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매 특집


어느 덧 경매가 시행된 지 해수로 5년 차를 맞이했다.
1998년 이전까지만 해도 일괄 구매 및 추첨을 통해 분양되던 경주마가 이때부터 국산마의 경우 경매를 통해 도입되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대혁신이라 할 수 있었다.
경매는 코리안더비와 함께 국산마 수준 향상 및 수적 증가를 목표로 했는데 최근 국산마들이 외국산마에 비해 수적 우위를 보이고 있고, 또한 외국산마 경주에 출전해 종종 입상을 차지함으로써 어느 정도 목표에 접근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그렇다면 그동안 9차례의 경매를 통해 도입된 마필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2002년 1차 경매를 맞이해 역대 경매마들을 살펴보고 또한 당시 분위기를 회고해 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1998년 1차 경매 주요 마필들
선체이서 거 프로포슈어  레스트리스패트리샤  37,500,000
여걸  암 미스터아도라블  시크릿스프리 24,500,000
진군  수 피어슬리  속리산 24,500,000
한라특급  암 랜드러쉬  돈스골드너깃 18,800,000
달마혼  수 프로포슈어  신우 13,100,000

98년 2차 경매 주요 마필들
정과정  수 디디미  피피오드브린 18,600,000
대마루  암 야마노스키  밀밭길 13,700,000
자당  암 디디미  액틴크랏시 13,500,000
만석꾼 수 피어슬리  컴플리케이션 13,200,000
무비동자  거 디디미  스탠스펠리사이트 13,200,000

98년 3차 경매 주요 마필들
명문가족  암 무자지프  벨벳펄  26,800,000
가속왕  암 무자지프  가속도  25,700,000
보람이  거 글로리화이  대막리지  16,600,000
주연  암 무자지프  자격루  14,500,000
상승가도  수 피어슬리  맥싱고  13,500,000

- ‘무비동자’·‘자당’·‘만석꾼’등을 배출한 1998년
1998년 4월14일, 최초의 국산마 경매가 시행됐다..
단일 마주제에서 개인 마주제로 전환된 것 이상으로 경마 발전의 초석이 된 사건이었다.
이날 분위기는 ‘최초’라는 낯선 감과 과열 된 분위기가 맞물려 전반적인 경매가는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프로포슈어’와 ‘레스트리스패트리샤’의 자마였던 ‘선체이서’가 3천7백5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평균가도 현재까지 9차례의 경매 중 가장 높은 1천9백40여만원으로 최고치를 나타낸다.
1998년 1차 경매가 최초로서의 의미를 가진다면 2차 경매는 국산마 판도의 핵을 이뤘던 경주마들을 많이 배출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즉 2001년 연도 대표마였던 ‘무비동자’, 2000년 연도 대표마였던 ‘자당’, 제2회 코리안더비를 석권했던 ‘만석꾼’등이 바로 98년 2차 경매를 통해 발굴되었다.
1차 경매가 지나친 경쟁으로 평균가가 다소 높게 책정되지 않았냐 등의 여론이 형성되며 2차 경매는 1천3백여만원으로 평균가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최고마 역시 1천8백6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나타났다.
1998년 3차 경매는 1차와 2차의 경험을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펼쳐졌다.
특히 구매가에서는 1차와 2차의 절충안이 나왔다.
그러나 마필 수준면에서는 이미 두차례를 통해 능력 있는 마필들은 모두 매매된 상태라 결과적으로 큰 활약을 펼친 마필을 찾기가 힘들다. ‘보람이’ 정도만이 1군 강자로서의 면목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


1999년 1차 경매 주요 마필들
글로벌스타  암 로스트마운틴  비라리  28,800,000
선봉대감  암 로드오브워  재색겸비  26,300,000
집대성  수 디디미  솔로돌  25,600,000
합천  수 사일런트워리어  퍼스트레이디비  21,800,000
백두거인  수 리비어  원쓰루  15,400,000

1999년 2차 경매 주요 마필들
미디어  수 피어슬리  티즈캐딜락  32,300,000
핵돌풍  수 로스트마운틴  스위프트디플로머시  25,000,000
차오름  수 해피째즈밴드  이스턴타이드  18,600,000
만복이  수 리비어  건각  17,200,000
상공  암 리비어  씨밥  15,300,000

1999년 3차 경매 주요 마필들
비바도나  거 피어슬리  에버클레버레이디  38,600,000
빛과승리  암 디디미  스콰터즈도메인  35,000,000
금빛축제  거 로드오브워  로스트데퓨티  31,100,000
연승시대  수 디디미  청백승  16,500,000
벽소령  암 글로리화이  상원사  9,500,000

- ‘사이코배블’등 5두의 씨수말 새롭게 선보인 1999년
1999년에도 1998년과 마찬가지로 총 3차례의 경매가 시행됐다.
전년과 다른 점은 ‘사이코배블’, ‘사일런트워리어’, ‘로스트마운틴’, ‘로드오브워’, ‘리비어’등 새롭게 씨수말이 가세했다는 점이다.
이로써 국산마 혈통은 더욱 다양해 졌다.
1998년 경매가 2차만에 능력마들이 몰려 있었다면 1999년 경매는 1, 2차에 고루 분포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즉 제1회 코리안오크스를 차지했던 ‘선봉대감’이 1차 경매에 있었고, 제3회 코리안더비를 차지했던 ‘핵돌풍’이 2차 경매에 있었다.
부분별로 들어가보면 1차 경매는 새롭게 선보인 ‘로스트마운틴’, ‘로드오브워’, ‘사일런트워리어’등의 자마가 높은 구매가를 나타내며 강세를 보였다.
크게 인기를 모으지 못했던 ‘리비어’도 ‘백두거인’이 2001년 그랑프리 준우승을 차지하며 우수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2차 경매에서도 ‘핵돌풍’을 필두로 막강한 도주력을 자랑하는 ‘미디어’,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마필이라 할 수 있는 ‘차오름’, ‘상공’등이 주류를 이어갔다.
특히 ‘미디어’의 경우 1998년 ‘선체이서’에 이어 두 번째로 3천만원대의 구매가를 나타내기도 했다.
3차 경매는 마필 구매가는 많이 올라갔으나 결과적으로 1998년과 마찬가지로 크게 두각을 나타낸 마필이 없다. 데뷔초에는 ‘금빛축제’정도만이 두각을 나타냈으나 중도 하차하고 현재는 ‘연승시대’만이 제 몫을 하고 있다.


2000년 1차 경매 주요 마필들
블랙페가수스  수 로스트마운틴  지피스운  48,600,000
친구야  수 디디미  쉬즈어디지레이디  25,500,000
엔데버  수 큐리아레기스  흑장미  18,200,000
쾌도난마  수 디디미  바톤카티지  16,700,000
네비게이션  암 빅서  유즈거미  15,400,000

- 486의 자존심 ‘블랙페가수스’ 2000년
2000년 경매의 특징은 크게 두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경매 사상 최고가 마필인 ‘블랙페가수스’가 탄생한 것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비바도나’의 3천8백60만원이 최고였으나 ‘블랙페가수스’가 이것을 4천8백60만원으로 경신했다.
이것의 의미는 자유 무한 경쟁을 의미하며 우수한 마필의 경우 거액의 돈을 주고도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준 것이다.
두 번째는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망됐던 경매가 개별거래의 증가로 대폭 주춤거렸다.
1998년, 1999년의 경우 정상적으로 경매가 3차례 시행됐으나 2000년에는 단 한차례만이 시행되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설명한다.
개별 거래와 경매, 서로의 장·단점은 분명 있을 것이라고 보며, 우리나라 경마가 더욱 발전하려면 어느 것이 더 활성화되어야 할지 과제를 남겨준 해였다.
2000년 경매를 통해 들어온 마필들을 짚어보면 먼저 ‘블랙페가수스’로 최근 들어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국산1군으로 승군했다. ‘새강자’와 ‘무비동자’가 움켜쥐고 있는 국산마 판도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쾌도난마’역시 만만치 않다. 2001년 경마대회 2관왕의 저력이 국산1군에서도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네비게이션’ 역시 꾸준한 입상을 거두며 강호로 부상되고 있다.


2001년 1차 경매 주요 마필들
신안보물  수 디디미  미디어미스  42,000,000
월문산방  암 디디미  니샤야  39,200,000
아이캔두  수 피어슬리  아일랜드캐스케이드  25,000,000
프레스토  암 컨셉트윈  런치박스  20,000,000
숙현  암 포트스톡턴  탄우드새시  14,000,000

2001년 2차 경매 주요 마필들
미스터루돌프  수 로스트마운틴  이스트그리니지  30,000,000
보우  암 디디미  플린스노우  22,000,000
서로서로  거 퓨처퀘스트  셸베이비  21,200,000
탐모라빛  수 사이코배블  스누즈버튼 15,500,000
레이디킬러  수 해피째즈밴드  일리노이즈레이디킬러  9,600,000

- 경매마,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 것인가?
2001년 경매는 2000년에서 우려했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즉 개별거래의 활성으로 경매마들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점.
현재 코리안더비를 앞두고 우승보다도 더비에 몇 두의 경매마가 출전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더 모아질 지경이다.
그만큼 우수한 신마는 개별거래를 통해 매매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01년 경매에서는 ‘신안보물’이 4천2백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과연 경매마로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최근 선보인 2차 마필 중에서는 ‘레이디킬러’, ‘탐모라빛’, ‘서로서로’등이 가능성을 내비춰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