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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의 3세 경주마들 가운데, 2세 시절부터 경마 팬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아온 3두의 말들이 지난 23일 금요일 부경경마에 출전해 다시 한 번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의 이름은 `초격차`, `원더풀그룸`, `스마트보스`다.
가장 먼저 출전한 `초격차`는 제3경주(혼합 4등급, 1800미터)에 나섰다. 2세 시절, 또래 가운데 유일하게 마일 경주(1600미터)에서 1분 40초의 벽을 깬 바 있는 `초격차`는 단승식 1.3배의 압도적인 인기를 얻으며 최고 인기마에 올랐다.
`초격차`는 경주 내내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경주로 1800미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후미와는 6마신 차, 기록은 1분 56초 3이었다. 강한 편성은 아니었고 기록이 빠르진 않았지만, 건조한 주로에서 열린 4등급 경주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3등급에서도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기록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5월부터 일반경주에서 경험을 쌓아온 `원더풀그룸`은 지난 4월 KRA컵 마일(G2)에 도전했지만 최하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꾸준한 주로조교와 수영조교를 통해 변화를 시도했고, 그 노력은 제7경주(국산 4등급, 1600미터)에서 결실을 맺었다.
직전 경주와 동일한 500kg의 체중으로 출전한 `원더풀그룸`은 안쪽 게이트의 이점을 살린 빠른 선행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편안한 선두 주행을 바탕으로 후미의 추격을 뿌리치며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원더풀그룸`은 후미 전개 시 모래에 대한 민감한 반응은 없으나, 말의 특성상 앞선에서 페이스를 주도하는 전개를 선호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기수의 운영 능력이 마필과의 호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두 마필의 화려한 우승과 달리, 금요일 마지막 경주인 제8경주(2등급, 2000미터)에 나선 `스마트보스`는 단승식 1.5배의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6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스마트보스`는 일본 경마의 전설적인 씨수말 `선데이사일런스(SUNDAY SILENCE)`의 자마이자, 일본 더트 경주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스마트팔콘(SMART FALCON)`의 혈통을 이어받았다. 1200미터에서 1800미터까지 거리 확장을 성공적으로 이어가며 3연승을 기록해 혈통적 기대감을 증명한 바 있다.
지난 4월, 1800미터의 NZTR(뉴질랜드) 트로피 특별경주에서 3위를 차지한 `스마트보스`는 이번 경주에서 최외곽 게이트에서 출발해 줄곧 외곽 주행을 감수해야 했다. 안쪽 진로를 확보하려는 과정에서 타 주자들과 부딪히거나 간격이 좁아지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체력 소모가 컸다. 결국 곡선 주로 종반에서 이른 시점에 추진으로 전환하며 근성을 끌어냈지만, 거리적 이점을 살린 타 주자들에게 밀려 6위에 그쳤다.
하지만 꾸준히 거리를 늘려온 `스마트보스`는 2000미터에도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험과 주력이 쌓인다면 장거리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경주를 통해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초격차`와 `원더풀그룸`, 그리고 아쉬움 속에서도 발전 가능성을 남긴 `스마트보스`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며, 이들의 성장과 성과가 향후 부경 3세마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한 주목된다.
최현성 전문기자의 경마이야기는 말산업저널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