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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시작 전 유력마 `치프스타`가 게이트 안에서 예민한 모습을 보이며 출전 제외되었고, 총 15두가 출발했다. 초반 흐름은 비교적 안쪽 게이트에서 출발한 `퍼니와일드`, `슈퍼에어로`, `슈펙스위너` 3두가 주도했다.
직선주로 승부처에서 `퍼니와일드`의 발걸음이 무뎌지자 경주는 `슈퍼에어로`와 `슈펙스위너`의 치열한 경합으로 좁혀졌다. 후미 안쪽에서 `판타스틱포스`가 3위 자리를 굳히며 선두와의 격차를 좁혀오던 순간, 선두 두 마리가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판독 결과 `슈펙스위너`가 다실바 기수와 함께 미세한 코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 타임은 1분 27.1초였으며, 종반 펄롱 타임 14.2초가 말해주듯 극심한 근성 대결이 펼쳐졌다.
이번 우승으로 부경의 홍애란 마주는 본격적인 출전 9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첫 그레이드 대상경주로 장식했다. 부경 3조 문현철 조교사 또한 데뷔 3년 만에 그레이드 대상경주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다실바 기수는 2025년 11월 승률 35.7%를 기록하며 부경 톱 자키다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주요 인기마들은 고전했다. `무제한급`과 `와일드파크`는 선두 그룹 후미 선입권에서 전개했으나 모래를 맞으며 주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퍼니와일드`는 초반 빠른 페이스에 가담한 여파로 종반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작년 서울경마가 `아쿠아라인`을 우승시키고 3위부터 5위까지 차지했던 것과 달리, 올해 브리더스컵 루키는 부경의 완벽한 강세로 요약된다. 1위부터 6위까지 모두 부경마가 차지했으며, 13위를 제외한 7위부터 15위까지는 모두 서울마가 이름을 올리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슈펙스위너`의 우승과 부경마들의 상위권 독식은 2세마 판도의 무게추가 부경으로 확실히 기울었음을 시사한다. 홈그라운드에서 압도적인 격차를 증명한 부경경마가 내년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에서도 이 기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서울경마가 절치부심하여 반격의 서막을 올릴지, 다가올 3세 시즌에 대한 경마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현성 전문기자의 경마이야기는 말산업저널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