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고액 배당이 터진다!”
대부분의 경마팬들은 주로 상태가 불량일수록 고액 배당의 빈도수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이러한 속설을 검증해보기 위해서 주로 상태에 따른 단승식, 복승식 배당률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통계기간은 1999년 1월 1일부터 2000년 4월 16일까지이며, 해당 기간동안 각 주로 상태별로 평균·최고·최저 배당을 조사했다.
통계 결과, 주로에 따른 평균 배당의 변화는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불량주로에서의 복승식 평균 배당은 32.1배로 양호주로보다 7.2배정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포화주로에서의 복승식 평균 배당은 24.9배로 양호주로와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또한 건조주로가 복승식 평균 배당이 36.9배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나 일반적으로 경마팬들이 말하는 “비가 오면 고액 배당이 터진다!”라는 속설과는 다른 것으로 결과가 나타났다.
단승식 평균 배당 역시 불량 주로가 9.3배로 다른 주로 상태에 비해서 2배 가량 높은 편이지만, 눈에 띠는 큰 격차는 보이지 않는다. 또한 복승식, 단승식 최고 배당도 모두 건조주로에서 작성된 기록이었다.
경주로는 수분 함유율에 따라서 5개 등급으로 나눈다. 수분 함유율이 5% 미만일 때는 건조주로로 가장 수분이 적은 상태이고, 수분 함유율이 20% 이상일 때는 불량주로로 가장 수분이 많은 상태를 나타낸다.
특히 비가 올 경우에는 주로에 물이 많이 차기 때문에 평상시에 비해서 이변이 나올 확률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통계로 이러한 불량주로에서 고액 배당이 많이 나온다는 속설은 속설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경마의 수많은 변수중 주로 상태에 따른 변수를 가지고 결과가 뒤바뀐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마필의 기본 능력이 비가 온다고 바뀌겠는가?
【ringo@krj.co.kr】

〈표-1〉 주로별 복식 배당률 분석
주로상태 경주수 최저배당 최고배당 평균배당
건조(∼5%) 725   1.2 2202.1 36.9
양호(5∼10%) 384   1.2   528.0 24.9
다습(10∼15%) 166   1.3   765.6   31.5
포화(15∼20%) 16   1.4   94.5   24.9
불량(20%∼) 45   1.7   323.7   32.1

〈표-2〉 주로별 단식 배당률 분석
주로상태 경주수 최저배당 최고배당 평균배당
건조(∼5%)   725       1.0 318.6       7.2
양호(5∼10%) 384       1.0         125.8       6.8
다습(10∼15%)   166       1.0         132.0       7.3
포화(15∼20%)   16       1.4         25.2       7.2
불량(20%∼)     45       1.0         62.3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