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이번 경주에는 총 9두가 출전표에 이름을 올렸다. 2025년 미국 트리플 크라운 2관마 `소버린티(Sovereignty)`가 최종 출전 취소되면서, 경쟁 구도는 2024년 3강 구도였던 `포에버영`, `시에라리온(Sierra Leone)`, `피어스니스(Fierceness)`로 압축됐다.
경주는 팀 시에라리온의 페이스 메이커 `컨트래리씽킹(Contrary Thinking)`의 주도하에 시작됐다. `피어스니스`는 경주로 안쪽을 달렸고, `포에버영`도 그 옆을 마크하며 선입권에서 경주를 전개했다. `시에라리온`은 후미에서 힘을 안배하는 전략을 택했다.
빠른 페이스로 경주가 진행됐지만, 그 여파로 `컨트래리씽킹`은 4코너에서 힘을 잃고 뒤처지기 시작했다. 이때 `포에버영`은 곧바로 선두를 점하며 경주로 내측을 차지했고, `시에라리온`은 후미에서 외곽으로 빠져나오며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주로 안쪽을 점하는 전략적인 위치 선정과 더불어 후미와의 격차를 벌린 `포에버영`의 뒷심은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직선주로는 `시에라리온`이 본격적인 추진력을 얻기까지 너무 짧았고, `포에버영`은 반 마신 차이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 타임은 2분 0.19초로 기록됐다.
준우승은 `시에라리온`, 3위는 `피어스니스`가 차지했다. 2024년 세대의 3강 체제는 2025년에도 공고했지만, 2, 3위마는 이번 브리더스컵 클래식을 기점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세계 최강급 더트마의 위상을 얻은 `포에버영`은 과거 동경주 우승마였으나 미국에서 씨수말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일본에 판매된 `선데이사일런스(Sunday Silence)`의 후손마로서, 이번 우승을 통해 혈통적 서사를 완성했다.
후지타 스스무(藤田 晋) 마주는 "일본 경마의 새로운 역사를 쓴 것만 같다"며 감격의 우승 소감을 밝혔다. 후지타 마주는 일본의 대표 IT 기업 사이버 에이전트(Cyber Agent)의 창업자다. 그는 2021년 마주 데뷔 이후 공격적인 투자와 스폰서십, 나아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ウマ娘 プリティーダービー)`의 성공으로 대중문화와 경마 산업을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야하기 요시토(矢作 芳人) 조교사는 "마주님뿐만 아니라 모든 팬 여러분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성과가 있었다"며 공을 돌렸고, 기승자 사카이 류세이(坂井 瑠星) 기수는 "정말로 세계 최고의 말이라고 생각한다. 꿈만 같은 기분이다"라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북미 최고 권위의 더트 경주를 제패하며 2025년 시즌의 정점을 확인한 `포에버영`은 5세 시즌 현역 연장을 결정했다. `시에라리온`과 `피어스니스`가 은퇴한 가운데, 이제 `포에버영`의 다음 목표는 사우디 컵(Saudi Cup, G1) 2연패와 두바이 월드컵(Dubai World Cup, G1) 타이틀 탈환이 될 전망이다. 세계 더트 경마의 패권이 아시아로 넘어왔음을 증명한 그 독주는 2026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주목된다.
최현성 전문기자의 경마이야기는 말산업저널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