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리보는 경마대회(외국산마)
- 최강자들의 승부는 계속된다
- 국산 최강자들의 원정이 최대 변수

올해 하반기 경마대회가 국산마의 경우 3세마 혹은 군별 대회로 치러진다면 외국산마는 최강마들의 승부가 계속 펼쳐질 전망이다.
물론 2군 대회인 동아일보배가 하나 있기는 하지만 그 외 SBS배, YTN배, 그랑프리는 모두 1군 오픈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다관마가 탄생될 가능성이 높다.
이유는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SBS배에서 승기를 잡은 마필이 이후 대회까지 큰 탈없이 제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그랑프리까지 여세를 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첫 번째 국산마들의 외국산마 원정이다. 그야말로 ‘갈 곳 없는 국산마들’에겐 어쩔 수 없는 선택 사항이 외국산마 경마대회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개별거래마들이다. 다소 빠른 추측이긴 하지만 상반기 끝마무리에 보여준 개별거래마들의 점핑 출전은 잘만하면 그랑프리까지도 한번 고려해 볼 수 있게 해준다.
9월부터 한달 가량을 주기로 펼쳐질 외국산마 경마대회, 어떤 마필이 출전할 것이며 또한 우위를 보일 것인가 전망해본다.

- 최강마를 가리는 제1탄 ‘SBS배’(9월8일)
- 경주 조건 : 1군 오픈, 1800m, 별정, 총상금:1억1천만원
과천벌 최강마를 가리는 제1탄, SBS배가 오는 9월8일 펼쳐진다. 올해 SBS배는 경주 거리가 누구나 뛰어볼 만한 1800m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담중량 부여방식 또한 별정이기 때문에 최소한 출전마 모두가 부담중량에 대한 불만(?)만은 없을 것이다. 이유는 최근 1년동안 벌어들인 수득상금에 의해 부담중량이 결정되기 때문.
이러한 경주 조건을 기본으로 출전 가능마들을 살펴본다면 일단 과천벌 실세라 할 수 있는 ‘다함께’, ‘더스카이커’, ‘부움’이 있고, 1800m라는 점에서 과천벌 최고의 도주마 ‘신세대’, ‘샤이닝타임’, ‘로빙’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다.
여기에 바로 암말 최강인 ‘차지유어글래스’와 일반경주의 제왕 ‘동틀때’와 ‘은유정상’, ‘스트라이크테러’가 추가된다.
그리고 SBS배의 핵으로 부상될 미국산 신예마들이 있다. 즉 ‘미네럴워터’, ‘미러클윈’, ‘러버보이샤카’, ‘엘러건트오더’, ‘에버니랩소디’등이 바로 그 주역들.
이러한 출전 가능마들을 기준으로 SBS배의 관심사는 상반기 마주협회장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부움’이 다시 한번 영광을 재현할 것인지, 아니면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마 ‘다함께’가 탈환할 것인지에 모아지는 가운데, ‘차지유어글래스’가 어느 정도 활약을 펼칠 지에 있다.
그리고 최대 변수인 미국산마들의 활약, 이들의 성적 정도에 따라 현재 데뷔 혹은 1∼2전을 치른 개별 거래마들의 향후 성적도 점쳐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 최강마를 가리는 제2탄 ‘YTN배’(10월20일)
- 경주 조건 : 1군 오픈, 1900m, 별정, 총상금:1억1천만원
YTN배는 SBS배에 비해 경주 거리가 100m 늘어났다는 달라진 점이 있지만 경주 분위기는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SBS배에서 언급하지 않은 국산마들의 원정을 추가해 본다.
편집자주에서도 설명했지만 올 하반기 경마대회 편성은 유독 국산 최강마가 나갈 대회가 없다.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외국산마 대회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에 해당되는 마필이 ‘새강자’, ‘쾌도난마’, ‘블랙페가수스’, ‘지어지선’, ‘무비동자’, ‘즐거운파티’, ‘합천’등이 있다.
물론 가상일 SBS배, YTN배지만 이렇게 외국산 최강, 국산 최강, 떠오르는 신예들이 맞붙는다면 베팅을 떠나 관전 자체만으로도 경마가 재미있고, 수준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개별 거래마들의 독무대가 될 ‘동아일보배’(10월27일)
- 경주 조건 : 2군 오픈, 1400m, 별정, 총상금:9천만원
매년 1400m 경주 시행으로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연출해 왔던 동아일보배가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더욱 재미있어 질 전망이다.
이유는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개별 거래마들이 정상적인 행보를 펼친다면 바로 이 대회에서 만날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거리 또한 1400m 이기 때문에 출발지부터 결승선까지 꽉 찬 레이스가 예상되는 가운데 동아일보배에 출전 가능한 마필들을 살펴보면 2연승 행진을 펼치고 있는 ‘메도우이헌터’, ‘웨스턴디스트릭트’,  ‘윈덤워리어’, 점핑 출전으로 지대한 관심을 모았던 ‘찰리스카즈’와 ‘바로사스칼러’, 데뷔전 낙승을 거둔 ‘토창고’, ‘아워블랙매직’과 ‘준벨러’, 그리고 아직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나 개별 거래마중 최고가를 자랑한 ‘골드머니’등이 있다.
아마 올해 동아일보배는 내년의 그랑프리를 미리 보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의미 있는 대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중 관심을 가질 마필은 같은 개별 거래마들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메도우이헌터’, 데뷔전 1200m에서 1분13초7이란 빠른 주파기록을 작성했던 ‘준벨러’, 블랙타입 우승마 ‘찰리스카즈’등이 있다. 특히 ‘찰리스카즈’는 점핑 출전해 낙승을 거둬 조심스럽게 그랑프리 출전까지 모색되고 있는 요주의 마필이다.
기존 승군 가능마들 중에서는 ‘키사로드’, ‘이언스퍼즈’, ‘번트크렘’, ‘트라이벌세션’, ‘미스트마이로드’, ‘라잎스어댄스’등 지난해 도입된 미국산 상위권 마필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 2002년 최고마를 가리자!! ‘그랑프리’(12월15일)
- 경주 조건 : 1군 오픈, 2000m, 핸디캡, 총상금:2억
올해 그랑프리는 이미 SBS배와 YTN배를 통해 최강마들의 우열이 어느 정도 드러나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 그 흥미도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SBS배와 YTN배가 별정인 반면 그랑프리는 핸디캡으로 시행되는 만큼 이것이 변수라면 변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출전 예상마는 물론 경마팬들의 인기 투표에 의해 결정되겠지만 SBS배, YTN배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급부상한 마필 한 두 마리 정도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그랑프리의 초점은 일단 ‘외국산마냐? 국산마냐?’가 될 것이고, 그 다음으로 ‘기존 강자냐? 신예 강자냐?’가 될 것이다.
‘다함께’, ‘부움’, ‘더스파이커’, ‘차지유어글래스’, ‘미네럴워터’, ‘새강자’, ‘쾌도난마’, ‘블랙페가수스’, ‘무비동자’, ‘즐거운파티’등 마명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이들이 한데 모여 숨가쁜 레이스를 그랑프리에서 펼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보자.

이상과 같이 올해 하반기에 펼쳐질 외국산마 경마대회를 전망해봤다.
최근 2∼3년은 뉴질랜드산 마필들이 과천벌을 독식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미국산마들을 필두로, 호주산 신예마 그리고 일본산 경주마들도 데뷔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과천벌 판도가 사뭇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다국적 마필들로 새롭게 짜여질 과천벌 구도에서 국산마들이 어느 정도의 위치에 설 지 미래가 궁금해진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