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토요일 제11경주
‘링고’ 2년만에 우승, 초고액 배당 선사
7월 24일 토요일 제11경주에서 양희진 기수와 호흡을 맞춘 ‘링고’가 오랜부진을 털고 2년여만에 우승을 일궈냈다. 인기순위 최하위의 ‘링고’가 우승함으로써 단승식 1백25.8배가 터져, 올 해들어 두 번째로 높은 배당을 선사했다. 단승식 최고 배당은 올 초에 이종섭 기수가 기록한 3백18.6배.
1900m레이스로 펼쳐진 이날 경주는 2군 준마 11두가 출전했으나 능력상 한 수 위로 평가받는 김옥성 기수의 ‘컨트리힐’과 6전 5승의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신예 ‘클래식빅토리’에게로 관심이 모아졌다.
27전 4승을 기록하고 있는 뉴질랜드산 7세마 ‘링고’는 노쇠화로 인한 능력저하로 큰 기대를 모으지 못한 채 인기순위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주 초반 5위권을 유지하며 선입작전을 펼쳤던 ‘링고’는 결승선 직선주로 접어들며 무서운 기세로 추격을 시작, 인기마들을 모조리 제친 것은 물론 급기야는 선두로 나섰다. 2위는 최기홍 기수 기승으로 추입력이 한층 강화된 ‘루팡’이 차지, ‘링고’와의 복승식 5백28배를 기록했다.
단승식 2.1배로 인기순위 수위를 차지했던 ‘컨트리힐’은 시종일관 무기력한 레이스 전개로 7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승리의 뒷얘기
이종구 조교사 -‘링고’ 최근 나아진 모습 보여
▲곧 마령 8세에 접어 드는 노장마로 이번 우승은 전혀 기대치 못한 결과였다. 최근 2년간 입상권과는 거리가 먼 부진을 보여 이제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생각됐으나 이번 경주는 의외의 성적을 기록했다. 평소 뒤가 좋지 않았는데 최근들어 다소 나아진 상태였다는 것이 갑자기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인이라면 원인일 수 있다. 또한 50kg의 부담중량으로 별 부담없이 레이스에 임할 수 있었다는 것도 강자들을 꺾고 우승할 수 있었던 요인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우승으로 이제 1군으로 승군한다. 최상위군으로 승군했다는 것으로 일단 만족하며 강자들과 대결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의 활약도는 불투명하다.

패배의 뒷얘기
김옥성 기수 -‘컨트리힐’ 주변 환경 적응 못해 입상 실패
▲개인적으로 패인을 분석하기 어려운 경주였다. 마필 상태 및 컨디션도 평소와 다름없었고 훈련량, 부담중량, 경주 진행 과정등도 생각대로 이뤄졌다.
경주 전, 상대마필들을 검토했었는데 별다른 적수가 없어 무난히 입상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그러나 경주 중 4코너를 돌며 마필이 갑작스럽게 체력 저하를 보였고 이에따라 입상에 실패하리라는 생각도 들게 됐다. 굳이 패인을 분석하자면 핸디캡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경주에서 상대마들이 다소간 이점을 안게 돼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했던 것은 아닌가 판단된다. 또한 야간경마를 처음 경험하는 지라 이에 적응하지 못해 능력발휘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도 볼 수 있다.

7월 25일 일요일 제3경주
‘마셀리’ 쟁쟁한 동기들 제치고 입상
일요일 제3경주로 펼쳐진 1000m레이스는 99년 뉴질랜드산 1차 도입마가 대거 출전, 저력 미지의 신예마들이 어떤 활약을 보일 것인지에 많은 기대가 모아졌다. 그 가운데 천창기 기수가 기승한 ‘레드베인’과 지난 8일 능력검사를 1위로 통과한 ‘카운트블로’의 선전이 기대됐고 기존 마필 가운데에서는 직전경주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적상산’이 압도적 인기를 기록했다.
그러나 출발신호와 함께 게이트가 열리고 총알같이 선두에 나선 것은 19조의 신예마 ‘마셀리’.
“데뷔전이라 경주 감각이 어떨지 걱정”이라며 “일단은 경주로를 가르쳐 주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던 곽영효 조교사의 우려와 달리 ‘마셀리’는 일단 경주 감각 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또한 경주 초반 보인 선행력은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한다.
한편, 향후 1군까지 무난히 승군할 것으로 기대됐던 능력마 ‘적상산’은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전개, 최선의 승부를 펼쳤으나 입상에 실패하는 불운을 겪었다.
‘십단’의 우승과 ‘마셀리’의 준우승으로 복승식 56.9배가 기록, 이날 모든 경주가 10배미만의 복승식 배당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승리의 뒷얘기
곽영효 조교사  -  ‘마셀리’ 스프린터로서 자질 보여
▲올 초에 도입된 뉴질랜드산 1차 도입마인데 이제 데뷔전을 치른 터라 큰 기대를 가지지 못했다. 특히 경주로 감각이 없어 경주 중 애를 먹일 줄 알았는데 뜻밖으로 훌륭한 데뷔전을 가진 셈이다. 현지에서 12전에 치른 경험이 있어 유리했던 것은 아닌가 판단된다.
특히 현지에서 우승한 전적은 없지만 4위내에 든 것은 6차례에 이를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보여왔다.
체구가 작고 골격이 얇은 편이라 장거리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일 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그러나 스타트가 좋은 스피린터 형이라 단거리에서는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 1400m까지는 기대대로 성장해 줄 것이다.

패배의 뒷얘기
김명국 조교사 - ‘적상산’ 능력부진 보여 실망
▲기대했던 마필인데 입상에 실패해 실망도 크다. 능력 검사시 좋은 걸음을 보여 줬기에 데뷔전도 기대했었으나 입상에 실패한 바 있다.
원인을 분석해 보면 초반 수월하게 선행에 나서면 제기량이 나오지만 뒤처지게 되면 움츠러드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경주도 가능한 한 선행에 나서려고 했으나 상대마들의 순발력에 밀려 또다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말았다.
비록 실망을 안긴 마필이지만 기본 능력이 좋은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앞으로 대성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다음경주에서는 마지막 게이트를 신청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보겠다.

작 성 자 : 취재팀 om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