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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회에는 총 11두가 출전했다. `그대만있다면`이 단승식 2.9배로 가장 큰 인기를 모았으며, `원평스킷`이 인기 2위를 기록했다. `크레이지스타`, `루프톱`, `마이티코드`가 뒤를 이으며 최종 인기 5두를 형성했다.
경주는 `원평스킷`의 빠른 선행으로 시작됐다. 첫 펄롱 13.2초, 2펄롱 10.5초의 빠른 페이스가 형성된 가운데 `크레이지스타`가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루프톱`이 선두 그룹 후미를 따랐고, `그대만있다면`은 최외곽에서 모래를 피하기 위해 거리 손실을 감수하는 전개를 택했다.
초반 페이스를 이끈 `원평스킷`이 후미와 약 5마신 차이를 벌리며 선두를 굳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종반 `그대만있다면`이 진로를 확보하고 근성 있는 뒷심을 발휘하며 `원평스킷`을 추격, 결국 ½마신 차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경주 타임은 1분 13.7초로, 작년 `원평스톰`의 기록보다 1.2초 느렸으나 이는 초반 오버페이스로 인한 체력 소진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우승으로 `그대만있다면`은 외산 2세 강자로 입지를 굳혔다. 우태율 마주는 2011년 데뷔 이후 첫 대상경주 우승을 기록했으며, 51조 최용건 조교사 또한 첫 대상경주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씨씨웡 기수는 올해에만 리스티드급 대상경주를 세 차례 석권하며 한국 경마 적응을 넘어 그레이드 경주 우승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대만있다면`은 켄터키 더비(Kentucky Derby) 준우승마 `타키투스(Tacitus)`와 `애니스로우(Annies Law)`의 자마이다. 외조부는 두바이 월드컵(Dubai World Cup, G1) 준우승마 `할란스홀리데이(Harlan`s Holiday)`다. 전통적인 `에이피인디(A.P. Indy)`와 `스톰캣(Storm Cat)` 혈통의 배합으로, 중·장거리 기질이 확인되나 조숙성을 바탕으로 1200m~1600m 단·중거리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최현성 전문기자의 경마이야기는 말산업저널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