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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주는 `즐거운여정`이 단승식 2.5배의 인기를 얻은 가운데 `라온포레스트`, `크라운함성`, `글라디우스`가 인기권을 형성했다. 경기도지사배(G3) 우승마 `보령라이트퀸`은 이들 다음인 다섯 번째 인기로 발주대에 섰다.
경주는 출발과 동시에 최외곽에 자리했던 `라온포레스트`와 `크라운함성`이 충돌하며 시작되었다. 그럼에도 `크라운함성`은 최외곽 게이트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첫 펄롱을 10.8초에 주파하며 선두를 이끌었고, `라온포레스트`는 최후미에서 경주를 전개했다. `보령라이트퀸` 또한 마군 맨 뒤에서 킥백을 견디며 기회를 엿보았다.
선두 그룹은 `크라운함성`과 `글라디우스`의 경쟁 속에서 `즐거운여정`이 뒤처지지 않고 따라가는 형태로 형성되었다. 이후 후미 그룹의 페이스가 느려지면서 마군은 크게 세 그룹으로 나뉘어 마지막 직선주로에 접어들었고, 이때 `보령라이트퀸`은 본격적으로 추격에 나섰다.
가장 먼저 힘이 빠진 것은 `크라운함성`이었다. `즐거운여정`이 선두를 차지했고, `글라디우스`가 2위 자리에서 끈질기게 버텼다. 하지만 후미에서 탄력을 붙인 `보령라이트퀸`의 기세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결국 `즐거운여정`의 대회 3연패 도전은 무산되었고, `보령라이트퀸`과 정도윤 기수가 수많은 강자들을 넘어 최후의 승자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라스트 펄롱 11.9초, 최종 경주 기록은 1분 24.2초로, 2022년 우승마 `위시미`의 1분 22.4초 다음으로 빠른 기록으로 남았다.
`보령라이트퀸`의 이번 우승은 관계자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2004년 마주 활동을 시작한 최원길 마주에게 첫 대상경주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의 기쁨을 안겼으며, `보령` 시리즈의 대표마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최원길 마주와 같은 해에 데뷔하여 곧 은퇴를 앞둔 김길중 조교사, 그리고 정도윤 기수에게도 암말 대상경주 두 번째 우승이라는 기록을 선물했다.
`보령라이트퀸`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경기도지사배에서의 승리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2000미터 장거리와 1400미터 단중거리에서 연달아 보여준 강력한 뒷심은, 이어지는 제19회 경상남도지사배(G3)와 제3회 브리더스컵 퀸(L)에서 기존 강자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케 한다.
최현성 전문기자의 경마이야기는 말산업저널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