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지방화 시대에 박차를 가할 호남권 교두보가 마련됐다.
한국마사회(회장 서생현)는 지난 22일 광주지점(지점장 장무진)을 개장,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번에 개장한 광주지점은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동 대림 테크노랜드빌딩 2∼4층까지 3개층(2천6백37평)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광주지점은 입장인원 정원이  3천3백25명으로 좌석이 9백40석 비치되어 있으며, 경마팬을 위한 편익시설로 휴게실(4층, 40평), 흡연실(각층, 42평), 장애인실(2층, 5평), 경마홍보관(3층, 11평), 안내데스크(2층), 전문지판매소(2층), 자판기, 매점 등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개장 첫날 광주지점에는 토요일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다소 적은 입장인원을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입장인원이 늘기 시작했다.
한국마사회 발매팀에서는 광주지점의 토요일 입장인원이 3천2백32명, 매출액 5억5천7백35만4천원, 일요일 입장인원 1천7백74명, 매출액 6억8천8백16만6천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광주지점의 개장은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선 경마의 메카인 수도권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인 남부권에 처음으로 경마를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또한 비교적 지역으로부터 큰 반대없이 개장한 대전지점과는 달리 처음부터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로 인해 여타 지점들과 달리 개장식마저 생략했을 정도로 경마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가운데 경마의 순기능을 알려야 하는 책임을 떠안게 되었다는 것이다.
광주지점의 성공여부에 따라 향후 계속된 지방 지점들의 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한편 광주지점의 개장 첫 주 입장인원은 외형상으론 대전지점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이지만 , 광주지점 관계자는 광주지점이 출입구가 많은 관계로 정확한 집계가 어려웠다며, 마사회가 발표하는 수치는 다소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며 토·일 경마일동안 하루평균 1천7백여명이 입장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광주지점의 개장에 경마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지점의 성공여부가 향후 경마 지방화의 진척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남권으로 한발을 내딛은 경마가 호남지역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게 되기를 기대한다.
【광주=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

장무진 광주지점장

― 시민단체의 반대로 어렵게 광주지점을 개장했다. 앞으로 여론을 끌어안기에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으로 보는데 계획은
▲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법절차에 따라서 지점을 오픈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어도 계속 진행해 나가야 한다. 평일 지점시설을 적극 활용해서 공간개방, 기부금 전달, 휴게실 개방 등을 통해 광주지점이 지역주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 중요한 직책을 맡았지만 성공적인 지점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
― 개장 첫 날 경마관계자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입장인원이나 지점 운영에 큰 무리는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 광주지점에 근무하는 우리들도 사실 그 부분에 대해 우려를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사고가 없고 입장인원도 근심할 수준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
― 대전지점이 경마지방화의 선두주자라면 광주지점은 호남권의 교두보라 할 수 있는데, 앞으로 호남권에 경마를 정착시키기 위한 계획이 있다면
▲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의 반대가 심하지만 우리가 최대한 노력한다면 6개월 가량이면 어느정도 지역주민들과 융화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호남권의 교두보로 우리가 모범을 보여야 다른 곳에 지점이 생기기가 수월할 것이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지점 개장반대 침묵시위
광주지점 개장을 끝까지 반대하고 있는 광주 시민단체협의회는 개장 첫날 오전 10시부터 광주지점 입구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면서 광주지점의 폐쇄를 요구했다.
시민단체협의회 소속 30여명의 시위자들은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도로에 서서 마스크를 쓰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후 11시에는 ‘교육도시인 광주에 도박장이 서는 것을 반대한다’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광주지점이 폐쇄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집회를 갖겠다고 공표하였다.  
광주지점 개장 반대 시위에 참석한 광주지역 시민단체는 광주YMCA, 광주흥사단, (사)시민생활환경회의, 월드비젼 광주전남지부 등이다.
한편 광주지점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 시민단체의 움직임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으나 우려와는 달리 시민단체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밝히고는 자진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