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속의 숨은 진주를 찾아라!(2)

국산마 장려정책과 맞물려 국산마 경주가 갈수록 늘고 있고 이에 따라 2세마들의 입사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우수한 국산신예마의 확보가 마방의 성적으로 직결되고 있는 지금 조교사들과 마주들은 우수한 신마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외국산마 경주에서도 우수한 미국산 신마들이 활약을 펼치며 연승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외국산마에 대해서도 개별구매가 이뤄질 예정이라 우수한 외국산마를 찾기 위한 노력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 속에 일반인들이 접하기 힘든 신마들의 잠재력에 대해 경마팬들의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에 앞으로 활약이 가능한 각 마방의 신예기대주들과 잠재력 있는 마필들에 대해 그동안의 밀착취재와 신마발굴을 중심으로 각 마방별로 몇 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10조 김정진 조교사
청담축제 : 국산 2세 수말로 흑갈색의 마필이다. 아직 능력검사도 치르지 않은 마필이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힘들지만 마필의 생김새나 혈통을 보았을 때 상당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마필로 판단된다. 혈통을 살펴보면 부마는 ‘컨셉트윈’으로 ‘기립환호’, ‘오직나’, ‘포뮬러’ 등의 스피드와 끈기를 겸비한 마필들을 다수 배출한 마필이다. 아직 자마 중에 대형마가 없고 1군에서 활약하는 마필이 없어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최근 흐름을 볼 때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씨수말로 평가할 수 있겠다. 또한 ‘청담축제’의 모마는 ‘실버섹’으로 현재 1군까지 승군한 ‘엄마생각’과 중앙일보배에서 3위를 차지했던 ‘당대으뜸’을 배출한 씨암말인 만큼 ‘청담축제’도 기대치를 가져볼만 하겠다. ‘당대으뜸’, ‘비호돌이’, ‘차오름’ 등을 배출한 성읍목장의 권인택 목장주가 생산하고 좋은 마필들을 다수 보유한 윤흥렬 마주가 소유하고 있는 국산 2세 신마 ‘청담축제’, 과연 어느 정도의 마필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마필이다.

11조 이인호 조교사
천금 : 국산 3세 암말로 420kg대의 다소 왜소한 마체를 보유하고 있다. 직전 경주 상대는 강하지 않았지만 향상된 순발력을 무기로 선행작전 이후 버티기에 성공, 3전만에 첫 2위 입상에 성공하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혈통을 살펴보면 부마인 ‘무자지프’는 더비우승마‘햇빛마을’, 오크스 2위마 ‘에스키모’등을 배출한 씨수말로 성적이 뛰어난 자마들이 대부분 암말이라는 특징이 있다. 모마는 ‘콘도라’라는 마필로 ‘천금’이외에는 자마가 없고 비주류혈통이라 큰 특징을 논하긴 어려운 마필이다. 작년 10월 20일 11조 밀착취재에서는 능력검사를 앞두고 있는 신예로 기본걸음이 있어 보이는 신예다. 생김새도 괜찮은 마필로 발전과정을 지켜 보겠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앞으로 더 뛰어줄 가능성이 충분한 ‘천금’, 다소 침체되어 있는 11조 마방에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 본다.

12조 서범석 조교사
바운들리스골드: 미국산 5세 거세마로 2001년 도입된 미국산 신마중 최고의 혈통으로 꼽히는 마필이다. ‘바운들리스골드’의 부마 ‘바운들리’는 2001년 도입한 미국산 신마들 중 종부료가 최고가인 15000$이다. 한화로 환산 을 해보면 대략 2천만원이 넘는 큰 액수로 지난해 국내에 도입된 미국산 신마들이 대략 1천만원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 인걸 감안한다면 얼마나 비싼 종부료인지 알 수 있다. 혈통을 살펴보면 부마 ‘바운들리’는 ‘댄지그’의 자마로 8전6승에 g3경주 2승을 기록했고 모계는 미국 3관마인 `시애틀슬루` 계로 뛰어난 혈통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배합을 보면 거의 비슷한 배합을 가진 ‘컨서브’란 마필이 무려 53만불이란 상금에 블랙타입 3승을 거둔 전적이 있어 ‘바운들리스골드’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커진다. 2전째 선행작전으로 우승을 차지한 이후 기대에 부응하는 듯 보였으나 계인대염을 앓고 나서 3전째 하위권의 성적을 거두었고 지금은 출전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뛰어난 혈통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아 아쉬운 ‘바운들리스골드’, 차례차례 단계를 밟아 재기에 성공하길 기대해 본다.

13조 이희영 조교사
러버보이샤카: 미국산 4세 거세마로 430kg 정도의 체중을 보유하고 있는 마필이다. 데뷔전 이후 파죽의 4연승을 거두고 2002년 첫 경마대회였던 굿데이배에 출전해 아쉬운 3위를 차지한 이후 재기전인 2군 1900m에서 여유승을 거두었던 마필이다. 아직까지 한계를 드러내지 않은 마필이고 장거리에서도 능력을 검증받은 마필이라는 점에서 차세대 외국산 강자로 지목해도 손색 없는 마필이다. 19조의 ‘미러클윈’, 9조의 ‘엘러건트오더’, 42조의 ‘미네럴워터’와 함께 미국산 신 4대천황으로 평가받는 ‘러버보이샤카’, 올해 2월 23일에 실렸던 밀착취재에서도 이희영 조교사가 ‘마방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마필이다. 장거리에서는 장담할 수 없으나 호전적인 마필인 만큼 극복해 주길 바란다’고 평가했었던 마필로 뛰어난 순발력과 지구력, 지기 싫어 하는 근성을 고루 갖추고 있어 13조의 기둥마 역할을 해온 ‘그로브레이디’를 능가하는 마필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굿데이배에서의 3위 외에는 패배를 모르는 ‘러버보이샤카’, 정체되어 있는 외국산마 판도에 변화를 줄 신예강자로 추천해 본다.





작 성 자 : 이석 guardm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