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회 한국마사회장배 상보
- ‘쾌도난마’ 결국은 국산마 왕좌(王佐)까지 앉았다!!
- ‘새강자’ 늦추입 준우승, 아쉽지만 건재함 과시

2002년 상반기 최고의 국산마를 가리는 제18회 한국마사회장배에서 차기 대권주자 ‘쾌도난마’가 난적 ‘새강자’, ‘블랙페가수스’, ‘무비동자’를 제압하고 왕좌에 올랐다.
이날 경주에서 60kg의 부담중량을 부여받은 ‘쾌도난마’는 초반부터 강력한 선행 작전을 구사한 것이 주효했고, 막판 ‘새강자’의 추입이 매서웠으나 특유의 뚝심을 발휘하며 우승을 지켜냈다.
지난해 국산 3세마로서 문화일보배와 YTN을 연거푸 차지하며 3세 최강임을 입증한 ‘쾌도난마’는 국산1군 승군 뒤에도 5전 2승 2위 3회라는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고, 결국은 국산마 최고 수준임을 대회를 통해 입증했다.
그동안 국산마 판도는 ‘새강자’의 독주 속에 ‘즐거운파티’, ‘무비동자’가 각각 2000년 그랑프리와 2001년 농림부장관배에서 두각을 나타낸 적도 있지만 올해는 신예라 할 수 있는 ‘쾌도난마’가 기존 강호들을 꺾었기 때문에 국산마 판도도 외국산마의 ‘부움’이 그랬던 것처럼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듦을 시사하고 있다.
준우승마 ‘새강자’는 아쉬운 한판이 될 수밖에 없다. 강력한 상대마였던 ‘블랙페가수스’를 너무 의식한 탓인지 ‘새강자’답지 않게 ‘쾌도난마’와 마신 차를 너무 많이 벌여 놓았고, 결승주로에서 이를 만회하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좀처럼 무뎌지지 않는 ‘쾌도난마’의 걸음과 61kg이란 부담중량의 암초에 걸려 뒤짚기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최고마답게 ‘거리가 길었으면 역전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르는 만큼 건재함을 과시한 한판 승부였다.
반면 최고 인기를 모았던 ‘블랙페가수스’는 인코스 선입 작전을 구사하는 등 경주 진행상 큰 실수가 없었음을 고려할 때 처음으로 짊어 본 59.5kg에 발목이 잡힌 듯 싶다.
‘무비동자’는 빨랐던 레이스 흐름에 다소 서둘렀다는 감을 주며 ‘무비동자’답지 않게 7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편 3세마로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호성’은 늘어난 거리라든가 아직 힘이 덜 찼음을 고려할 때 기록한 4위는 앞으로 3세마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성적으로 해석된다.
“지키느냐? 빼앗느냐?”의 지대한 관심속에 펼쳐졌던 제18회 한국마사회장배, 결국은 신예마들이 “빼앗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써 국산마 판도도 향후에는 더욱 흥미로워 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인터뷰
▶ 지용훈 조교사
- 우승 소감은
▲ 다른 것은 몰라도 ‘쾌도난마’가 ‘새강자’를 이길 줄은 몰랐다. 레이스가 잘 풀렸고, 또한 9조 식구가 단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만큼 앞으로도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최선의 관리를 하겠다.
▶ 김혜성 기수
- 선행 승부수를 띄웠는데
▲ 60kg의 부담중량으로 앞서가는 마필을 역전시킨다는 전략은 불가능 한 것이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선행 작전을 계획했고, 마필이 잘 따라 주었다. 또 한편으로는 상대마들이 분석했던 것 보다 못 뛰어준 감도 있다.
▶ 임상윤 생산자
- ‘쾌도난마’에 대한 남다른 사연이 있다면
▲ 모마인 ‘바톤카티지’를 구입하고 목장으로 수송할 때 한 대 맞아서 약 1분 동안 기절한 적이 있다. 그래서 모마를 상당히 미워했는데 이렇게 경마대회 3관왕의 ‘쾌도난마’를 생산해 줘 지금은 가장 이쁘게 생각하고 있는 씨암말이다. 앞으로도 좋은 자마들을 많이 배출해 줬으면 한다.


※ 쾌∼도난마
‘공적’대신 ‘쾌도난마’?
마사회장배를 차지하며 국산마 지존의 자리에 올라선 ‘쾌도난마’는 지난 1999년 경매시, 현재 15조에 소속되어 있는 ‘공적’대신 구입한 마필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공적’을 구입하기로 결심했던 지용훈 조교사는, 그러나 전 박원선 조교사와의 경매 베팅에서 밀려 결국 ‘쾌도난마’를 구입했다고...
참고로 ‘쾌도난마’ 경매가는 1천6백70만원 ‘공적’ 경매가는 2천8백80만원이다.

‘쾌도난마’는 숏다리?
‘쾌도난마’의 지세 혹은 질주 모습을 보면 다리 굵기가 다른 마필들에 비해 2배 이상 굵음을 느낄 것이다. 그래서 ‘쾌도난마’가 잘뛰나? 하고 생각해 볼 수 도 있지만...
9조 지용훈 조교사는 “다른 마필들에 비해 다리가 짧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일 것”이라며 데뷔 초 “다리가 짧기 때문에 다른 마필이 한걸음 뛸 때 ‘쾌도난마’는 두걸음 뛰어야지만 우승할 수 있을 텐데”하고 걱정도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