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마 상반기결산-세대교체 절반의 성공, 농림부장관배에서 다시 만나자
-‘쾌도난마’마사회장배 우승으로 세대교체의 시작 알려
상반기 국산마 경마대회의 결정판으로 불려진 제18회 마사회장배에서 우승의 영광은 ‘쾌도난마’에게 돌아갔다. 작년 문화일보배와 YTN배를 제패한 후 꾸준한 활약을 펼쳐온 ‘쾌도난마’는 이번 경주를 계기로 세대교체의 선봉장으로 떠올랐다.
‘쾌도난마’는  작년 뚝섬배를 제외한(당시 늦발로 인한 4위) 모든 경주에서 입상에 성공하며 16전 8승 2위 7회라는 놀라운 전적을 보여 주고 있는 마필로 이번 마사회장배를 통해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데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명장 지용훈 조교사의 관리 아래 김혜성 기수와 찰떡궁합을 보여 주고 있는 ‘쾌도난마’는 뛰어난 순발력과 지구력을 겸비했고 승부근성이 대단해 하반기에도 최강자로의 위용을 과시할 전망이다.

-‘새강자’ 아직도 건재하다
이번 마사회장배를 통해 전성기가 지났다는 혹평을 말끔하게 씻어낸 ‘새강자’는 올해 하반기에 명마로서의 불꽃투혼이 기대된다.
가장 무거운 61kg의 부담중량, 박원선 조교사가 떠난 상태에서 15조 박희철 조교사와의 새로운 만남,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는 신예마들과의 승부라는 3중고를 이겨내며 이번 마사회장배에서 목차이의 2위를 차지한 ‘새강자’는 2002년 하반기가 경마대회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분석된다.
2003년에 7세마가 되면 경주마로 전성기를 맞이할 4, 5세마들과의 경합이 부담스럽고 갈수록 상향평준화 되는 신예마들이 치고 올라올 것으로 보여 경마대회 우승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주마로 이룰 수 있는 건 다 이루었다고 할 수 있는 ‘새강자’, 그를 넘지 못하면 최고가 될 수 없다는 큰 산과 같은 존재로 올해 하반기에도 꾸준한 활약이 기대된다.      

-‘블랙페가수스’‘지어지선’: ‘와신상담’ 하반기를 노린다
이번 마사회장배에서 가장 의외의(?) 성적을 올린 마필은 바로 ‘블랙페가수스’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지만 늘어난 부담중량과 상대마들의 집중견제를 이겨내지 못하고 5위로 무너지고 말았다.  
2000년 경매에서 4860만원의 최고가 기록달성, 2002년 3월에 있었던 2군 경마대회 스포츠투데이배의 12마신차 우승, ‘즐거운파티’, ‘쾌도난마’,‘무비동자’를 연파하며 거둔 5연승 등은 대부분의 경마팬들에게 최강마라는 강력한 인상을 남겨 주었다. 하지만 이번 경마대회에선 처음 달아보는 59.5kg의 부담중량과 최강자들과의 첫 대면이 부담이 되었는지 막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좌절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또 한 마리의 4세 강자 ‘지어지선’, 이번 마사회장배에 출전하지 않아 진정한 능력을 평가하긴 어렵지만 넘치는 파워를 주무기로 하는 만큼 꾸준한 활약이 기대되는 마필이다. 아직도 잠재력이 남아 있다는 인상을 주는 마필인 만큼 올 하반기에 세대교체가 가능한  기대주로 평가된다.
‘와신상담’ 하반기를 노리는 ‘블랙페가수스’와  파워 넘치는 질주가 일품인‘지어지선’, 하반기 국산마 판도의 중요한 변수로 평가해 볼 수 있겠다.    

-‘무비동자’‘즐거운파티’‘합천’‘상공’ 전성기는 지났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무비동자’, ‘즐거운파티’, ‘합천’, ‘상공’ 등은 이제는 전성기가 지난 것으로 평가받지만 일반경주에서 만큼은 꾸준한 활약이 기대된다.
이번 마사회장배에서 시종 외곽고전하며 참패한 ‘무비동자’, 최강자만 피한다면 언제든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일류마로 하반기에 명예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추입탄력이 일품인 2000년 그랑프리 우승마 ‘즐거운파티’, 최근 일반경주에서도 3연속 2위에 머물며 시원한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지만 워낙 강단이 있는 마필이라 하반기엔 승수를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세마의 대표격인 ‘합천’, 같은 마방 ‘새강자’의 그늘에 가려 다소 저평가된 마필로 선, 추입이 자유롭고 부담중량에 강하다는 점에서 하반기 경마판도의 다크호스로 지목해 볼 수 있는 마필이다.
5세가 되며 전성기를 맞고 있는 ‘상공’, 2002년 새해맞이 특별경주에서 우승한 후 늘어나는 부담중량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암말로 이번 마사회장배에서도 3위를 차지하며 하반기의 활약을 예고했다.

-‘고려방’‘해암장군’‘흑돌풍’‘호성’‘추풍만리’역대 최고 수준의 3세마 군단
상반기 국산마 경마대회를 살펴보면 3세마 춘추전국시대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첫 국산마 경마대회였던 중앙일보배(국산3군)에선 ‘흑돌풍’이 우승, ‘고려방’이 2위를 차지하며 3세마 강자로 떠올랐다.
역대 최고의 대회로 평가받은 제5회 코리안더비에선 치열한 경합 끝에 근소한 차이로 ‘해암장군’이 우승,  ‘흑돌풍’이 2위, ‘호성’이 3위를 차지했다.
6월에 있었던 스포츠서울배(국산2군)에선 3세 강자들이 대거 출전한 가운데 ‘고려방’이 삼수만에 경마대회를 제패했고 새로운 강자 ‘추풍만리’가 2위, ‘호성’, ‘흑돌풍’이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역대 최고의 3세마 군단으로 평가받는 이들은 올 하반기 국산마 판도에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아직까지 전력이 모두 드러나지 않았고 힘이 차가고 있는 3세마들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강자들을 생각보다 빨리 따라잡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작 성 자 : 이석 guardm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