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상반기 씨수말 결산 - ‘사이코배블’, 올해는 리딩사이어!

“‘사이코배블’, 올해는 리딩사이어?”
지난 2001년 시즌에 꾸준히 선두를 달리다 막판 코차이로(?) ‘디디미’에게 추입을 허용하며 아쉽게 국내 씨수말 순위 2위에 그쳤던 ‘사이코배블’이 올해 상반기에도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99년 리딩사이어였던 ‘피어슬리’가 2위이며, 3년연속 리딩사이어를 노리는 ‘디디미’는 상반기에 6위에 그치고 있어 실망감을 주고 있다.
리딩사이어란 자마들의 수득상금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것. 혈통의 중요성이 인식되던 지난 96년부터 국내에서도 리딩사이어 순위를 발표했고, 그간 ‘밥타이즈’(96,97)·‘프로포슈어’(98)·‘피어슬리’(99)·‘디디미’(00,01) 등이 각각 리딩사이어를 차지한바 있다. 〈편집자 주〉

〈표〉 2002년 상반기 씨수말 순위
순 씨수말  총수득상금 출전 1위 2위 승률 복승률 대표자마 수득액
1 사이코배블  1,105,828 286 48 38 16.80% 30.10% 흑돌풍  110,15
2 피어슬리   984,796  251 41 24 16.30%  25.90%  고려방  128,672
3 사일런트워리어 829,088 284 31 26 10.90% 20.10% 합천  89,298
4 로스트마운틴 776,018 254 41 28 16.10% 27.20% 블랙페가수스  130,208
5 리비어 725,588 265 23 32 8.70% 20.80%  상공  102,832
6 디디미 650,146       24 11 15.70% 22.90% 해암장군  119,248
7 프로포슈어 565,872 261 20 28 7.70% 18.40% 통일보국  61,364
8 해피째즈밴드 563,112 229 22 26 9.60% 21.00% 승기천년  41,590
9 무자지프 539,898 172 20 18 11.60% 22.10% 추풍만리  86,092
10 글로리화이 445,158 211 11 12 5.20% 10.90% 천지기운  89,384
11 컨셉트윈 420,120 132 21 28 15.90% 37.10% 오직나  49,474
12 빅서 406,162             14 16 6.60% 14.20% 네비게이션  62,160
13 미스터아도라블 400,448 170 18 13 10.60% 18.20% 소백수  68,392
14 큐리아레기스 374,246 216 10 20 4.60% 13.90% 선봉질주  43,776
15 랜드러쉬 292,614 244 9 15 3.70% 9.80% 싹스맨  27,008
16 로드오브워 211,808 131 10 3 7.60% 9.90% 태을봉  32,552
17 킹스뷰우  206,616 131 7 11 5.30% 13.70% 대야망  31,890
18 블루크린다져 194,144 161 8 10 5.00% 11.20% 거룩함  37,946
19 포트스톡턴 148,554 57 8 7 14.00% 26.30% 용암사  34,274
20 야마노스키 122,728 27 3 2 11.10% 18.50% 대마루  77,428
21 퓨처퀘스트 80,716 33 6 4 18.20% 30.30% 서로서로  28,964
22 라시그니 77,766 40 3 6 7.50% 22.50% 티사그니  31,990
23 타임스타 34,576 27 1 4 3.70% 18.50% 스타월드  14,324

- ‘사이코배블’, 올해는? 올해도…
지난 99년 씨수말로 데뷔한 ‘사이코배블’은 매년 과천벌을 휘어잡는 명 경주마들을 계속 배출하며 자마들의 몸값도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어, 국내 최고의 씨수말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씨수말 순위도 99년 17위를 시작으로 2000년 12위, 그리고 지난해 2위를 차지하며 매년 수직상승하고 있고, 올해는 연초부터 단 한 번도 수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있다. ‘사이코배블’의 주요자마는 올해 중앙일보배 우승마인 ‘흑돌풍’을 비롯해 ‘지어지선’, ‘에스빠스’, ‘오벨리스크’, ‘공적’등을 꼽을 수 있다.
‘사이코배블’의 혈통은 ‘Northern Dancer’의 최고 자마로 꼽히는 ‘Nijinsky’, 그리고 ‘Nijinsky’의 자마중 씨수말로 가장 활약이 많았던 ‘Caerleon’의 자마다. 전반적인 혈통의 배합은 스피드보단 스테미너 우위라고 할 수 있겠는데, 국내에 자마들은 오히려 데뷔초부터 활약하는 조기완성형 스피드마가 많은 편이었다.
일단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꾸준히 리딩사이어를 지키고 있는 ‘사이코배블’은 과연 올해 첫 리딩사이어를 차지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전반적인 분위기로 봤을 때, 첫 리딩사이어는 낙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경마대회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하반기에 ‘사이코배블’의 자마중 ‘흑돌풍’을 제외하곤 뚜렷한 우승후보가 없기 때문. 또한 최근 신예 기대주가 없는 것도 다소 불안한 측면이다. 지난해 역시 이런 이유로 인해서 종반 ‘디디미’에게 추월을 허용했던 것을 감안해 볼 때, 올해도 끝까지 안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디디미’, 역대 최악의 성적(?)
2년연속 국내산 씨수말 리딩사이어를 지킨 ‘디디미’는 올해 3년연속 리딩사이어 수성은 물론 국내 대표 씨수말 자리도 상당히 위태로울 전망이다. ‘디디미’의 두 대표자마중 ‘자당’의 은퇴와 ‘무비동자’의 기대 밖 성적, 거기에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가 ‘해암장군’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
현재 리딩사이어 6위를 지키고 있는 ‘디디미’로선 ‘무비동자’나 ‘쾌도난마’중 한 두가 마사회장배를 비롯한 큰 대회 우승을 거머쥐고, 코리안더비 우승마인 ‘해암장군’이 남은 3세마 경주에서 선전을 해줘야만 대역전이 기대된다. 또한 올해 경매에서 고가에 거래된 경주마들을 비롯한 2세마들의 활약 여부도 ‘디디미’가 리딩사이어로 가기 위해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과천벌 대표 씨수말 ‘디디미’가 지난해처럼 대역전극으로 리딩사이어에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피어슬리’·‘로스트마운틴’, 올해의 다크호스!
‘사이코배블’과 ‘디디미’의 싸움으로 편중되고 있는 국내산마 리딩사이어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는 후보들로는 ‘새강자’와 ‘고려방’으로 대표되는 ‘피어슬리’와 ‘블랙페가수스’로 대표되는 ‘로스트마운틴’을 꼽을 수 있다.
지난 99년 ‘새강자’의 맹활약에 힘입어 국내 리딩사이어에 오른 ‘피어슬리’는 2000년 2위, 지난해 3위로 해마다 순위가 떨어지고 있는 추세. 그러나 전열을 가다듬은 ‘새강자’가 여전히 자기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3세마인 ‘고려방’과 ‘호성’이 뒤를 이어 활약해주며 다시 국내 씨수말 서열 1위를 넘보고 있다. 현재까지 큰 차이 없이 2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충분히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한편 올해 최다상금 수득마 ‘블랙페가수스’가 버티고 있는 ‘로스트마운틴’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블랙페가수스’의 맹활약은 하반기도 계속될 전망이며, 특히 마사회장배를 비롯해 수득상금이 많은 경마대회에서의 선전이 거듭될 경우 씨수말인 ‘로스트마운틴’의 첫 리딩사이어 등극도 가능할 전망이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