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일류 경주마라 해도, 최고 수준의 경마대회에 평균 한달에 두번씩 출전하면서, 또한 대부분의 경주를 우승한다는 것은 상상하기가 어려운 이야기이다. 그러나 불후의 명마 맨오워(MAN O′WAR) 가 그러했던 것처럼,  잔디주로의 맨오워라고 불리운 말이 있었다.
1954년 미국 켄터키의 크레이본 목장에서 태어난 라운드 테이블은 2세때인 1956년 브리더스 퓨쳐리티와 라파엣스테이크스(Lafayette Stakes) 에서 우승하는등 10전 5승의 성적을 거뒀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오클라호마의 석유왕 Travis M. Kerr 이란 사람에게 14만5천달러에 팔려간다.
3세가 된 1957년엔 켄터키더비(G1) 에서 3위를 하였는데, 같은 시대 최고의 명마 자리에 오른 볼드룰러 (지난번 다뤘던 스펙타큘러비드 의 조부임) 는 4위에 그친 경주였다.
그 후 베이 메도우스 더비(Bay Meadows Derby) 에서의 낙승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여, 블루 그라스 스테이크스, 헐리우드 골드컵 (핸디캡 경주로서 3세마로서는 최초의 우승이자 트랙레코드 타이기록 세움) , 아메리칸 더비, UN 핸디캡 등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1연승을 달렸고, 특히 잔디주로 경주에선 4전 4승의 기록을 세워 3세 잔디주로 참피언(Champion grass horse) 이 되었다. (트랜튼 핸디캡 경주에서 볼드룰러에게 패하며 연승행진이 마감. 그 해에만 총 22회 출전하여 15승 2위 1회, 3위 3회의 성적을 거뒀다)
미국의 3관 경주인 캔터키 더비,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벨몬트 스테이크스는 모두 모래주로 (DIRT) 경주이다.  라운드테이블은 캔터키 더비에서 3위을 하였는데, 그것만으로도 이미 명마의 반열에 들었으나, 역시 모래주로보다는 잔디주로에 적합한 마필이었다.  
4세때인 1958년엔 알링턴 핸디캡 (Arlington Handicap) 에서 우승하는 등 20회 출전에 14승 2위 4회의 성적을 거둬 지칠줄 모르는 스테미너를 과시하였고, 연도대표마와 잔디주로 참피언을 모두 석권하였다.
또한 세계기록 타이1회, 트랙레코드 타이 2회, 트랙레코드 4개 경신을 이루어 냈다. (이 해에 잔디주로 경주에 6회 출전하여 5회 우승하였는데, 잔디주로가 많은 유럽에서 태어났다면 아마 현재보다 더욱 큰 명성을 얻었을 것이다. 또한 년간 20회 이상 출전하는 혹사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5세가 된 1959년엔 14번 출전해서 9승 2위 2회의 성적을 거뒀으며, 사이테이션핸디캡 (Citation H.)에서 1600 미터를 59Kg 의 부담중량으로 1분 33초 4 에 달려 트랙레코드를 경신하고, (2위마는 47Kg의 부담중량 이었음)  UN핸디캡 경주에서는 61Kg 이라는 과중량을 달고도 여유있게 우승하여 늘어나는 부담중량에도 강한, 괴력과 근성을 과시하였다.
은퇴 후 고향인 클레이본 목장으로 돌아와 종모마 생활을 시작하였는데, 수많은 자마들이 리딩 사이어에 올랐고, 특히 브루드 메어 사이어(BROOD MARE SIRE 우승마의 외할아버지) 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다지게 된다.
유명 혈통인 노던댄서와 네이티브댄서, 하이페리온 등의 피가 전혀 섞여 있지 않기 때문에, 근친교배로 인해 쇠태할 수 밖에 없는 현대의 경마계에 커다란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혈통이다.
(특히 이 마필의 혈통을 물려받은 암말들은 종빈마로서의 가치가 높다)
이 마필의 명성은 점점 높아졌고 1984년 미국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 유명한 명마를 보기위해 켄터키로 찾아갔을 정도였다, (라운드 테이블은1987년 33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는데, 이 역시 대단한 장수라 할 수 있다.)

작 성 자 : 정용철 violet@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