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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문화신문이 조용한 바람을 일으키며 최고의 전문지로 자리잡아 가는 동안 경마계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창간 4주년을 맞아 지난 4년 간 한국 경마산업이 어떤 변화를 겪으며 본지와 더불어 성장했는지 살펴 본다.
◆기수 조교사 등 경마종사자와 팬들간 교류 활발, 건전 경마 정착 청신호
-사상 최초로 경마팬과 기수와의 만남 본지 주최로 이뤄져
본지 창간 이후 가장 획기적으로 일어났던 변화는 기수, 조교사 등 경마창출자와 일반 경마팬이 함께 하는 문화가 정착됐다는 점이다.
한국경마 80년 시행의 역사 동안 경마종사자가 경마팬을 만나고 함께하는 것은 일체 금기시돼 왔지만 본지는 창간 이후 경마팬과 기수, 조교사와의 공식적인 만남 행사를 지속적으로 주최해 이러한 금기를 깨뜨렸다.
기수, 조교사와의 만남, 경마정보 대토론회, 기수회관 견학, 마주와의 간담회, 축구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를 제공하며 이제는 스스럼없이 경마종사자와 경마팬이 함께하는 문화를 일궈낸 것이다.
또한 경마산업의 현안 과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자 마사회, 마주협회, 경주마생산자협회, 조교사협회, 기수협회 등 경마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지혜를 모으는 자리를 마련한 것도 본지가 한 역할이었다.
◆경마전문지관리규정 폐지 등 정보지 시장 일대 개혁
-조교사작전공개 최초 시도, 생생한 경마정보 제공에 심혈
본지 창간을 계기로 경마전문지 시장도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
본지가 최초로 시도했던 조교사작전공개나 기수 컨디션 점검 등의 유용한 경마정보는 이미 모든 전문지에도 게재되고 있으며, 지금은 취재경쟁도 치열하다.
5두 예상에만 치우쳤던 경마전문지가 이제는 경마시행과 관련한 각종 정책 분야의 심도 있는 기획 기사는 물론, 정확한 경마정보 전달에도 심혈을 기울여 전문지로서 서서히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것이다.
본지는 창간 당시부터 마사회의 전문지관리규정 폐지를 강력히 요구해왔는데, 지난해 이 규정이 폐지되면서 경마전문지는 이제 무한경쟁체제로 돌입했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더 빨리, 더 정확한, 더 풍부한 정보로 승부하는 경마전문지간 경쟁으로 국내 경마정보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코리안더비 시행, 3관 경주 기틀 마련
-국산마 양과 질에서 외산마 앞질러
본지 창간 첫 해인 98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더비가 시행되며 선진경마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를 계기로 국산마 생산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수적, 질적으로 우수한 경주마가 대거 탄생한 것은 한국 경마 수준이 그만큼 향상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일부에서는 과잉 생산 단계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2005년에 개장할 부산경남경마장과 앞으로의 경마산업 팽창을 고려했을 때 국산마의 수적 우세는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의견이 더 지배적이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코리안오크스, 장관배 등이 대규모 국산마 대회로 신설, 전환되면서 바야흐로 국내도 3관경주의 신호탄을 울렸다.
국산마 자원이 풍부해지면서 2세마 경주도 활성화됐고, 특히 마사회는 올해부터 경주편성체계를 국산마 중심으로 변경해 국산마의 우위 현상을 더욱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마 경매 시행, 경주마 생산에 활기
-제도 정착되며 생산분야에도 본격적인 경쟁체제 도입
경주마 생산 기반 마련을 위해 한국마사회와 경주마생산자협회는 지난 98년 사상 처음으로 국산마 경매제도를 도입했다.
경마산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경주마 생산분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풍부한 마필 자원은 선진 경마시행을 가능케 하는 바탕이다.
시행 첫 해부터 지난 몇 년간 마주와 생산자들은 마필가격 및 마필수준, 제도의 생소함 등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그로인해 개별거래가 지나치게 횡행하는 등 부작용도 상당 부분 있었지만 국산마 공급 시장 형성에 따른 생산 활성화와 경주마 수준 향상 등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생산 분야가 활기를 띠면서 올해부터는 내륙말생산자협회가 별도로 발족했고 이에 따라 경매시행의 주체도 이원화됐다. 이제 생산 부문에서도 경쟁체제가 자연적으로 도입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마사회 농림부 환원!
-정부차원에서 경마산업 중흥을 위한 정책 마련해야
지난 2000년에는 한국마사회의 관장권이 8년여 만에 문광부에서 농림부로 환원되는 일이 있었다.
본지는 지난 98년 창간 당시부터 발행인 칼럼과 각종 기획 기사를 통해 한국마사회의 관장권을 농림부로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줄기차게 펼쳐온 바 있어 앞으로 경마산업 중흥을 위해 농림부가 큰 역할을 해 주길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사회의 관장권이 농림부로 환원된 지 1년 반이 지난 현재 경마팬의 입장에서 크게 달라진 정책은 가시적으로 드러난 게 없다. 그만큼 경마산업에 대한 정부관료의 시각이 경직돼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그나마 경마지방화 등 일부 선진 정책 입안에 대해 농림부 관계자들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점과 축산농가 위주의 정책으로 경주마 생산에 활기를 띠고 있다는 점 등은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 진다.
◆지방지점 오픈, 부산·경남 경마장 건설 등 지방화 시대 본격 개막
-제2경마장 2005년 개장, 경마저변인구 급격한 확대
경마 지방화 시대의 교두보 광주지점 개장을 계기로 경마지방화 시대의 서막이 올랐다. 대전, 부산으로 이어지는 지방지점은 올해 안으로 대구 및 영남권과 호남권에 좀더 확충될 예정이어서 지방 경마팬의 큰 기대를 모은다.
마사회 지방지점은 현재 호남, 영남, 충청권은 물론 서울 이남 경마팬을 대거 흡수하면서 경마 저변 인구 확대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개장 전부터 지역 정서의 반발이 심해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지방지점은 그러나 마권세로 인한 세수확보, 경마종사자 필요에 의한 고용 창출 등 긍정적인 면이 부각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오는 2005년 개장할 부산·경남 경마장은 명실공히 경마 전국화 시대를 예고한다. 과천 경마장과 유사한 규모와 시설을 갖출 부산·경남 경마장이 개장하게 되면 경마의 사회적 인식 제고와 저변 확대, 대규모 고용 창출 등 기대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안방 경마 시대 “활짝”
-경마생중계 실시, 인터넷 배당률 게시, 전화베팅 등 활성화
한국마사회와 케이블 관광레저채널 리빙TV는 지난해 2월 조인식을 갖고 경마실황중계 시험 방송에 돌입, 안방 경마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마사회는 여기에 인터넷 동영상 제공 및 실시간 배당률 게시 프로그램 업그레이드를 통해 적극 경마팬 유치 전략을 펼쳐 나가고 있다. 또한 전화베팅을 위한 회선과 ARS 시스템까지 도입해 안방 경마팬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행성 조장을 위시로 불법 사설 경마까지 부추긴다고 판단한 방송위가 리빙TV측에 잇단 철퇴를 내려 현재는 일일 10개경주씩만 방영되고 있고 방영 내용 역시 철저히 제한해 많은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경마계 안팎에서는 근본적인 사설경마 근절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상황에서 경마실황중계만 축소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쌍승식 시행
-20년 만에 쌍승식 부활, 마권 종류 다양화의 출발
경마의 묘미를 배가시키고자 하는 경마팬의 다양한 욕구로 인해 지난 2000년 5월 6일에는 20년 만에 쌍승식이 부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일일 3개 핸디캡 전문위원이 지정한 경주에 한해 쌍승식 마권 발매가 이뤄졌는데 아직까지는 복승식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지만 마권 종류 다양화의 출발이라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1위와 2위마를 순서대로 적중해야 하는 쌍승식은 적중의 어려움과 비례해 배당 역시 높은 편이어서 선진 경마시행국의 경우 매출액 면에서 복승식을 이미 앞질렀다.
그러나 편성의 박진감이 떨어지는 경주가 대부분이어서 쌍승식의 의미를 살리지 못한다 점과 일일 3개 경주로 국한한다는 점은 차후 개선해야 될 과제며, 이와 더불어 복연승식, 삼쌍승식, 등 경마의 묘미를 배가시킬 수 있는 다양한 승식 도입이 점차 이뤄져야 할 것이다.
◆신관람대 개장, 새로운 레저 공간으로 거듭 나
-각종 축제와 함께 하는 도심속의 쉼터로 자리매김
경마공원의 신관람대가 4년 여 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경주를 관람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이 한차원 업그레이드 됐다.
이와 더불어 경마문화제, 사은축제 등 각종 이벤트가 이어져 도심 속의 성인 레저 공간으로 경마공원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금번 월드컵 기간에는 대형 전광판 모니터를 통해 한국전을 방영, 생생한 월드컵의 열기를 경마공원으로 끌어들여 열렬한 호응을 받고 있다.
사행성을 조장하는 도박으로서의 역기능이 아닌, 시민과 함께하고 건전 성인 레저공간으로써의 순기능을 담당한다는 경마시행의 의의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선진경마문화 창조 위해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경마발전 위한 여론 선도의 경마문화
경마문화신문의 성장과 더불어 국내 경마산업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경마팬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수립되고 제도도 도입됐다.
하지만 아직도 해야할 일이 더 많다.
마권종류 다양화, 구매 상한선 폐지, 소득세 폐지를 비롯한 경마산업과세체계 조정, 환급률 인상, 금요일 경마 부활, 인터넷 베팅제 도입, 한국마사회 민영화 통한 공격적 경영, 정부의 편향된 인식 바로잡기 등...
뒤집어 보면 이러한 과제가 있기 때문에 한국의 경마산업은 그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볼 수도 있다.
경마문화신문은 창간 정신을 바탕으로 선진경마문화 창조를 위해 부단히 정진할 것이며, 여론을 선도하고 올바른 정책 수립이 이뤄지도록 감시하는 역할도 잊지 않을 것이다.
선진경마시행의 선봉에서 경마팬과 경마종사자의 뜻을 한데 모으는 경마문화신문으로 거듭날 것임을 약속한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