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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산1군 강자들의 사실상 마지막 경마대회였던 제18회 SBS배에서 ‘왕손’(이동일 마주/54조 박천서 조교사)이 우승을 차지하며 국산마 뉴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지난 일요일(7월18일) 제9경주, ‘왕손’은 외곽 게이트의 불리로 인해 전구간에 걸쳐 자리를 잡지 못한 선입권 외곽 전개를 펼쳤지만 결승주로에서 다시 한번 탄력을 붙이는 놀라운 체력과 함께 그동안 ‘트리플세븐’으로 대표됐던 국산마 판도를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했다.
최근 국산마 판도는 ‘나이스초이스’가 지난해 대통령배를 차지하며 롱런을 예고하는 듯 했지만 다음 경주에서 4위로 밀리며 공백에 들어갔고, 6월 재기전에서도 아직은 완전한 페이스를 찾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새롭게 부각된 마필이 ‘트리플세븐’으로 뚝섬배를 포함 최근 5연승 가도의 그야말로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SBS배를 맞아 다시 ‘왕손’이 ‘트리플세븐’을 꺾으며 왕좌를 차지했기에 현 서울의 국산마 1군 판도는 안개 정국으로 접어들었고, 대통령배까지 누가 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 됐다.
국산2군 시절 스포츠조선배를 차지하며 차세대 기대주로 자리 잡은 ‘왕손’은 지난해 이 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다리 부상으로 돌연 출전 취소를 했다. 그리고 올해 3월부터 다시 모습을 드러냈는데 6월 경주 우승으로 완전히 제 컨디션을 찾은 모습을 보였고, 여세를 몰아 SBS배를 차지함으로써 명실공히 앞으로는 챔피언으로서의 행보가 기대된다.
2위는 4세마 빅3 중의 한 두인 ‘백년봉’(고광숙 마주/52조 박원덕 조교사)이 차지했다. 빅3란 ‘나이스초이스’, ‘칸의제국’, ‘백년봉’으로 지난해 서울을 대표했던 3관 경주 3세마들을 의미한다.
이번 SBS배에서의 ‘백년봉’ 전개는 한마디로 불패 전개로 최적의 중위권 인코스 전개를 펼쳤고, 결승주로에서도 효과적인 안쪽 진로를 선택해 우승까지 넘볼 기세였지만 목 차이의 분루를 삼켜야 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4세마로 능력이 계속 신장되고 있다는 점으로 하반기에는 보다 성숙한 걸음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완전한 회복세와 함께 낮은 부담중량의 이점이 따랐던 ‘백파’는 막판 추입 반격에 나섰으나 입상마들의 선전으로 반 마신 차 3위에 만족해야 했고, 단거리에 이어 장거리 통합까지 나섰던 ‘트리플세븐’은 상대적으로 높았던 부담중량의 불리가 그대로 적용되며 4위에 그치고 말았다.
올해부터 대통령배가 부산과의 통합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서울 말들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데 서로가 장, 단점이 있었던 SBS배였음을 고려할 때 대통령배가 그야말로 진짜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제18회 SBS배 결과
| 순위 | 마명 | 산지 | 연령 | 성별 | 기수 | 조교사 | 마주 | 기록 및 도착차 |
| 1 | 왕손 | 한 | 5 | 수 | 김영진 | 박천서 | 이동일 | 2:06.0 |
| 2 | 백년봉 | 한 | 4 | 수 | 오경환 | 박원덕 | 고광숙 | 목 |
| 3 | 백파 | 한 | 6 | 암 | 박태종 | 배대선 | 이수홍 | ½ |
▲54조 박천서 조교사 우승 소감
「SBS배」경마대회의 타이틀을 차지해 감개무량하다. 지난해「SBS배」대회에 출전 등록 후 건강상의 이유로 출전취소를 해 아쉬움이 컸으나 1년만에 같은 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한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왕손’을 현장에서 좋은 성적으로 이끈 김영진 기수를 비롯해 경주마가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한 마방식구들, 마주에게 영광을 돌리고 앞으로도 큰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