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경마 제3경주에서 잘 달리던 ‘연주암’이 갑작스럽게 주행중지되며 주로에 인마전도 되었다. 한국마사회 마필보건소의 진단결과 양장골 및 좌골 복잡골절로 판명되어 결국 안락사를 시키고 말았다. 본란에서 이미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한 바 있지만 다시한번 장골, 좌골이 어떠한 부분이며, 이 부분이 골절되면 어떠한 결과가 나오는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장골과 좌골
골반대가 후구 전체를 구성하는 기본이 된다. 골반대의 주된 뼈는 관골로서 장골, 치골, 좌골 등 세부분으로 되어 있다.
장골은 가장 크며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각 부분은 대략 삼각형 모양을 하며 골반 양쪽에 날개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치골은 골반의 밑바닥에 있는 가장 작은 뼈이다. 대략 사각형이며 양쪽 끝이 안쪽으로 커브를 이루고 있다. 이 뼈도 좌우 두부분으로 나뉜다. 좌골은 치골과 함께 구멍 아랫부분을 형성하고 있다.
대퇴골은 가장 큰 장골이며 윗쪽 끝은 공 모양으로 생겨서 관골구와 관절을 이루고 있다. 이 뼈에는 여러 돌출부가 있어서 근육들이 붙어 있으며 밑쪽 끝부분은 두군데에 관절을 이루고 있다. 그 한쪽 끝은 활차라고 하는 두개의 트랙모양으로 슬개골과 관절을 이루고 나머지 한쪽 끝은 내과와 외과로서 경골과 함께 슬관절을 이룬다.
골반골은 한 부위이상이 골절되나 보통 장골의 골체에서 골절이 많다.  
이러한 골반골 골절은 말이 떨어졌을 때 보통 발생하며 미끌어지거나 말을 붙잡았을 때의 난폭한 행동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관결절이 골절된 경우 엉덩이가 내려 앉았다고 하는데, 이때에는 매우 경미한 파행을 보인다. 장골은 관골구의 앞쪽, 뒷쪽 혹은 관골구 자체가 골절될 수 있는데 매우 심한 파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골절되어 뼈가 윗쪽으로 겹치게 되면 그 다리가 짧아지기도 한다. 골절된 쪽에 압박을 가하면 굉장히 아파하며 걸리면 보폭이 짧다. 치골결합이나 폐쇄공 부위가 골절되면 양후지가 파행하게 되며 뒤에서 보면 짧고 뽐내는 듯한 보행을 한다.
골반골 골절인 경우 수술로 고정시킬 방법이 없다. 단지 치료로서는 완전히 격리시켜서 휴양하며 운동을 못하도록 해야 하는데, 말이 견딜 수 있다면 천정에 매달아 놓던가 칸막이 속에 가두어 두는 것이 좋다.
골절이 치유되려면 적어도 1년은 걸리므로 만일 말이 통증을 많이 호소하면 안락사 시키는 것이 좋다.
이번에 폐마처리된 ‘연주암’의 경우 전도가 되면서 장골과 좌골 골절이 확대되었고, 주변의 인대나 근육조직들이 많이 훼손되었기 때문에 안락사를 결정한 것이다. 복잡골절이란 단순히 금이 가거나 한두군데가 부러진 것이 아니라 뼈에 많은 부분이 손상된 것을 말한다.

작 성 자 : 취재팀 wohaha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