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찬바람을 가르며 말을 타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특히 최근에는 귀족 스포츠로만 인식돼온 승마가 도심 근교에 여러 곳이 생기면서, 전국민이 즐길 수 있는 레저스포츠로 점점 더 우리에게 가까이 오고 있다. 〈편집자 주〉

- 승마란 무엇인가??
경마가 말과 기수가 일체가 되어 우승을 가리는 프로 스포츠라면, 승마는 기수와 말이 호흡을 같이 하는 데서 오는 쾌감을 즐기는 아마추어 스포츠라 할 수 있다.
승마란 생명이 있는 말과 일체가 되어야 하는 특수한 성격을 지닌 운동으로서 신체를 단련하고 기사도 정신을 함양하여 호연지기를 기르는 스포츠이다.
물질문명의 메카니즘에 함몰된 현대인들은 자신도 모르게 본래 지녔던 낭만과 대담성을 잃고, 왜소해진 인간성은 이기주의와 탐욕에만 눈이 멀어 기계문명의 부품속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현대인은 원시에의 희구를 갈구하며 그 희구에 부응하는 대표적인 것이 말이며 그 말과 함께 하는 운동이 승마라 할 수 있다.
승마는 신체의 평형성과 유연성을 길러 올바른 신체발달을 돕는 전신운동이며, 대담성과 건전한 사고력을 길러주는 정신운동과 동물 애호정신으로 인한 인간애의 함양을 가져다주는 운동이라 할 수 있다.

- 어떻게 배울 수 있나??
귀족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승마는 골프처럼 아무나 배울 수 없는 것으로 인식돼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하루 단위의 승마를 가르쳐주는 승마장이 생기면서, 점점 더 대중과 가까워지고 있다.
하루 약 3만-4만원 정도면 승마를 배울 수 있다. 대부분의 승마장에서는 처음부터 말에 직접 태우고 교육을 시킨다. 승마의 기본자세와 걷기, 그리고 고삐 잡는 법을 먼저 배우게 된다. 조금 더 익숙해지면 직접 말을 몰며 평보, 속보, 경속보 등을 할 수 있으며, 3개월 정도 배우게되면 구보도 할 수 있다. 또한 익숙해지면, 산악 외승이나 해변을 찾아 승마를 즐길 수도 있다.
승마가 무슨 운동이 되냐고 오해를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30분만 타도 등허리가 땀에 푹 젖을 정도로 운동량이 많다. 말과 함께 계속 상하로 움직여야 하고 말을 타고 있는 동안에는 하체에 힘을 주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방안에서 웅크리고만 있지 말고 자연 속에서 말과 호흡을 함께 하는 승마를 배워보자.

- 어떤 준비가 필요하나??
승마를 배우기 위해선 일단 모자와 장화가 필요하다.
모자의 경우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단단하게 만들어져 있으며, 초보때는 승마장에서 빌릴 수도 있다.
장화는 말안장과 닿아 살이 벗겨지는 것을 막아준다. 장화가 없는 경우는 가죽으로 된 각반을 사용하기도 한다. 역시 초보때는 승마장에서 빌리는 것이 좋다.
장갑이나 바지도 필요하다.
장갑은 고삐를 제대로 잡기 위해서 필요하며, 바지는 승마복이 따로 있긴 하지만 편한 면바지를 입고 타도 무방하다.
승마에 필요한 장비들은 대체적으로 비싼 편이므로, 확실하게 취미로 자리매김한 후에 구매하는 것이 좋다.

- 이것만은 지키자!!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승마는 특히 규칙을 따르지 않으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더욱더 신경을 써야한다.
첫째, 안전모는 반드시 착용해야하며 착용시 턱끈을 꼭 매야한다. 말의 요동 때문에 모자가 벗겨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둘째, 말에 접근할 경우에는 뒤쪽에서 접근해서는 안된다. 말의 뒷다리에 치일 염려가 있기 때문.
셋째, 말을 끌고 경우는 말을 왼쪽 가까운 곳에서 고삐를 짧게 잡고 끌어야 하며, 말을 타고 내리는 행위는 반드시 마장 안에서만 해야 한다.
특히 초보일 경우에는 승마 교관의 지시를 잘 따라주는 것이 안전을 위해서 좋다.

- 승마장 소개
◇ 한국마사회 승마장 … 한국마사회는 연중 무료(안전모 개인 구입)로 승마를 강습하고 있다. 평일반, 주말반과 초급자, 중급자반으로 나누어서 강습을 한다. 총 8일 12시간 동안 교육을 하는데, 워낙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강습신청을 해도 추첨을 거쳐야만 강습을 받을 수 있다. ☎ (02)509-1673 (한국마사회 승마교육원)

◇ 군포 늘푸른 승마장 …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하철 군포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하루 단위와 한 달 단위로 강습을 받을 수 있으며, 하루 강습료는 보통 승마장보다 5천원-1만원 정도 저렴한 3만원 이내의 가격에 강습을 받을 수 있다. 모자나 장화 같은 기본 장구는 무료로 대여해주며, 2개의 원형마장에서 교육을 받는다. ☎ (031) 461-5700 (늘푸른 승마장)

◇ 용인 양지승마클럽 … 국내 최대의 시설을 자랑하는 곳이다. 회원용으로는 가입비 3백만원, 월 40만원이 필요해 다소 비싼 편. 제대로 승마를 배울 수 있는 곳으로 5백평 정도의 실내승마장과 국가대표 코치가 있다. ☎ (031) 321-2255 (양지승마클럽)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