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마사회가 직접 부지 매입, 건물 신축한 전용지점
-안전, 문화시설 등 차별화... 입지조건도 최상
-국내 최초로 전용 마사랑이 탄생했다. 지난 20일(목) 개장식을 갖고 22일(토)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신분당지점은 마사회가 직접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신축한 전용지점이다. 상가건물에 세를 들어 주변의 눈치(?)를 봐야 했던 기존 지점들과 비교하면, 내집장만의 꿈을 이룬 셈. 앞으로 전용 마사랑이 점차 늘기를 기대하면서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신분당지점을 찾았다. 【권현 기자 knhn@krj.co.kr】
-최적의 입지조건... 안전이 최우선
지난 97년 부지 매입, IMF 여파로 공사 연기의 위기를 겪기도 한 신분당지점은 99년 11월부터 지난 3월말까지 2년 4개월의 공사기간 끝에 지하 4층, 지상 5층의 전용지점으로 탄생했다. 연면적 7800여평(순수 팬수용공간 2092평)에 입장정원 5979명으로 지상 1층부터 4층까지는 관람시설, 5층은 문화시설이 들어서 있다.
신분당지점은 관계자의 말을 빌면, 최적의 입지조건을 자랑한다. 지점이 위치한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259-1번지 일대는 관공서와 병원, 대형 쇼핑센터를 비롯해 각종 상가가 밀집한 ‘분당의 로데오거리’. 또한 지점 옆을 흐르는 강에는 주말마다 낚시와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로 시원한 풍경을 연출한다. 장외지점이 점차 부심권,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는 상황에서 신분당지점은 새로운 지점문화에 모델이 될 전망이다.
마사회 장외지점에는 하루에도 수천명의 팬들이 운집한다. 따라서 관계자들은 팬들의 안전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다. 안전문제에 대해서 신분당지점은 최초 전용지점답게 ‘최고’라고 평가받는다. 우선 전용지점으로 설계 당시부터 다중밀집건물임을 고려, 견고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졌다. 또한 넓은 계단과 전방위 대피시설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지점 좌우에 위치한 분당소방서와 종합병원도 안전 측면에서 최고의 입지조건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주차 공간 많지만 혼잡... 지하철 이용 수월
신분당지점 지하(1∼4층)에는 273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지상에도 10대의 주차공간이 있어 지점의 주차수용규모는 모두 283대다. 당초 지하 주차장은 3층까지로 예정돼있었으나 지점측은 팬들을 위해 한 개 층을 주차공간으로 추가했다. 다른 지점과 비교하면 넉넉한 규모지만, 역시 오후가 넘어가면 어김없이 ‘만차’가 돼, 주변에 불법주차한 차들이 즐비하다. 지점 관계자는 주차공간이 적으면 적은대로 문제가 있고, 많으면 많다는 것을 알고 차를 가지고 오는 팬들이 많아 역시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팬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했다. 분당 번화가에 위치한 신분당지점은 지하철 서현역(분당선)에서 5분 거리(5번출구)에 있어 대중교통 이용에도 문제가 없다.
-100인치 대형 모니터... 월드컵 보는 기분
마사회 관계자들이 전용지점의 제일 장점으로 안전문제를 꼽는다면, 팬들의 입장에서 전용지점에 거는 가장 큰 기대는 뭐니뭐니해도 쾌적하고 여유 있는 관람환경일 것이다.
신분당지점은 우선 천정을 높여 실내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또한 계단을 넓게 설계, 이동에 불편을 덜었고 자그마한 짜투리 공간에도 팬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상가 건물에 입주한 장외지점이 화장실 부족으로 팬들의 불만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 화장실도 대폭 늘렸고 흡연실과 매점도 층마다 2곳을 설치했다.
경주모니터는 매층 52대. 이 중 2대(총 8대)는 100인치 대형 컬러모니터로 전면에 설치해 실내 어디서도 경주를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발매기도 총 132대(유인 99)를 설치했다. 개장 첫 날 입장정원의 40% 수준인 2400여명이 입장, 아직 정확한 판단은 이르지만, 다른 지점과 비교할 때 혼잡도는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았다.
-각종 문화시설들... 지역민과의 거리 좁히는 데 도움
신분당지점 2층에는 장애인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있다. 장애인 전용 화장실도 다수 확보돼있어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 또한 1층 로비에는 만남의 장소를 설치했고, 2층에는 인터넷 정보실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총 15대의 펜티엄4, 평면모니터 최신기종의 PC로 여느 PC방보다 나은 시설과 빠른 접속속도를 자랑한다. 개장 첫 날에는 이용팬이 많지 않아 아직 썰렁한 상태.
신분당지점의 가장 큰 특징은 5층에 마련된 각종 문화시설. 5층에는 휴게공간(114평) 과 헬스장(45평), 골프연습장(34평), 탁구장(23평), 기원(21평), 남·녀 샤워장 등이 있다. 휴게공간을 제외하고 경마일에는 개방되지 않는 문화시설들은 비록 공간이 제한돼있어 선착순 등의 방법으로 이용자를 제한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평일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신분당지점은 기존 분당지점이 7년간 문화교실 운영과 지역세 납부실적으로 일궈온 지역사회 공헌 덕택으로 현재 지역주민과의 관계에도 큰 문제가 없다. 신분당지점은 성남시 교육청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개장식에는 구청장 등 지역인사가 대거 참석, 축하해줬다. 다른 지점들이 겪는 주차문제, 사행성 조장으로 인한 민원은 이곳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신분당지점이 최초의 전용지점 개장으로 팬들에게 보다 나은 관람환경을 제공하고 나아가 지점에 대한 인식 제고에 기여해줄 것을 기대한다.
〈인터뷰-이준근 지점장〉
-최초의 전용지점인데, 전용지점으로서 기존지점과 어떤 점에서 다른가?
“우선 오직 경마를 위한 건물이 탄생했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용지점으로 가장 역점을 둔 것은 팬들의 안전이다. 설계시부터 내구성을 강화해 견고하게 만들었고, 출입문이 많고 통로 등 대피시설도 많이 확보했다. 또한 팬들의 이용공간과는 별도로 직원들이 이용하는 전용공간을 만들었고 작은 틈새 공간도 팬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장애인 전용 주차장, 엘리베이터, 화장실 등으로 장애인들을 배려했고 화장실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많아 이를 대폭 확충했다.”
-전용지점 개장에 대한 지역주민의 반응은?
“분당구 야탑동에 있었던 기존 분당지점에 비해 전용지점에 대한 반응이 호의적이다. 지난 7년간 구분당지점에서 문화교실 운영과 세금 납부로 지역발전에 이바지 해온 결과다. 임대지점의 경우 마사회가 이익을 내는 데만 급급한다는 생각이 많았었는데, 전용지점 개장으로 마사회가 보다 책임감을 갖고 지역사회에 기여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다양한 문화시설로 지역주민과 친숙해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있는데...
“그렇다. 지난해 구분당지점에서 운영한 문화교실을 이용한 지역민들이 모두 3만3천여명이었다. 그들 모두가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앞으로도 헬스장, 골프연습장 등을 지역민들의 건전한 여가활동을 위해 무료로 제공할 것이다. 공간이 제한돼있기 때문에 모두가 이용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효과를 얻기 위한 운영방안을 곧 마련할 것이다. 현재까지 지점에 대한 민원은 한 건도 없지만, 일부 주민들이 주차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홍보해, 경마일 불법주차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 평일에는 주변상가나 주민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지점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전용지점인 신분당지점을 통해 지점 정착에 모범적인 케이스를 만들겠다.”
-앞으로 지점을 이용하는 팬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팬들에게...
“개장 첫 날인 토요일에는 6개 경주만 시행돼 팬들이 많지 않았고, 일요일엔 정원의 40% 수준인 2400여명이 입장해, 아직 기대에는 못미치고 있다. 하지만 시설이 좋다고 말하는 팬들이 많아 한달 안에는 만원사례를 빚을 것으로 보인다. 팬들이 늘어나는 만큼 친절한 서비스로 보답하겠다. 얼마 전 개장한 신관람대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깨끗하고 좋은 시설이 곧 팬들의 관람수준으로 이어진다. 시설이 깨끗하면 그만큼 팬들도 깨끗하게 이용한다. 팬들을 계도하기보다는 시설 유지로 팬들의 관람수준 향상을 유도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