으로만 봐도 어려운 신마 레이스, 그러나 최근에는 2개 요인이 추가되면서 난이도를 배가시킨다.
첫 번째는 신마 경주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다른 군이 6∼10%의 경주 비중을 차지한다면 신마는 30%에 달한다. 즉 서울 경마장에 연간 가용 두수가 1천3백50두라고 봤을 때 이시기에 도입된 신마만 외국산마 1백30여두, 국산마 1백여두로 짐작되므로 전체 경주 대비 신마 경주 비율이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그래서 수치적으로 평상시의 3배 정도 신마 경주를 더 분석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신마들의 능력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됐다는 점이다. 이것은 기존 마필과 신마들의 대결에서 결코 신마들이 밀리지 않음을 말하고, 결국 레이스 추리에 있어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 국산마의 외국산마 경주 진출
국산마들이 외국산마 경주에 진출해 심심찮게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최근 레이스 흐름 파악을 어렵게하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이것은 하위군으로 내려갈수록 난이도가 더욱 높아지는데 지난주만 해도 한 경주에 출전한 국산마 3두가 외국산마 경주에서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산마가 외국산마 경주에 출전할 때는 ‘-2kg’의 감량 이점이 따른다. 이 점이 바로 국산마들로 하여금 경쟁력을 갖게 하고, 특히 능력 정체를 나타내는 하위군에서는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그러면 상위군은?
- 틈새 노리는 마필들 많다!!
현재 1군 최강마들의 관심사는 그랑프리일 것이다. 이들이 그랑프리를 바라보는 동안 바로 밑 단계 마필들은 틈새를 이용해 일반 경주를 노려볼 수 있다. 그래서 1군 경주도 다른 군 못지 않게 엇비슷한 능력마들로 혼전 편성이 된다.
이는 YTN배를 대상으로 하는 국산 3세마들에게도 적용된다. 즉 국산 1, 2군 상위권에 포진한 3세 능력마들이 마지막으로 YTN배를 준비하는 동안 바로 밑단계의 엇비슷한 마필들끼리 편성되면서 경주 추리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 국산·외국산 3군, 현재는 편성 자체가 혼전
현재 각 군의 두수 현황과 출전 가능한 경주 수를 비교해보면 국산3군과 외국산3군의 마필 자원이 가장 풍부한 것을 알 수 있고 따라서 편성 자체가 혼전일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외국산 4군은 비율 상 가장 적은 두수가 포진해 있고, 이들의 전반적인 능력도 타 군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상금 정도에 따라 국산3군 마필이 외국산4군 경주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편성 강도를 높여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기타
이밖에 경주마 외적인 요소로 볼 때는 경마가 마칠인삼의 게임인 만큼 기수가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하반기 들어 더욱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박태종 기수는 경주 추리에 있어 매우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올해 데뷔한 20기 신인 기수들이 차츰 경주 적응력을 배양하면서 경주마의 능력을 상쇄시킬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빈번히 내고 있는 것도 또다른 변수라 할 수 있다.
계절적인 요인도 경주 추리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일부 능력마의 경우 제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가 하면 반대로 기복마들이 선전하는 경우도 간혹 눈에 띈다.
경주 편성은 경마의 묘미를 배가시킨다는 점에서 최근과 같이 어려운 경마 흐름은 팬들로 부터 오히려 환영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묘미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경마팬들은 경주마의 능력을 기본으로 경마의 흐름까지 고려하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들이 바로 최근 경마의 흐름이라 파악되며, 이를 실전에 응용한다면 아마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