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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가 경마공원에서도 흥행에 대성공했다.
6월6일 현충일을 맞이해 한국마사회가 특별 이벤트로 준비한 ‘태극기 휘날리며’ 무료 상영은 경마가 종료된 후 2시간 후인 8시10분경에 상영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약 3만명이라는 기록적인 관객이 모여들어 경마공원을 가득 메웠다. 이렇게 많은 관객이 모여들을 수 있었던 것은 발상 자체가 신선했고, 여기에 사전 홍보(전단지 배부 및 무가지 광고)도 비교적 잘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행사를 주체한 한국 마사회 서비스 팀은 이번 행사와 관련된 비 경마팬들의 전화 문의가 쇄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몰리며 예상 인원보다 3배나 많은 관객이 모이는 바람에 모든 관객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음향 시설이 제공되지 못했고, 경품과 먹거리 배부처에서는 1시간 이상씩 지루하게 줄을 서야만 순서가 돌아오기도 했다. 특히 먹거리 배부처는 경마공원에서 시작한 줄이 경마공원 지하철역까지 이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번 ‘씨비스킷’에 이어 이번 ‘태극기 휘날리며’도 좋은 호응이 잇따르자, 야간경마 기간 동안에 또 다시 영화 상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 경마장은 경마장이 아니었다(?)
이번 ‘태극기 휘날리며’의 무료 상연회에는 다른 행사와는 다르게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집중적으로 몰려들어, 평소 경마공원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해 7월 국민건강진흥법의 시행이후 법의 사각지대였던 경마공원은 오랜만에 흡연자들이 주위의 원성 때문에 흡연 지역을 찾아다녀야 했다. 종종 들려오는 아이들의 울음소리 외에는 고성방가나 상소리도 듣기 어려운 곳으로 변했다.
‘씨비스킷’과 ‘태극기 휘날리며’ 등 최근 두 번의 영화상영과 각종 이벤트는 이와 같이 경마공원에 많이 변화를 주고 있다. 누군가 경마장은 경마장다워야 한다고 주장(?) 할지도 모르겠지만… 가족들이 함께 찾을 수 있는 건전한 경마공원 만들기에 한국마사회의 계속된 노력을 기대해본다.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