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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사로 인한 경주마 영향 연구 및 대책 필요
4년만에 최고로 지독한 것으로 기록된 지난 토요일 황사로 인하여 서울경마공원도 적지 않은 유무형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주 봄나들이객을 겨냥해 봄꽃축제를 열고 서울경마공원의 입장인원 증대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하지만 지난 주 마사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입장인원 수가 기대치 만큼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주 토요 경마일에는 14만6천여명의 전체 입장인원수 중 서울경마공원을 찾은 경마팬의 수는 2만8백여명으로 기록됐고, 일요 경마일에는 17만9천여명의 전체 입장인원 중 본장을 찾은 경마팬의 수는 3만2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수치상으로 직전 주에 비해 토요일은 5백여명이, 일요일은 5천여명에 이르는 입장인원 증가를 보여 겉으로는 괜찮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봄꽃축제 기간에 집중적인 입장인원 증가를 보인 것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수치이다.
직접적인 원인은 바로 토요일 전국을 뒤덮은 황사와 봄꽃을 움츠리게 만든 날씨 탓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마사회에서 봄꽃축제를 맞아 다양한 행사를 펼쳤지만, 짙은 황사와 거센 바람으로 인해 경마팬의 축제 참여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4년만에 불어온 슈퍼급 황사로 인한 경주마 영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황사로 인해 전국의 축산농가들은 초비상 상태에 있다. 최근 일교차가 커지고 꽃샘추위와 황사까지 겹치는 등 환절기 급격한 기후변화에 가축의 질병 발생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
특히 축산관련 기구에선 겨울을 보내면서 면역력이 떨어진 가축들이 황사에 노출되면서 각종 질병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히며, 국내에선 지난 2002년 6월 구제역이 전국을 강타한 예가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한다.
그럼 과연 황사가 경주마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쉽게도 이에대해 정확한 답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경마관계자들은 경주마가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중요시 되는 것이 바로 폐활량이라고 한다.
경주마가 무산소 운동을 할 수 있는 최대치는 30초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정도 시간이면 초반 빠른 스피드를 발휘하는 단거리에서 약 50m 정도를 갈 수 있는 거리에 해당한다. 결국 1000m 경주에 나선 경주마는 900m 이상을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하는데, 막대한 폐활량을 자랑하는 경주마가 들이마시는 공기의 양을 감안할 때, 결코 황사의 피해를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개체별로 차이가 있고 당장 영향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전혀 영향이 없다고 말한 순 없다. 다만 황사가 경주마에 미치는 영향 등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슈퍼급 황사로 인해 호흡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경주마의 질병중 호흡기 관련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주마의 경우 심한 경우 경주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마관계자의 말대로 당장 황사가 미치는 영향이 눈에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경마의 질을 높이고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해선 미리 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